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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암몰 인허가 미루던 서울시, 감사까지 받아

김태성,김태준,이축복 입력 2021. 01. 27. 20:51 수정 2021. 01. 28.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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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상암몰 내년 착공
市'개발=기업특혜' 프레임 갇혀
주민 생활개선 요구 계속 묵살
담당과장 한해 4번 바뀌기도
오피스텔 비중 49%로 하향
롯데측 "시기적으로 아쉬워
대규모 투자 쉽지않은 상황"
8년째 공터로 비어 있는 상암 롯데몰 예정지 전경.[매경DB]
# 서울 마포구 상암동 상암사거리와 트리플 역세권(6호선·경의중앙선·공항철도)인 디지털미디어시티역 2번 출구 사이 3개 필지엔 수년간 잡초만 무성하다. 디지털미디어시티(DMC)의 중심이자 서울 서북권에서 최고로 손꼽히는 노른자위 땅이지만 도무지 개발이 진척되지 못한 탓이다. 서울시가 롯데쇼핑에 토지를 매각한 지 만 8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음에도 젠트리피케이션을 우려하는 주변 상인들 눈치에 상암 롯데몰 개발은 삽도 뜨지 못했다.

앞서 2013년 롯데쇼핑은 쇼핑몰로 사용하기 위해 서울시로부터 서울 상암동 2만644㎡ 용지를 1972억원에 매입하고, 그해 9월 세부개발계획안을 마련해 서울시에 승인을 요청했지만, '골목상권 보호' 논란에 휩싸였다. 상암동 롯데몰 용지에서 직선거리로 2㎞ 이상 떨어진 망원시장 상인들의 반발이 거셌다. 롯데 측도 이런 상인들 입장을 고려해 2017년 말 매입 필지 3개 가운데 1개 필지를 상업용이 아닌 업무용 등으로 개발하는 대신 나머지 2개 필지를 통합해 개발하겠다는 대안을 제시했다.

이 방안에 인근 17개 전통시장 중 16곳이 찬성했지만, 나머지 1곳이 반대하자 서울시는 상생 합의가 되지 않았다며 세부개발계획안 심의를 보류했다.

롯데는 서울시가 세부개발계획을 장기간 결정하지 않은 것이 위법이라며 소송을 제기했고, 서울시는 패소가 예상되자 상생 협의와 관계없이 심의를 진행해주겠다고 했다.

그러나 2018년 박원순 전 서울시장이 '나머지 1개 시장과 상생 합의 후 세부개발계획을 승인하라'고 지시하면서 다시 틀어졌다.

이 사안은 2019년 감사원 감사로도 이어졌고 감사원은 "서울시가 심의 절차를 부당하게 지연해 행정의 신뢰성이 훼손되고 롯데의 재산권 행사가 제한됐다. 인근 주민의 소비자 권리가 침해되고 일자리 창출 등 지역경제 활성화 기회를 상실했다"고 지적했다. 당시 감사원은 박 전 시장에게 "장기간 지체된 세부개발계획 결정 업무를 조속히 처리하라"고 통보하고, "법적 근거 없이 심의를 장기간 보류하는 등 업무를 부당하게 처리하는 일이 없도록 하라"고 주의를 요구했다.

진전이 없던 논의는 롯데가 지난해 6월 마포구청에 재승인을 요청하면서 다시 급물살을 타게 됐다. 당초에는 롯데 측이 판매시설을 82%에 달하는 수준으로 계획하면서 서울시와 접점을 찾지 못했다. 하지만 코로나19 등으로 롯데 측이 비율을 줄이기로 하면서 접점을 찾았다. 롯데가 지난해 말 제출한 수정안에 따르면 전체 필지 중 판매 비율은 36.1%였는데 이 비율 그대로 도시건축공동위원회를 통과했다. 57%를 넘었던 오피스텔 비중은 약 49%로 하향 조정했다.

롯데쇼핑은 매우 곤혹스러운 입장을 피력했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지금처럼 오프라인 유통몰이 어려운 상황에서 대규모 투자를 해야 한다는 게 쉽지 않다"며 "시기적으로 너무 아쉬울 수밖에 없지만 서울시와 긴밀하게 협의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성 기자 / 김태준 기자 / 이축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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