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동사니 더미'에 방치된 아이들..방임 혐의 40대母 입건
잡동사니로 가득 찬 집에 어린 딸들을 방치했다가 구청 직원에게 발견된 40대 베트남인 어머니가 경찰에 입건됐다. 경찰은 딸들의 부모를 대상으로 아동학대 여부를 조사 중이다.
27일 경찰 등에 따르면 서울 도봉경찰서는 최근 40대 베트남 여성 A씨를 아동복지법 위반(방임) 혐의로 입건하고 어린 딸들과 분리조치했다.
잡동사니로 가득 찬 집에 방치된 어린 딸들은 구청 직원에 의해 발견됐다. 당시 현장을 방문한 구청 관계자가 천장에 닿을 정도로 쌓여 있는 옷더미와 인형 등 물건을 보고 경찰에 아동학대 의심 사례로 신고한 것으로 파악됐다.
구청 측은 지난 12일 경찰에 신고했다. 이후 큰딸(고3)을 제외하고 두 자매(8살·5살)는 보호 시설로 옮겨졌다.
조사 결과 A씨는 한국인 남편 B씨와 불화를 겪고 있으며 ‘저장 강박증’ 등 심적 불균형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경찰은 B씨가 지난 2018년 A씨가 베트남에서 데려온 고등학생 큰딸에게 폭언을 한 일로 다문화센터 측으로부터 신고 당한 사실도 확인했다. 그 후로도 2019년 7월, 2020년 8월 딸들에 대한 아동학대 의심 신고가 몇 차례 계속됐다.
다만 B씨가 생계를 책임지고 있어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는 A씨 진술 등을 바탕으로 입건은 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B씨에 대한 입건 수사도 고려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A씨에 대한 일정한 치료 이후 의사 소견 등을 받는 등의 수사를 진행할 것”이라며 “B씨의 경우에도 입건을 검토하고 있던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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