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트포커스] 고민정 '후궁' 빗댄 조수진

김세호 2021. 1. 27. 2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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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최영주 앵커

■ 출연 : 박진영 / 더불어민주당 상근 부대변인, 장성철 / 공감과 논쟁 정책센터 소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국민의힘 조수진 의원이 더불어민주당 고민정 의원을 비판하면서 산 권력을 등에 업은 조선시대 후궁에 빗대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민주당이 국회의원직 사퇴까지 요구하며 반발하고 있는 가운데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데요.

나이트포커스 오늘은, 박진영 더불어민주당 상근 부대변인, 장성철 공감과 논쟁 정책센터 소장과 함께하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인터뷰]

안녕하세요?

[앵커]

정치권에 때아닌 후궁 논란이 터졌습니다. 국민의힘 조수진 의원이 민주당 고민정 의원을 겨냥해서 한 말인데 조선시대 후궁이라는 말이 어떤 맥락에서 나온 말입니까?

[박진영]

그런 것 같아요. 특별하게 큰 공을 세운다거나 열심히 하지 않았는데 아들을 낳았기 때문에, 왕자를 낳았기 때문에 대우를 받았다, 당선됐다, 쉽게 당선됐다 이런 취지로 여권 전체의 지원을 받아서 쉽게 당선됐다 이런 취지로 발언을 하신 것 같은데요. 고민정 의원이 지역구에서 야권의 대권주자인 오세훈 전 시장을 꺾고 됐다는 측면에서 쉽게 되었다고 보기 어렵고요. 본인은 비례대표로 당선됐었는데 앞뒤가 맞지 않죠, 본인하고 비교해도.

[앵커]

그러니까 오세훈 전 시장을 지원사격하려고 한 발언인데 이 발언 자체가 지금 정치권에서 굉장히 논란이 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장성철]

후궁이라는 단어가 주는 자극적인 생각 때문에 이런 것 같습니다. 기본적으로 고민정 의원이 오세훈 후보를 먼저 비아냥거렸어요. 아니, 지역에서 나한테 떨어진 사람이 무슨 서울시장에 출마하려고 하느냐. 너 자신을 알아라. 이런 식의 비아냥을 했는데. 고민정 의원이 아무리 그런 얘기를 했더라도 같은 정치인으로서, 같은 국회의원으로서 후궁이라는 단어를 선택한 것은 상당히 부적절했다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앵커]

이런 해당 논란을 두고 민주당 의원 40여 명이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동료의원에 대해 역대급 망언으로 규정하고 거세게 반발했는데요. 관련 발언 직접 듣고 오시죠.

[허영 / 더불어민주당 대변인 : 같은 여성 국회의원을 조선 시대 후궁에 비유하며 역대급 성희롱성 막말을 했습니다.]

[전용기 / 더불어민주당 의원 : 지금이라도 반성의 여지가 있다면 의원직에서 스스로 사퇴하시기를 바랍니다.]

[앵커]

민주당에서는 상상을 초월하는 막말이다, 역대급 성희롱 발언이다 하면서 조수진 의원에게 국회의원 사퇴까지 요구를 했습니다. 어떻게 보십니까?

[박진영]

성희롱성 발언이기도 하고 또 모욕적인 발언이죠. 또 요즘 시기가 김종철 대표의 성추행 문제 그다음에 박원순 시장에 대한 국가인권위원회의 결론 이런 문제로 인해서 성 비위에 대한 것들을 엄격하게 정치권에서 적용하자 이런 분위기가 형성되는 상황에서 이런 발언을 했기 때문에 더 큰 문제가 되는 것 같은데요. 그뿐만이 아니고 조수진 의원이 이제까지 보여준 언행 자체가 정치권에서 보기에는 조금 독특합니다. 독특하죠. 지난번에 우리가 박범계 장관 청문회 때 재산신고 누락 2000만 원 정도 되는 땅이죠. 거기에 대해서 강력하게 비판을 했는데 본인이 재산신고 누락의혹으로 오늘 재판 선고가 나온 상황이지 않습니까? 그런 상황에서 이렇게 비판을 했기 때문에 이번에 캐릭터 자체가 제가 봤을 때는 국회의원의 품격을 떠나서 우리가 흔히 아는 공인으로서 맞는가라는 의심을 자아내게 할 만한 그런 분위기 때문에 민주당에서도 강하게 비판하는 것 같고요. 사실 정당을 떠나서 국회의원의 품격이라는 것은 국민들의 대표기관으로서의 당연히 갖춰야 될 덕목입니다. 그런 부분에서 이런 사퇴하라는 강한 이야기까지 한 것 같습니다.

