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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노조 총파업에 '물류대란' 우려..'사측 공문' 진실게임 양상(종합)

최동현 기자,이밝음 기자 입력 2021. 01. 27.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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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노조 29일 '무기한 총파업'..업계 "배송차질 어쩌나" 울상
"사측이 합의파기 vs 사실무근" 공방 팽팽.."피해는 소비자 몫"
전국택배노동조합 조합원들이 27일 오후 서울 중구 한진빌딩 앞에서 총파업 선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노조는 오는 29일 전면 무기한 '살고싶다 사회적 총파업'에 돌입한다. 2021.1.27/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서울=뉴스1) 최동현 기자,이밝음 기자 = 택배노조가 설 명절을 앞두고 '무기한 총파업' 돌입을 선언하면서 '택배 대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택배업계는 서둘러 비상체계를 가동하고 대체 인력과 차량 확보에 나섰지만, 일부 배송 차질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가까스로 봉합됐던 '공짜노동' 논란도 새 국면을 맞았다. 택배노조는 "택배사가 '분류작업을 계속하라'는 공문을 내렸다"며 사측이 합의를 파기했다고 주장한다. 반면 택배업계는 "공문을 보낸 사실이 없다"며 "가장 바쁜 명절 시즌에 파업을 무기로 회사를 옥죄려는 전략"이라고 맞받아쳤다.

택배노동자 과로 방지를 위한 '사회적 합의'가 엿새 만에 파국을 맞으면서, 노사 갈등이 원점으로 돌아간 형국이다. 양측이 진실 공방을 벌이는 사이 배송지연 피해는 온전히 소비자의 몫이 됐다는 비판도 피할 수 없게 됐다.

◇택배업계, '총파업' 선언에 패닉…"배송 지연 불가피"

민주노총 전국택배노동조합(택배노조)은 27일 오후 서울 중구 한진택배 본사 앞에서 '살기 위한 택배 멈춤' 기자회견을 열고 "29일부터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한다"고 선언했다.

이번 총파업에는 CJ대한통운·한진·롯데택배 소속 노조원 2650명이 참여한다. 분류작업 거부에 나선 우체국택배를 포함하면 전체 총파업 규모는 5450명으로 늘어난다. 전국 택배기사 5만여명의 11% 규모다.

국내 택배기사 10명 중 1명이 극성수기인 설 연휴를 2주 앞두고 파업에 나서면서, 시장에서는 '택배 대란' 우려가 커졌다. 업계는 매년 명절 특수기(특별수송기간)마다 운영하는 '비상근무체계'를 가동하고 대체 인력과 차량을 확보할 예정이지만, 일부 배송 지연은 막을 수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총파업에 참여하는 택배기사 중 절반은 우체국택배 소속이기 때문에 각 업체별 파업 규모는 크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하면서도 "가장 바쁜 시기에 파업을 하는 만큼 1~2일씩 배송이 늦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업계 관계자도 "비상근무체계를 가동하고 추가 배송인력과 차량을 보강하고 있다"며 "일부 배송차질은 불가피하지만 지연을 최소화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배송지연에 따른 피해는 소비자의 몫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배명순 한국통합물류협회 택배위원회 사무국장은 "실질적으로 (노조가) 파업을 강행하면 그 불편은 오로지 소비자에게 돌아갈 수밖에 없다"며 "제도적으로 택배노조의 파업을 막을 방법도 없다"고 고개를 저었다.

택배노조가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한다고 밝힌 27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내 한 골목에서 택배 노동자들이 배송업무를 하고 있다. 민주노총 전국택배노동조합(택배노조)은 기자회견을 통해 택배 총파업을 29일부터 시작한다고 밝혔다. 2021.1.27/뉴스1 © News1 조태형 기자

◇"분류작업 계속" 공문 놓고 진실공방…진실은 안갯속

'분류작업'을 둘러싼 갈등이 다시 재점화한 점도 논란거리다. 노조는 "택배사가 합의안을 사실상 파기했다"며 사측에 책임을 돌렸지만, 업계가 "원하는 결과물을 얻어내려는 노조의 전략"이라고 맞받으면서 팽팽한 진실공방이 시작됐다.

발단은 한 장의 '공문'에서 시작됐다. 택배노조는 전날(26일) 기자회견을 열고 "택배사들이 각 지점과 대리점에 '분류작업은 현행대로 한다'는 공문을 내렸다"며 "사실상 1차 합의문을 파기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택배 노동자 과로사 방지 대책을 위한 사회적 합의기구'(합의기구)는 지난 21일 택배회사가 분류작업 업무와 지원인력 투입을 전담하는 내용의 '1차 합의문'을 발표했다.

택배회사가 합의문에 서명한 지 닷새 만에 분류작업을 기사에게 미뤘다는 것이 노조의 주장이다. 김태완 전국택배노동조합 위원장은 "사회적 합의안에 잉크가 마르기도 전에 택배사들이 자신들의 말을 번복해 노동자들에게 분류작업을 하도록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택배업계는 황당하다는 입장이다. 배 사무국장은 "해당 공문을 보냈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면 부인했다. 다른 업계 관계자도 "노조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왜 공문을 공개하지 않느냐"며 "합의문을 발표하고 근무일 기준으로 이틀(22일, 25일)이 지났는데, 구체적인 세부방안을 정하기도 전에 합의문을 파기할 이유가 어디에 있나"고 반박했다.

실제 택배노조는 문제의 공문을 확보하지 못한 상태다. 김태완 택배노조 위원장은 공문의 존재 여부에 대해 "지점장들이 공문을 유출시키지 않고 있어서 확보하지 못했다"며 "(지점장에게) 구두로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공문의 존재는) 쟁점이 아니다. 택배사들이 중요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배 사무국장은 "결국 노조 파업은 (업계가) 가장 바쁠 때 택배사를 옥좨서 원하는 결과물을 얻어내겠다는 전략적 판단"이라며 "소비자와 파업에 동참하지 않는 택배사, 택배기사만 선의의 피해자가 될 수밖에 없지 않겠나"고 반문했다.

dongchoi8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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