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아파트 사는데..임대세대만 "매달 주차비 내라"?

구혜진 기자 입력 2021. 1. 27. 20:50 수정 2021. 1. 27. 22:15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앵커]

요즘 새 아파트들은 임대받은 가구와 분양받은 가구가 섞여서 삽니다. 구분해서 차별하는 걸 막자는 취지였지만 다른 갈등도 생겨나고 있습니다. 서울의 한 아파트에선 사실상 임대 세대만 차가 한 대여도 주차비를 내야 한다는 규정을 만들어서 반발을 사고 있습니다.

구혜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59제곱미터가 16억에 실거래되는 서울의 한 고가 아파트입니다.

얼마 전 이 아파트 입주자 대표회의는 무료로 주차할 있는 차량 대수를 전용면적에 따라 정하겠다는 규정을 만들었습니다.

그런데 규정대로라면, 일반 분양 세대는 한 대씩 주차가 가능하지만 임대 세대 216세대 중 204세대는 차를 단 한 대만 대도 매달 주차비를 내야 합니다.

돈을 더 내도 2대는 댈 수 없습니다.

59제곱미터당 1대씩 무료로 차를 세울 수 있게 했는데, 임대세대는 95%가 59제곱미터가 안 되기 때문입니다.

[A씨/임대 입주자 : 1세대 1주차부터 돈을 받는 아파트는 들어 본 적이 없어요.]

생계에 차량이 필요한 경우도 많습니다.

[B씨/임대 입주자 : 생업이니까 차는 자가용도 아니고 내가 먹고사는 것과 연관된 거죠.]

입대의 측은 주차 공간보다 등록된 차량이 많다지만 임대 세대 말은 다릅니다.

[B씨/임대 입주자 : 지하 3층 가면 절반이 비어 있어요.]

[A씨/임대 입주자 : 어디 기부했다고 생각해도 되는 돈이기는 하지만… 임대 살고 좁은 평수 살아서, 마음도 쪼그라드는데 이런 것도 차별하는구나.]

지분대로 나누면 임대 세대가 150면 정도 권한이 있는데, 12세대만 무료 주차를 할 수 있는 건 부당하다고 주장합니다.

입대의는 아직 임대 가구 입주가 끝나지 않아, 지금 방식이 합리적이라는 입장입니다.

[SH 관계자 : 저희도 실제로 여러 차례 수시로 만나고 노력을 솔직히 했거든요.]

현재 대표회의는 당장 시행할 계획은 없다며 의견을 받고 있습니다.

문제는 현재 혼합 주택단지를 관리할 권한이 전적으로 입주자 대표 회의에 있단 겁니다.

[SH 본사 관계자 : 규정도 미비해서 임차인 대표회에 대한 권한을 보장하는 법적 근거가 사실상 없는 게 현실이거든요.]

이 안이 확정될 경우 소셜믹스 아파트 임차인에게 불리한 선례가 될 수 있습니다.

(영상디자인 : 박성현)

Copyright © JTBC.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