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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살며] 고국의 부모님께 따뜻한 안부 전할 수 있다면..

남상훈 입력 2021. 01. 27. 2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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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겨울에는 눈이 많이 내렸다.

눈이 내린 후처럼 1년 동안 이어져 온 코로나19로 전 세계에서 집을 떠나 있는 수많은 사람이 고국으로 돌아가지 못했다.

그래서 우리가 직접 만날 수는 없지만 한국 정부가 결혼이주민 여성들을 위해 꼭 필요한 의약품과 건강식품 그리고 따뜻한 옷을 친정에 어머니나 가족에게 보낼 수 있도록 제한적인 범위에서 약간의 편의를 제공해준다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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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겨울에는 눈이 많이 내렸다. 가끔은 눈이 내려서 포근한 느낌이 들기도 하지만 강설로 집에 머물면서 사람들은 움츠러들기 마련이다. 눈이 그치면 사람들은 밖으로 나와 생동감을 되찾는다.
눈이 내린 후처럼 1년 동안 이어져 온 코로나19로 전 세계에서 집을 떠나 있는 수많은 사람이 고국으로 돌아가지 못했다. 여행이 제한돼 먼 곳에 있는 친척과 가족도 만날 수 없었다. 코로나 공포로 사람들은 1년 동안 집, 마을, 도시에 머물러야 했다. 그러나 최근 코로나 백신 접종이 준비되면서 코로나 공포도 눈처럼 멈춘 것 같다. 이제 자유롭게 오고 갈 수 있을까. 코로나 예방 접종을 시작하면 눈이 내리는 추운 날씨에도 따뜻한 옷을 입고 외출할 수 있기를 희망해 본다.
먼주구릉 네팔 한국문화센터 대표
한국에서는 아직 예방 접종이 시작되지 않았다. 하지만 외국인도 곧 예방 접종을 받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갖는다. 유학생, 이주민 노동자 모두가 같은 마음이다. 그렇게 수많은 사람이 이전처럼 편안해지기를 희망하고 있다.

한국에 거주하는 외국인들의 기대감은 점점 커지고 있다. 친척과 가족을 이전처럼 쉽게 만나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코로나로 한국 출입국관리소에서는 네팔을 비롯한 5개국의 출입국이 금지됐다. 나와 같이 한국인과 결혼한 친구의 경우 친정어머니가 네팔에서 중병에 걸렸지만 찾아뵙지 못하고 있다. 불과 몇 달 전에 그녀의 어머니는 세 곳에서 암 진단을 받았다. 하지만 그녀는 한국의 새로운 방역규칙에 따라 네팔에 계신 친정어머니를 찾아가지 못하고 있다. 그와 같은 사례는 많은 외국인이 공통으로 직면한 어려움이다.

작년에 우리 어머니를 그리며 쓴 편지가 한국 텔레비전에 방송되었다. 어머니와 함께 한국의 추석과 같은 축제인 더샤인(Dashain)을 축하하려는 계획은 계획으로만 그쳤다. 그래서 많이 그리워해주신 어머니를 기억하며 편지를 썼고 5분 정도 읽었을 뿐인데 마음이 조금 가벼워졌다. 그러나 잠시일 뿐 마음은 여전히 무겁기만 하다. 어머니와 다른 가족들에게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것에 슬픔과 무기력함을 느낀다. 나를 낳은 어머니와 함께 며칠 동안 즐거움을 나눌 시간도 가질 수 없었다. 어머니의 얼굴도 볼 수 없었고, 어머니의 손을 잡고 걷고 싶은 욕망도 이루지 못했다. 그래서 우리가 직접 만날 수는 없지만 한국 정부가 결혼이주민 여성들을 위해 꼭 필요한 의약품과 건강식품 그리고 따뜻한 옷을 친정에 어머니나 가족에게 보낼 수 있도록 제한적인 범위에서 약간의 편의를 제공해준다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친정의 가족과 부모님들을 직접 만나지는 못한다. 한국 정부가 배려를 한다면 많은 슬픔에 빠진 결혼이주민 여성들에게도 행복이 넘쳐날 것이다. 외국인 신부의 가정이 한국 사회에서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정부가 적극적으로 지원한다면 한국 사위의 이미지도 좋아지고 한국의 이미지가 더 좋아질 것이다. 눈이 내린 후 바닥에 깔린 하얀 카펫에 새로운 발걸음이 희망이 넘치는 걸음이었으면 좋겠다.

먼주구릉 네팔 한국문화센터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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