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시평]세계 소비자 가전전시회 2021이 남긴 고민들

차두원 차두원모빌리티연구소장 2021. 1. 28. 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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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일부터 14일까지 개최된 세계 최대 소비자 가전전시회 ‘CES 2021’의 가장 커다란 특징은 기조연설, 콘퍼런스, 전시 등 모든 행사가 인터넷으로 진행된 ‘올 디지털’(All Digital)이란 점이다. 세계 최대규모의 신기술과 디지털의 미래를 조망할 수 있는 기회로 인정받는 CES도 결국 코로나19(COVID-19)를 피해가지 못했다.

전시 참여업체 수도 지난해 4419개사에서 절반도 안 되는 1964개사로 줄었다. 대부분 참여기업의 주제와 참여제품의 시점도 미래에서 현재로 좁혀졌다. 미래기술과 삶의 변화 트렌드를 제시하고 관련 산업과 시장 리딩 의지를 공개한 것과 달리 코로나19로 새롭게 열린 눈앞의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전략과 사용자 경험을 제시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끝이 보이지 않는 ‘위드(With) 코로나19’ 환경에서 재택근무 등으로 많은 시간을 보낼 수밖에 없는 가정을 스마트홈으로 업그레이드하기 위한 첨단가전, 엔터테인먼트, 위생과 헬스케어제품들이 많은 관심을 받았다. 특히 코로나1919 여파로 기업들도 글로벌 가치사슬이 붕괴되면서 공장가동을 일시 중단하고 매출이 곤두박질친 모빌리티 서비스업체들의 참여가 급감해서 많은 아쉬움을 남겼다.

이렇듯 처음으로 올 디지털로 개최된 CES는 과거 미국 라스베이거스 현장에서 개최된 때와 달리 디지털 상호작용에 대해 적지 않은 논란을 남겼다.

첫 번째로 기업, 기술과 제품에 대한 정보접근성의 한계다. 국내외 언론을 통해 접할 수 있는 내용은 거의 유사했다. 특히 기조연설에 CEO(최고경영자)가 참여한 글로벌 기업들과 사전에 공개한 이노베이션어워드 수상제품 중심이었다. 주최 측은 이번 CES에 참여한 모든 기업의 정보를 홍보영상, 관련 문서자료, 컨택트포인트 순으로 표준화된 웹사이트 양식으로 공개했다. 그러다 보니 저널리스트, 최근 전시회에서 자주 접할 수 있는 1인 미디어, 파워블로거와 주요 소셜미디어에서 활동하는 전문가들도 공통된 정보만 공개할 수밖에 없었다. 오프라인 참석 시 가능한 콘퍼런스 발표자 인터뷰와 질문, 전시장 구석구석을 누비며 숨은 가치 있는 기업과 기술들을 발굴하는 데는 한계가 존재했다. 참석한 기업들에 따르면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중소기업과 스타트업들의 언론과 인터넷을 통한 홍보노출 기회와 협력을 위한 네트워크 형성이 쉽지 않았다고 한다.

두 번째로 참여자 관점에서 올인할 수 없는 디지털 환경의 아쉬움이다. 해외에서 개최되는 오프라인 콘퍼런스나 전시회에는 시차를 극복하고 콘퍼런스와 현장 전시를 둘러보며 정보를 수집했다. 하지만 국내에서 온라인으로 참여한 올해 CES에는 낮시간은 본업에 투자하고 미국 동부시간에 맞춰 개최되는 밤시간에 온라인으로 참여하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 물론 콘퍼런스와 소개자료를 행사 종료 후에도 공개하지만 시간을 쪼개 정보를 검색하고 다시 내용을 파악하기에는 한계가 분명 존재했다. 더구나 영상과 문서론 제품의 실감도가 떨어져 제품의 품질과 실용성 등을 판단하기에도 어려움이 있었다. 관련 산업의 동향과 흐름, 기업들의 상세한 정보를 연계하고 설명이 가능한 전문가들의 전문성과 역할이 더욱 중요해질 수밖에 없는 이유다.

세 번째로 지식기반 성장동력인 컨벤션산업을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지난해 열린 CES에는 17만1268명이 참석했고 3100억원 넘는 경제효과가 발생했다고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여행자담당기구(Las Vegas Convention and Visitors Authority)가 밝혔다. 과거 뉴욕과 시카고에서 개최되다 라스베이거스로 옮겨 매년 열기 시작한 1978년 이후 무려 470만명의 방문자와 6조3000억원 규모의 경제효과를 분석했다. 한국관광공사가 발간한 ‘MICE산업의 경제적 파급효과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2018년 우리나라 전체 전체 MICE산업 생산유발효과는 21조2400억원, 고용유발효과는 12만4039명으로 성장동력산업으로 손색이 없지만 역시 코로나19 한계에 부딪쳐 침체에 빠졌다.

이번 CES가 남긴 교훈은 2가지다. 무엇보다 비대면 시대에 글로벌 시장에서 기술과 기술연결, 기업과 기업의 연결을 위한 효과적 수단과 방법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고, 특히 인지도가 낮은 중소기업과 스타트업들을 어떻게 지원할지 새로운 시도와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 뿐만 아니라 첨단 고부가가치 산업인 컨벤션산업 역시 어떻게 진화해야 하는지 이번 CES를 교훈으로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시대지만 올 디지털이 인간과 인간의 직접 상호작용과 실제 경험 모두를 대신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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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두원 차두원모빌리티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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