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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직원이 청소"..신라대 청소용역 노동자 51명 '해고'

노경민 기자 입력 2021. 01. 27.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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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용역 노동자 해고는 '학살'이고 우리들의 목숨줄을 끊은 악행입니다."

하루아침에 일자리를 잃어버린 부산 신라대학교의 청소 노동자들이 절망감에 휩싸였다.

노조에 따르면 신라대 청소용역 노동자 51명은 오는 2월 계약 만료를 앞두고 있다.

노정현 진보당 부산시장 예비후보는 "신라대 청소노동자 해고 사건을 보궐선거의 쟁점으로 만들겠다"며 "무엇보다 학교는 낡은 사고방식을 버려야 한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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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용역업체 계약 만료로 실직
학교측 "코로나19로 재정 악화"
민주노총 부산지역일반노동조합이 27일 사상구 신라대학교 대학본부 앞에서 '청소용역 노동자 집단해고 규탄'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2021.1.27/뉴스1 노경민 기자©

(부산=뉴스1) 노경민 기자 = "청소용역 노동자 해고는 '학살'이고 우리들의 목숨줄을 끊은 악행입니다."

하루아침에 일자리를 잃어버린 부산 신라대학교의 청소 노동자들이 절망감에 휩싸였다.

해고 노동자와 민주노총 관계자 등 50여명은 27일 신라대 대학본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집단 부당해고를 철회하고 고용안정을 보장할 수 있도록 당장 직고용하라"고 주장했다.

노조에 따르면 신라대 청소용역 노동자 51명은 오는 2월 계약 만료를 앞두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재정 여건이 악화한 신라대가 청소 용역업체와 계약을 종료했기 때문이다.

학교 측은 대량 해고에 따른 '근로 공백'을 교직원이 자체적으로 청소하거나 청소 노동을 자동화하는 방식으로 메우겠다는 입장이다.

이러한 소식에 6~7년 장기간 일해온 청소 노동자들은 충격을 금치 못하고 있다.

노동자들은 "겨우 최저임금을 받으면서 일해왔는데 일자리를 잃었다"며 "교육 현장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인지 믿기 어려울 정도"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김충석 총장은 최근 취임식에서 '혁신'을 발표했다"면서도 "그 혁신이 노동자 전원 해고를 뜻하는지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노후화된 학교 건물에 청소를 자동화한다는 것은 인건비보다 더 많은 예산이 필요하다"며 "기존의 업무에 청소까지 떠 맡게 될 교직원들 사이에서도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신라대학교 청소용역 해고 노동자들이 기자회견 후 대학본부 입구에 '집단해고 철회' 문구를 부착하고 있다.2021.1.27/뉴스1 노경민 기자©

특히 이들은 학교 측으로부터 계약종료에 대한 정보를 제대로 전달받지 못했다. 또 계약 연장에 대한 협의를 여러 차례 요청했지만, 돌아오는 답변은 '불가능하다'는 말뿐이었다고 노조 측은 설명했다.

정현실 민주노총 부산일반노조 신라대지회장은 "우리 노동자들은 갑작스럽게 생계 위협을 받게 됐다"며 "해고에 대한 사전 통보를 하지 않은 신라대를 규탄하며 앞으로 투쟁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이날 노동계와 진보 정당도 현장을 찾아 비판을 이어갔다.

조석제 민주노총 부산본부 수석 부본부장은 "김충석 총장은 일자리가 사라져 버린 청소용역 노동자들의 비판이 들리지 않는가"라며 "대학은 책임 있는 자세로 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노정현 진보당 부산시장 예비후보는 "신라대 청소노동자 해고 사건을 보궐선거의 쟁점으로 만들겠다"며 "무엇보다 학교는 낡은 사고방식을 버려야 한다"고 꼬집었다.

한 청소 노동자는 울분을 토하며 "오랫동안 학교를 위해 열심히 일해왔는데, 한순간에 버림받아 좌절감만 들 뿐"이라고 학교 관계자들에게 항의하기도 했다.

학교 측은 학령인구 감소에 코로나19까지 덮치면서 재정 여건이 크게 악화해 계약을 연장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신라대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학생 충원이 쉽지 않았고, 대학 재정 여건이 크게 어려워져 계약 연장을 하지 않는다"며 "안타깝지만, 학령인구 감소 문제가 크다 보니 대학에서도 자구책을 내놓은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노조는 매주 3차례 대학본부 앞에서 계속해서 투쟁을 이어갈 예정이다.

blackstamp@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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