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코로나 백신 외교' 삐걱
배송 지연에 데이터도 불확실
공급 계약 맺은 국가들 '반발'
[경향신문]
중국이 ‘코로나19 백신 외교’에 걸림돌을 만났다. 뉴욕타임스는 25일(현지시간) 중국산 코로나19 백신을 구입한 국가들에서 배송 지연과 불확실한 데이터 문제로 반발이 일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 제약사인 시노팜과 시노백이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은 오는 3월 세계보건기구의 승인을 앞두고 있다.
시노팜, 시노백과 공급 계약을 맺은 나라는 중동과 아프리카, 아시아 지역의 24개국이다. 그중 터키는 지난해 12월까지 1000만회분의 백신을 공급받겠다고 밝혔지만, 이달 초까지 300만회분(150만명분)만 확보했다. 브라질도 600만회분(300만명분)을 확보하는 데 그쳤다. 올해 안에 20억회분을 생산하려던 중국 제약사 시노팜과 시노백의 계획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시노백과 시노팜의 임상효과가 들쭉날쭉한 것도 불신을 키우고 있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시노팜은 지난해 12월 3상 임상시험 결과 자사 백신이 평균 79% 효능을 보였다고 발표했다.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정부가 발표한 86%보다는 떨어진 수치다. 시노백 백신은 터키에서 진행한 3상 임상시험에서 평균 91.25% 효과를 보였는데 인도네시아에서는 효과가 65.3%로 나왔다. 브라질에선 78% 효과가 있었으나 무증상 감염자를 포함하면 효과가 50.4%로 떨어진다는 보도도 나왔다.
필리핀에서는 일부 국회의원들이 정부의 시노백 백신 구입 결정을 비판했고,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도 효과를 확인한 뒤 접종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서방국가들이 싹 쓸어간 화이자나 모더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구하지 못한 국가들은 다른 대안이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터키의 한 보건 전문가는 “중국산 외에는 다른 백신이 없다”며 “내 접종 순서를 기다릴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질병예방통제센터의 백신전문가 샤오이밍 박사는 26일 글로벌타임스 인터뷰에서 중국 백신이 영국과 남아프리카공화국 관련 변이 바이러스에도 효과가 있다고 주장했다.
김윤나영 기자 nayo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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