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정부 비판글 쓴 연예인 방송 퇴출, 민주국가 맞나
가수 JK김동욱씨가 소셜미디어(SNS)에 정부 비판글을 올렸다가 UBC울산방송에서 10년째 진행하던 음악 프로그램에서 퇴출됐다. 청취자들에게 작별 인사도 못 했다고 한다. 김씨는 2019년 조국 사태 이후 SNS에 정부 비판글을 수차례 썼다. “조국아 이젠 사과해라”고 했고, 작년 마스크 대란 때는 “마스크가 없어 줄 서는데 중국에 마스크 수출했다? 이런 경우가 어딨느냐”고 했다. 추미애 법무장관에 대해선 “Choo하다 Choo해”라고 했다. 그때마다 그의 SNS는 친문의 악플로 도배됐다.
김씨가 정부 비판을 한 것은 방송이 아니라 개인 SNS였다. 막말도 아니었다. 그런데도 친문이 들고 일어나자 방송사는 그를 내쫓았다. 정권 눈치를 봤다는 걸 모를 국민은 없다. 최근 가수 강원래씨는 소상공인 간담회에서 “한국 방역은 세계 꼴등”이라고 했다가 친문의 호된 공격을 받고 사과했다. 그는 코로나로 식당 운영을 중단한 실제 피해자였다. 일부 연예인도 작년 정부 방역을 비판했다가 ‘너도 신천지냐’는 집단 공격에 시달렸다.
반면 김어준·주진우 등 친문 인사들은 방송에서 특혜를 받고 있다. 김씨는 TBS교통방송에서 정치 편향 발언과 막말을 쏟아내고도 회당 100만원이란 최고 출연료를 받는다. 방송심의위는 솜방망이 징계를 내리고 정부·공공 기관은 광고를 줄줄이 몰아준다. 전 정부의 블랙리스트, 화이트 리스트와 다를 게 뭔가. 개인 SNS에 말 한마디 제대로 할 수 없는데 민주국가라 할 수 있나.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눈물이 핑” 임영웅이 팬들 걱정에 내건 광고 모델 조건은?
- [그 영화 어때] 남편과 전 남친의 격렬한 랠리, 영화 ‘챌린저스’
- [사설] “광복 100주년 화성에 태극기” 우주항공청 닻 올렸다
- [사설] 尹 대통령·李 대표 만나는데 의제 정할 필요 있나
- [사설] “대장동은 윤석열 게이트”라던 이 대표 모습 연상케 한다
- [양상훈 칼럼] ‘채·김 특검 수용 결단’은 몽상인가
- [에스프레소] 어느 독자가 써내려간 ‘한국 낚시 100년사’
- [기자의 시각] 서울대 인재像 보고서의 교훈
- [윤희영의 News English] “정크 푸드와 암 발병 연결 고리 찾았다”
- [임명묵의 90년대생 시선] 이란혁명… 사진 두 장 그 바깥의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