[앵커]

지금 여당 의원 40여 명이 이렇게 단체로 기자회견까지 열었을 정도면 파장이 만만치 않은 것 같은데요.

[장성철]

내일도 아마 파장이 계속될 것 같습니다. 기본적으로 또 고 의원이 모욕죄로 고소하겠다고 했어요. 이것은 나를 당선시켜주신 지역구 구민들에 대한 모욕이기도 하다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이러고 싶어요. 정치권에서 지금 자극적인 단어로 말싸움을 하고 서로 상대방을 공격하지 않습니까? 정치권에서 해결해야죠. 이런 부분을 다시 또 사법적인 문제까지 끌고 간다는 것은 정치권이 스스로 자기 정화 능력이 없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고민정 의원 지난 총선 때 여당의 집중적인 지원을 받았습니다. 이인영 원내대표 가셔서 우리 고민정 의원 당선시켜주면 100만 원씩 드리겠습니다. 그런 얘기도 했고.

임종석 전 비서실장은요. 고민정 의원에게 뭐라고 했느냐면 대통령의 숨결까지 익힌 사람이다 이러면서 대통령의 측근이라는 것을 본인들이 스스로 강조했어요. 이런 부분 때문에 당선된 데 상당히 도움을 받았을 거라는 게 일반적인 평가였습니다. 그래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후궁이라는 단어는 상대방을 비판하는 데 상당히 부적절한 것 같아요. 예를 들면 우리가 상대방을 비판할 때 그래, 아프다. 할 말이 없네. 정말 이 부분에 대해서는 내가 도저히 어떻게 대꾸나 항변을 못하겠어라고 해야 이기는 거지. 정말 기분 나쁘다. 열받는다. 그러면 지는 거예요. 그렇기 때문에 정치인들이 감정싸움에 너무 매몰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앵커]

어떤 취지로 지금 비판을 한 건지는 알겠지만 표현 자체가 논란이 되고 있는 상황인데. 그렇다고 정치권에서 해결해야지 이렇게 사법적 판단에 맡기는 것은 옳지 않다. 오늘 고민정 의원이 모욕죄로 고소를 하지 않았습니까? 이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박진영]

저도 사실은 웬만하면 사법적 절차를 가지 말아야 된다는 평소의 주장을 합니다. 정치의 사법화가 사실 좋은 게 아닌 거거든요. 최고의 기관은 국회가 되어야지 사법기관이 되어서는 안 된다 이런 생각을 하는데 조금 과하게 지나칩니다. 과하게 지나친 측면이 있고요. 사법적인 것으로 가는 부분은 또 당사자 간의 문제기 때문에 거기에 대해서 왈가왈부하기는 그렇지만 저는 어쨌든 국회 차원에서 윤리위 제소를 충분히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고요. 윤리위에 제소를 저는 국민의힘이 우선적으로 하면 어떨까 이런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한편으로 이번 기회에 국회 윤리위 문제를 여야로부터 자유로운 외부인들 중심으로 해서 짜고 그분들이 강하게 징계를 할 수 있는 그런 쪽으로 제도적 변화를 한번 만들어보는 것도 어떤가 한번 그런 생각까지 해 보게 되는...

[장성철]

민주당도 자신들을 되돌아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기억나실지 모르겠지만 작년 총선 전에 이해찬 당시 당대표가 의원총회에서 그때 자유한국당 의원들을 향해서 뭐라고 하셨느냐면 정말 나쁜 놈들 이런 식의 표현까지 하셨어요. 그때도 상당히 여야 간에 말싸움이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법적인 것까지는 가지 않았거든요.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과거의 선례도 민주당 분들이 참고하셨으면 어떨까 생각이 듭니다.

[앵커]

이렇게 논란이 커지자 조 의원이 오늘 페이스북에 다시 글을 올렸습니다. 조수진 의원의 발언 직접 듣고 오겠습니다.

[조수진 / 국민의힘 의원 : (고민정 의원 후궁 빗댄 발언 관련해서 민주당이 사퇴하라고 했는데 어떤 입장이십니까?) 페이스북을 참고해 주세요.]

[앵커]

오늘 조수진 의원에게 많은 취재진들이 몰렸습니다. 그런데 지금 달을 가리켰더니 손가락을 비난하는 형국이다라면서 페이스북에 또 반박하는 글을 올렸거든요. 이런 조수진 의원의 발언에 대해서 어떻게 보십니까?

