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넌더리 난다"..IM선교회발 집단감염에 커지는 '교회 혐오'

유재규 기자,이윤희 기자 2021. 1. 27.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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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International Mission)선교회 관련 확진자가 전국에서 무더기로 발생하는 가운데 27일 경기 용인시 죽전동에서 만난 시민들의 표정은 원성으로 가득했다.

해당 국제학교는 IM선교회가 운영하는 다른 국제학교에 비해 확진자 수가 적긴 하지만, 최근까지 집단감염이 발생한 '수지산성교회'와 불과 10여m 거리에 위치해 있다.

한편 경기도는 대규모 감염확산의 뇌관으로 떠오르고 있는 IM선교회 관련, 도내 교육·연구시설을 대상으로 전수조사를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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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 TCS국제학교 인근 주민들 교회에 차가운 시선
'수칙 어기는 일부 개신교 시설 못본척' 정부비판도
경기 용인시 수지구 죽전동에 소재한 '용인 수지 TCS국제학교'© 뉴스1 유재규 기자

(용인=뉴스1) 유재규 기자,이윤희 기자 = #"지긋지긋합니다. 확진자가 겨우 줄어들고 있는데, 이런식으로 확산세를 키우다니 교회라면 이젠 넌덜머리 납니다."

#"개신교인들의 이기적인 '종교자유' 주장이 또다시 삶에 영향을 끼칠까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타지역에서 발생한 기도원 관련 확산세도 여전히 잡히지 않았는데 교회사람들 너무한 거 아닙니까."

IM(International Mission)선교회 관련 확진자가 전국에서 무더기로 발생하는 가운데 27일 경기 용인시 죽전동에서 만난 시민들의 표정은 원성으로 가득했다.

최근 300명대의 안정세에 찬물을 끼얹으면서 확진자가 500명대로 갑자기 늘어난 집계에 시민들은 단단히 뿔난 표정이었다.

용인 TCS요셉 국제학교는 IM선교회가 운영하는 비인가 대안학교다. 이곳에서 그동안 15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해당 국제학교는 IM선교회가 운영하는 다른 국제학교에 비해 확진자 수가 적긴 하지만, 최근까지 집단감염이 발생한 '수지산성교회'와 불과 10여m 거리에 위치해 있다. 심지어 용인 TCS국제학교 관련 확진자 가운데 일부는 수지산성교회와 관련된 감염사례도 있다.

취재진이 해당 국제교회를 중심으로 만나 인터뷰한 시민들은 개신교에 대한 비판을 넘어 혐오발언까지 서슴지 않고 뱉어냈다.

용인시 수지구 죽전동 소재 '용인 수지 TCS요셉 국제학교' 일대는 사설학원, 커피전문점, 일반음식점, 마트, 어린이집 등 유동인구가 많은 곳이다.

해당 국제학교 근처에서 만난 시민 A씨(65)는 "개신교라면 이제는 넌덜머리 난다"며 울분을 토했다.

그는 "우리 아들과 며느리가 자영업에 종사하는데 지난해 종교집단에서 발생한 확진자로 며칠간 문을 닫아 수입이 없어 고생했다"며 "코로나19가 종교집단을 만나 활개를 치는 격이다. 종교집단 자체에 어떤 강압적인 규제로라도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다른 시민 B씨(30대·여)도 개신교를 향한 차가운 시선을 내비쳤다.

B씨는 "정부는 대체 왜 방역수칙을 어기는 종교시설에 대해 강력한 행정조치를 내리지 않나요. 종교집단에 대한 항의가 그렇게 무서운가요"라며 "교회를 못 본 척하는 정부의 방역에 의구심이 커져 갑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누구는 '자유' 없나요. 그들이 외치는 이기적인 종교자유로 인해 여유로운 술자리도, 극장관람도, 문화생활 등 그 하나 어떤 것도 마음놓고 할 수 없다는 것에 분개할 따름이에요"라고 덧붙였다.

일부 시민들은 지금까지 대유행 확산에는 어김없이 종교발(發)이 등장하는데 항상 종교시설에 대해서는 망아지 풀어 놓은 것처럼 방역의 고삐를 당기지 못했다며 정부를 향해 강한 비판을 퍼붓기도 했다.

'용인 수지 TCS국제학교'의 출입문이 닫혀 있다.© 뉴스1 유재규 기자

지난 2월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신천지) 신도에서 비롯된 확산서부터 서울 사랑제일교회, 경북 BTJ열방센터, 진주 국제기도원, 대전 IEM국제학교, TCS국제학교 등까지 종교시설 관련 집단감염 사례는 지속돼 왔다.

시민 C씨(55·여)는 "이제는 교회만 보면 치가 떨린다"며 "그동안의 불편함을 감수하면서 자유를 누리지 못한 국민들의 희생을 한순간에 무용지물로 만들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그동안 사례를 보더라도 종교시설 집단감염이 한 지역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이들이 전국적으로 움직이며 종교활동을 하기 때문에 확산세가 커진 것 아니냐"며 "이제는 집단감염이 그저 '남의 일'이라고 단순히 생각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당장에 정부는 방역수칙을 어길 시, 영원히 문을 닫게 하는 등 종교시설에 대해 강력하고 대대적인 행정조치를 내려야 할 때다"라고 비판했다.

한편 경기도는 대규모 감염확산의 뇌관으로 떠오르고 있는 IM선교회 관련, 도내 교육·연구시설을 대상으로 전수조사를 진행 중이다.

도에 따르면 IM선교회가 운영하는 도내 교육·연구시설은 총 11곳으로 파악됐다.

이 가운데 교육시설은 안성 2곳, 용인·안양·파주·평택 각 1곳 등 총 6곳이며 연구시설은 수원, 용인, 안산, 파주, 포천 각 1곳 등 총 5곳이 운영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ko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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