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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 호소인'에서 '피해자'까지..6개월 걸린 여당대표 사과

서영지 입력 2021. 01. 27. 2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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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6개월 만에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피해자'에게 사과했다.

27일 이 대표는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국가인권위원회가 발표한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희롱 등에 대한 직권조사 결과를 무겁게 받아들인다"며 "피해자와 가족들께 깊이 사과드린다. 국민 여러분께도 송구스럽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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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25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6개월 만에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피해자’에게 사과했다. 이 대표는 지난해 7월에도 당대표 경선 후보 자격으로 해당 사건에 대해 사과한 바 있지만, 당시 “피해를 호소하시는 고소인”이라는 생소한 표현을 써 논란이 됐다. 이 대표가 이 사건에 대해 ‘피해자’ 용어를 사용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27일 이 대표는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국가인권위원회가 발표한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희롱 등에 대한 직권조사 결과를 무겁게 받아들인다”며 “피해자와 가족들께 깊이 사과드린다. 국민 여러분께도 송구스럽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이날 이 대표는 사과와 함께 “피해자가 2차 피해 없이 일상을 회복하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권력형 성범죄 관련 법을 고쳐서라도 처벌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또 당내 대책으로는 △전국여성위원회, 교육연수원 등을 중심으로 성평등 교육 지속 실시 △윤리감찰단 등을 통한 당내 성비위 문제 감시 및 차단 등을 내놓았다.

회의에 참석한 박성민 최고위원은 이 대표 발언 뒤, “2차 가해와 민주당의 부족한 대처로 상처받은 피해자에게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성평등 사회는 반드시 나아가야 할 사회 모습이다. 민주당이 직시하고, 마땅히 걸어나가야 할 길”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7월 박 전 시장의 극단적 선택 이후 민주당에서는 “피해 사실을 확정할 수 없다”는 이유로 ‘피해호소인’ ‘피해호소여성’ ‘피해고소인’ 등의 표현을 써 비판받은 바 있다. 피해자 존재를 부인해 책임을 회피하려는 것으로 해석됐기 때문이다. 이후에도 민주당 안팎에서 많은 2차 가해가 이뤄졌고, 최근에는 친문(재인) 성향 시민단체가 피해자에 대한 ‘살인죄’ 고발을 예고하고, 피해자 변호인을 무고와 무고교사 혐의로 고발하기도 했다.

민주당은 지난 6개월간 사실상 침묵을 지켜오다, 지난 25일 인권위 직권조사 결과 발표 이후 공식적으로 ‘피해자’라 호명하며 사과 논평을 냈다.

서영지 이지혜 기자 y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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