[박진영]

뭐가 달인지 뭐가 손가락인지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이분이 그 전에도 비슷한 비유를 했다는 이야기를 하셨더라고요. 그 이야기는 뭐냐하면 상습적으로 했다는 뜻입니다. 고민정 의원이 오세훈 전 시장에 대해서 낙선한 사람이 어떻게 시장까지 나가느냐 이런 이야기, 사실 정치권에서 흔히 하는 이야기기도 합니다. 그런데 그게 불편하시면 김종인 비대위원장처럼 노무현 전 대통령은 국회의원 낙선하고도 대통령 되었다 이렇게 좋은 방식으로 은유해도 되는 거거든요. 그런데 꼭 이렇게 극단적인, 자극적인 후궁이라는 용어까지 써서 할 필요가 있었느냐 그런 생각이 들고요. 평소에 저분이 그런 쪽에 관심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앵커]

조수진 의원, 오늘은 이렇게 반응을 냈지만 내일까지 파장이 계속된다면 스스로 결자해지해야 되지 않을까 생각도 드는데 어떻게 보십니까?

[장성철]

그렇죠. 본인도 어느 정도 다른 반응을 내놔야 될 것 같고요. 국민의힘의 지도부에서도 어느 정도 반응이 나와야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오늘 저렇게 난리가 났었는데 국민의힘에서는 공식적인 입장이나 반응이 안 나왔잖아요. 그만큼 곤혹스럽고 고민스럽다는 표현으로 보여집니다. 내부에서도 좀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어요. 김근식 서울시장 후보 같은 경우에도 촌철살인은 막말이 아니다. 과도한 표현에 대해서 사과하고 해당 글을 삭제해라라고 이렇게 점잖게 얘기를 하셨거든요.

아까도 말씀드렸잖아요. 상대방을 아프게 해야지 분노케 하는 것은 그건 올바른 공격이 아니라고 말씀드립니다. 조수진 의원이 내일 내 뜻이 그 뜻이 아니었다. 좀 고민정 의원이 기분 나쁘고 여러 가지로 불편했다면 사과를 드린다. 내 뜻은 이것이었다고 공식적으로 해명하는 수준으로 자리매김을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앵커]

과연 내일 조수진 의원의 또 다른 입장 또 국민의힘의 입장이 나올까 지금 관심이 집중되는데 보통 이렇게 선거철에는 의원들의 이런 막말 파문 하나가 굉장히 표심에 영향을 주지 않습니까?

[박진영]

그렇죠. 사실 정의당 김종철 대표 그다음에 박원순 시장님에 대한 권익위의 결론 때문에 야당에서 서울시장 보궐선거, 부산시장 보궐선거를 성 비위 프레임으로 끌고 가려고 했던 것 같아요. 그런데 거기 전략에 찬물을 끼얹은 거죠. 그렇게 보이고요. 저는 초선의원들도 정쟁은 할 수 있습니다. 정쟁은 할 수 있습니다마는 초선의원들의 정쟁은 정책을 가지고 하는 정쟁이 됐으면 좋겠어요. 행태만 가지고 하다 보면 말할 게 별로 없으니까 자극적인 말, 비유적인 말, SNS에서 확 띄는 말 이렇게 쓰게 되거든요.

반대로 윤희숙 의원 한번 말씀을 드려볼게요. 부동산을 가지고 여당을 비판했기 때문에 굉장히 긍정적으로 저분은 히트를 친 겁니다. 정책을 가지고 비판을 하다 보면 이게 크게 엇나갈 소지는 없는데 행태만 가지고 정쟁을 하다 보면 흔히 하는 말로 우리 사고 칠 가능성이 많습니다. 조심하셔야 합니다.

[장성철]

그러니까 저렇게 자꾸 자극적인 단어를 쓰는 이유가 지지자들이 환호해서 그래요. 그러면 본인은 내가 잘했나? 내가 정말 지지자들의 한을 풀어주지 않았나 그런 생각을 하게 될 겁니다. 지지자들만 보는 정치를 해서는 민심을 얻을 수 없습니다. 국민을 바라보고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단어 선택을 하고 그걸 통해서 여야 간 경쟁이 이루어져야 된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중요한 선거를 앞두고 있습니다. 말 한마디가요. 선거 판세를 완전히 좌우할 수 있어요. 아, 저 집단은 막말하는 정당이야. 옛날의 잘못을 고치지 못해 이런 평가를 받으면 이번 선거, 어려워집니다. 국민의힘에서 특단의 대책, 조수진 의원이 스스로 특단의 대책을 세우기 바랍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내일 국민의힘 지도부 차원에서도 어떤 입장 발표가 있을지도 지켜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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