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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앞에선 反日 죽창가, 뒤에선 '광복회' 팔아 자기 정치 한 김원웅

입력 2021. 01. 28. 03:24 수정 2021. 01. 28. 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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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서울 여의도 광복회관에서 열린 '독립운동가 최재형상' 시상식에서 '최재형상'을 받은 추미애 법무부 장관(오른쪽)이 김원웅 광복회장과 임시의정원 걸개 태극기를 들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원웅씨가 회장으로 있는 광복회가 최근 추미애 법무부 장관에게 ‘독립운동가 최재형상’을 수여했다. “친일파 재산 국가 귀속을 위해 노력했다”고 했다. 광복회는 8개월 전 이 상을 만들었는데 그동안 민주당 정치인 3명에게 잇달아 상을 줬다. ‘최재형 기념사업회’가 이미 같은 이름의 상을 제정했는데 광복회는 이들과 협의도 없이 또 상을 만들었다. 기념사업회 측이 항의하자 “회원들이 쳐들어간다고 벼르고 있다”고 했다고 한다. 이름을 가로챈 것도 모자라 협박까지 한 것이다.

광복회는 2019년 김씨 취임 이후 ‘우리 시대 독립군’ ‘단재 신채호상’ ‘역사 정의 실천 정치인·언론인·기업인상’ 등 각종 명목의 상을 만들어 여권 인사 등에게 집중적으로 수여해 왔다. 단체 수상을 제외하면 수상자 44명 중 64%가 민주당 관련 인사라고 한다. 설훈·우원식·안민석 의원, 은수미 성남시장 등이 상을 받았다. 예술인·시민운동가 수상도 좌파에 쏠렸다. 광복회가 여권·좌파 인사들에게 무더기로 상 주는 단체가 돼버렸다. 김씨가 독립운동가의 이름을 팔아 자기 정치를 하는 것이다.

광복회는 독립 선열의 희생정신 계승과 민족정기 선양이 단체 설립 목적이다. 국민을 하나 되게 하는 데 뜻이 있다. 그래서 광복회 정관에서부터 특정 정당을 지지·반대하는 등 정치 활동을 할 수 없도록 돼 있다. 그런데 김씨 취임 이후 광복회가 김씨 주도의 정치 단체가 돼버렸다. 나라를 분열시키는 데 앞장서고 있다.

김씨는 광복절 기념식장에서 “이승만은 친일파와 결탁했다”며 사실과 다른 주장을 하고 애국가 작곡가 안익태 선생을 민족 반역자로 낙인찍었다. 6·25전쟁 영웅 백선엽 장군의 현충원 안장을 저지하겠다며 운구 차량을 가로막았다. 백 장군을 높이 평가한 주한 미군 사령관을 본토로 소환하라는 서한을 백악관에 보내기도 했다. 그런 김씨는 6·25 남침에 공을 세워 김일성 훈장을 받은 김원봉의 서훈을 주장하고 국가 기간시설 파괴 모의로 투옥 중인 이석기 전 통진당 의원을 찬양했다. “박근혜보다 독립운동가 가문에서 자란 김정은이 낫다”고 했다. 북한 핵 개발을 옹호하고 미군 철수와 한·미 동맹 포기를 주장했다.

김씨는 유신시대 때 공화당 당료를 시작으로 전두환 민정당에서 국장까지 지냈다. 이후 민주당, 한나라당, 열린우리당을 오갔다. 그래놓고는 “생계 때문”이라고 했다. 이 정권에서 광복회장 자리를 주자 이제 종북 행태까지 보이고 있다. 정권이 반일 죽창가를 부르며 정치 선동을 하는 뒤에서 이런 사람들이 ‘독립운동'과 ‘광복'을 팔아 자기 정치를 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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