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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주 회장이 말하는 '미래에셋생명 인수' 이유는

황국상 기자 입력 2021. 01. 27.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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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회장 "투자형 보험회사 만들고 싶다는 뜻에서 인수, 변액보험 시장 너무 작아 아쉽다"
'박현주 회장과 함께 하는 투자미팅' 동영상 캡쳐

지금으로부터 약 16년 전인 2005년 6월 미래에셋그룹이 SK생명을 1600억원에 인수하고 미래에셋생명으로 이름을 바꿨다. 당시 금융업계에서의 평가는 "기대 반, 우려 반"이었다. 미래에셋이 생명보험업계에 새 바람을 불러일으킬 것이라는 점에서는 기대를 받지만 보험업 경험이 없다는 이유에서였다.

박현주 미래에셋금융그룹 회장은 27일 공개된 '박현주 회장과 함께 하는 투자미팅' 5번째 동영상을 통해 "자기자본을 가지고 투자하는 보험사를 만들어서 다른 영역을 개척해보고 싶었다"며 15년 전 미래에셋생명 인수를 결정한 이유를 소개했다.

박 회장은 "우리가 여러 펀드를 출시했는데 장기적으로는 좋은 게 많았지만 단기적으로 마이너스 손실을 보고 나간 분들이 많아 마음에 많이 걸렸다"며 "변액보험, 투자형 보험회사를 하나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그는 "그런데 IFRS(국제회계기준) 도입으로 자본규제를 받으면서 투자를 마음껏 못하게 됐고 아쉽게도 제가 가진 생명보험에서의 꿈을 못 펴고 있다"며 "그러나 장기투자자산으로서 변액보험 시장을 이끌면서 국민 노후에 기여하자, 이것은 천천히 되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또 "(워렌 버핏의) 버크셔 해서웨이처럼 생명보험사가 자기자본 투자를 해서 투자자들에게 돌려주는 그런 것은 아직 못하고 있다"며 "(이를 위해서는) 아직 시간이 3~4년 필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현주 회장과 함께 하는 투자미팅 동영상 캡쳐

아울러 박 회장은 "옛날 고금리 시절에 기업들은 저축을 안하고 차입을 해서 성장을 추구했다"며 "이 과정에서 사고가 나기도 했지만 몇몇 기업들은 경쟁력을 가지고 세계적 기업이 됐다"고 회고했다.

또 "고도성장 시기에 개인들은 이상하게도 저축을 많이했는데 그것이 그 때는 당연한 것"이라며 "지금같은 저금리 시기에 기업들은 차입을 안하고 파이낸싱해서 M&A(인수합병)에 나서고 과감히 R&D(연구개발)에 비용을 집행해 세계적 기업이 되는 반면 개인들은 (예금금리가) 10%대였을 때 추억 때문에 안전한 원금보장 상품에만 몰린다, 이것이 바뀌어야 한다"고 했다.

이날 동영상에는 조성식 미래에셋생명 자산운용부문 대표, 김경록 미래에셋운용 투자와연금센터 사장, 이상건 미래에셋운용 투자와연금센터 전무 등 미래에셋 금융그룹에서 퇴직연금, 변액보험 등을 담당하는 전문가들도 나왔다. 박 회장은 이들과 주로 변액보험과 관련한 내용에 상당 시간 대화를 나눴다.

김경록 미래에셋자산운용 투자와연금센터 사장(왼쪽)이 박현주 미래에셋금융그룹 회장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 사진=미래에셋대우

조 대표는 "국민연금은 (보험료를) 내는 사람은 줄어들고 (연금을) 받을 사람은 많아지면서 국가가 수령액을 줄이거나 수령시기를 줄이는 등 변수가 생긴다"며 "변액보험은 가입자가 직접 관리하고 수령시기를 선택할 수 있기 때문에 '스스로 만드는 국민연금'이라고 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또 변액보험 시장이 정체돼 있는 이유에 대해 "오랜 기간 코스피가 1800~2100사이에 갇혔던 박스피 경험을 비롯해 사업비를 제외하면 사실상 5~6년간 수익이 정체돼 있다는 점 등이 불만의 원인이 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어 "변액보험은 10년 투자를 하면 그 안에서 주식양도차액과 채권이자, 주식배당 등이 모두 비과세되는 엄청난 비과세 금융상품"이라며 "이 측면에서 변액보험만큼 효율적 투자가 없다"고 강조했다.

김 사장은 "과거에는 변액보험 가입금액의 제한이 없었기에 거액의 자금이 절세 목적으로 들어왔다"며 "이 때만 해도 낮은 수익률을 제시하더라도 과세혜택만 보고 들어온 이들이 많았기 때문에 보험사들이 운용을 잘해서 사업비를 다 떼고 수익률까지 높여줄 인센티브가 없었다"고 했다.

이어 "그러다 변액보험 가입금액이 1억원으로 제한을 받으면서 (절세 목적의) 거액의 자금이 안들어왔고 보통 사람들이 들어왔다"며 "이들에게는 과세혜택보다 수익률이 좋아야 함에도 기존 보험사들이 노력을 안하고 저축형·채권형만 하다가 수익률이 낮았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변액보험 시장의 정체 이유를 분석했다.

황국상 기자 gshwa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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