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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 있는 아침] 너무도 닮은 그들의 모습

신경훈 입력 2021. 01. 27. 17:58 수정 2021. 01. 28. 0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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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구대를 가운데 두고 두 여성이 시합을 벌이고 있다.

그런데 경기하는 선수부터 그 뒤의 사람들까지 사진 속 모든 인물들이 똑같은 유니폼과 헬멧을 착용하고 있다.

이 독특한 장면은 인도네시아 사진가 하디부디의 '탁구훈련'이란 작품이다.

작가의 생각을 표현하기 위해 특정 상황을 연출해 촬영하는 '개념사진'의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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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와 문화의 가교 한경
사진 제공 옐로우코너

탁구대를 가운데 두고 두 여성이 시합을 벌이고 있다. 왼쪽 여인의 온 몸을 던지는 강력한 공격에 상대방은 안정된 수비 자세로 맞서고 있다. 그런데 경기하는 선수부터 그 뒤의 사람들까지 사진 속 모든 인물들이 똑같은 유니폼과 헬멧을 착용하고 있다. 이 독특한 장면은 인도네시아 사진가 하디부디의 ‘탁구훈련’이란 작품이다. 작가의 생각을 표현하기 위해 특정 상황을 연출해 촬영하는 ‘개념사진’의 하나다.

하디부디의 작품엔 무표정하고 획일화된 현대인이 자주 등장한다. 복제인간처럼 닮은 그들은 같은 장소에서 동일한 동작을 취한다. 작가는 또한 미끈하게 차려입은 인물이 기묘한 상황에 처한 장면을 보여주기도 한다. 많은 사람들이 동경하는 현대적이고 도회적인 삶이 공장에서 대량생산된 제품과 크게 다를 게 없다는 작가의 철학을 풍자로 드러내는 것이다.

하디부디는 심각한 주제를 세련된 이미지로 표현하는 능력이 뛰어나다. 그래서 관람자의 시선을 단숨에 사로잡는다.

신경훈 기자 khsh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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