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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어떻게 해야 울 엄마가 날 이해할까?"

칼럼니스트 이샛별 입력 2021. 01. 27.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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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하고 어린이집에 예준이를 데리러 갔다.

평소엔 씩씩하게 엄마를 기다리던 예준이가 오늘은 엄마를 찾으며 펑펑 울었다고 선생님이 말씀하셨다.

엄마 말 한마디에 배시시 웃는 아이, 그런 아이를 따라 웃던 나.

그러다 보니 아이는 어린이집에 있는 것보다 집에서 엄마와 함께 보내는 시간이 더 좋았던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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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 듣는 엄마가 아닌 더 '잘' 보는 엄마로 성장하기] 아이에게 공감은 필수, 케이크는 선택

퇴근하고 어린이집에 예준이를 데리러 갔다. 평소엔 씩씩하게 엄마를 기다리던 예준이가 오늘은 엄마를 찾으며 펑펑 울었다고 선생님이 말씀하셨다. 그 말에 놀라우면서도 내심 귀여웠다. 아이와 함께 어린이집을 나서며 나는 이렇게 말했다.

"우리 예준이, 엄마가 많이 보고 싶었구나. 그래도 엄마 잘 기다려줘서 고마워, 엄마가 맛있는 케이크 사줄게!"

엄마 말 한마디에 배시시 웃는 아이, 그런 아이를 따라 웃던 나. 그날 저녁은 얼굴을 스치는 바람마저 날카롭게 느껴질 정도로 추웠다. 하지만 마음만은 난로처럼 따뜻했다.

어린이집에서 무슨 연유에선지 엄마 보고싶다고 울었단다. 엄마 보고픈 마음에 공감하니 배시시 웃는 녀석. 아니, 케이크에 웃는 건가? ⓒ베이비뉴스

요즘 아이를 마주할 때마다 이런 걸 느낀다. 아이는 나보다 작을 뿐, 때로 나를 앞서는 공감과 마음을 드러낼 때가 있다고. 특히 아이와 소통하며 느낀다. "엄마에게 어떻게 해야 나를 이해시킬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의 흔적이 역력하게 느껴질 때, 나는 괜스레 그게 미안하게 느껴진다.

누가 가르쳐 준 적도 없는데, 예준이가 부모의 장애를 깨닫게 된 것은, 우리가 삶을 공유하는 시간이 많아지면서부터다. 아침 일찍 어린이집에 가고, 저녁에 집에 오는 삶이 반복되는 중에도 아이는 하루가 다르게 성장했다.

그래서 평일에 부족한 아이와의 시간을 주말에 실컷 채우기 위해 이불 위에서 뒹굴고 함께 즐기는 시간을 늘렸다. 그러다 보니 아이는 어린이집에 있는 것보다 집에서 엄마와 함께 보내는 시간이 더 좋았던 모양이다.

아이 또한 어른처럼 감정과 생각을 느끼는 인격체인 만큼, 마음을 알아주고 공감하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깨닫게 된 계기가 됐다.

*칼럼니스트 이샛별은 경기도농아인협회 미디어접근지원센터에서 농인(=청각장애인)을 위한 보이는 뉴스를 제작하며, 틈날 때마다 글을 쓴다. 유튜브 '달콤살벌 농인부부' 채널 운영, 다수 매체 인터뷰 출연 등 농인에 대한 인식 개선을 위해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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