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칼럼

조선일보

[윤희영의 News English] 敵에서 죽고 못 사는 친구가 된 인간과 개

윤희영 에디터 입력 2021. 01. 28. 03:07 수정 2021. 01. 28. 08:42

기사 도구 모음

글자 크기 조절 레이어
주인을 만나 신난 본쿡/AP 연합뉴스

터키에서 구급차로 병원에 실려가는 주인을 쫓아가 퇴원할 때까지(be discharged from the hospital) 6일 동안 병원 입구를 지킨 반려견이 화제가 됐다. ‘본쿡(구슬)”이라는 이름의 이 개는 휠체어를 타고 퇴원하는 주인을 보더니 온몸을 비벼대며 기쁨을 표현해(express its joyfulness) 감동을 자아냈다(touch our hearts).

개가 길들여져(be domesticated) 인간의 가장 좋은 친구가 된 시기는 2만9000년 전쯤, 마지막 빙하기 말기로 거슬러 올라간다(be traced back to the end of the last Ice Age). 인류의 조상(human ancestor)인 수렵·채집인(hunter-gatherer)들이 먹다 남은 고기 조각을 늑대들에게 먹이면서(feed scraps of leftover meat to wolves) 시작됐다.

핀란드의 고고학자(archaeologist) 마리아 라흐디넌 박사에 따르면, 인간과 늑대는 사슴·족제비 등을 먹이로 하며(prey on deer, weasels, and the like) 생존 경쟁을 벌이는(compete to survive) 관계였다. 그런데 어느 시점부터 인간에게는 고기가 남게 됐다. 단백질 성분 칼로리량을 측정해본(measure the caloric value of protein content) 결과, 고기를 먹어야만 살 수 있는(be capable of thriving on meat) 늑대와 달리 인간은 단백질에서 얻는 에너지가 전체의 5분의 1 정도였다.

육식에만 의존하지(depend on the carnivorous diet) 않아도 되는 인간은 남은 고기를 늑대들에게 던져주기 시작했고, 이는 생존경쟁을 줄이고(reduce the struggle for existence) 동반자 관계를 만드는(foster a companionship) 계기가 됐다. 특히 혹독한 겨울철에(during the harsh winter) 먹이를 구하지 못해 굶주린(go hungry) 늑대들이 인간 거주지 외곽을 코를 킁킁거리며 맴돌다가(sniff around the outskirts) 길들여져 개의 진화로 이어졌다(lead to the evolution of dogs). 인간들이 야성을 잃어버린(lose their wild nature) 늑대를 사냥 동반자와 지킴이 역할을 하는 애완용으로 삼으면서 가축화 과정(domestication process)과 호의적인 공존(sympathetic coexistence)이 시작됐다.

고양이는 인간이 약 6000년 전쯤 농사를 지으려고 정착하면서(settle down to farm) 애완동물로 삼게 됐다. 쥐와 같은 유해 동물을 제거하는데 유용해서(be useful for getting rid of pests such as mice) 조건부 동거를 하게 됐다. 이에 비해 개는 먹고살기 어려운 시절부터 무조건적인 동거를 해온 조강지처·조강지부 같은 존재다.

“개는 당신이 당신을 사랑하는 것보다 더 당신을 사랑해주는 유일한 존재다.”(조쉬 빌링스) “굶주린 개(starving dog)를 데려다 살려놓으면 그 개는 물지 않는다. 그것이 개와 인간의 주요한 차이점(principal difference)이다.”(마크 트웨인) “평균적인 개가 평균적인 인간(average person)보다 낫다.”(앤디 루니) “더 많은 사람을 만날수록 더 많이 개를 사랑하게 된다.”(Unknown·작자 미상)

[영문 참고자료 사이트]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포토&TV

    이 시각 추천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