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익 75% 감소한 기업이 상한가..정치테마주 기승 [株포트라이트]

입력 2021. 1. 28. 09:36 수정 2021. 1. 28.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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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 시즌이 다가오면서 정치테마주들이 또 고개를 들고 있다.

특히 시장에 돈이 넘치는 가운데, 유력 정치인에 편승한 근거 없는 풍문까지 겹치면서 영업이익 75% 감소 기업이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묻지마 투자'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투자자들 사이에 해당 기업의 대표가 이재명 지사와 연이 있고, 이 지사의 무상급식 공약의 수혜를 받는 대장주라는 소문이 퍼지며 매수자금이 쏠렸다.

정치테마주는 기업가치(펀더멘털)과 무관하게 움직여 투자 손실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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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에스지, 유력 정치인 풍문에 이달 200% 급등
정치테마주, 기업가치와 무관해 손실위험 커

[헤럴드경제=박이담 기자] 선거 시즌이 다가오면서 정치테마주들이 또 고개를 들고 있다. 특히 시장에 돈이 넘치는 가운데, 유력 정치인에 편승한 근거 없는 풍문까지 겹치면서 영업이익 75% 감소 기업이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묻지마 투자'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어육가공업체인 신라에스지 주가는 전일보다 5100원(30%) 오른 2만2100원으로 상한가를 기록했다. 투자자들 사이에 해당 기업의 대표가 이재명 지사와 연이 있고, 이 지사의 무상급식 공약의 수혜를 받는 대장주라는 소문이 퍼지며 매수자금이 쏠렸다.

신라에스지는 올해 들어 지속적인 급등세를 보였다. 이달초 8000원 중반에 머무르던 주가가 최근 2만원을 훌쩍 넘기며 159% 올랐다. 이달 27일까지 장이 열린 18거래일 동안 13거래일이 상승마감했다. 상한가를 기록한 날도 3번 있었다.

하지만 신라에스지의 실적은 주가와 전혀 다른 흐름을 보이고 있다.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신라에스지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5억2000만원으로 전년(21억원)에 비해 75%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19억원 손실이 발생했다.

최근 이재명 지사의 차기 대선 지지율 강세가 지속되면서 신라에스지 외에 다른 기업도 테마주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네트워크 보안 솔루션 업체인 수산아이앤티는 27일 8300원(18.6%) 오른 5만30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곳 전문경영인인 이홍구 각자대표가 이 지사의 후원회장을 맡은 경력이 있어 테마주로 분류됐다. 수산아이앤티는 이달초 1만3550원에 거래됐었다. 한달도 안 되는 사이에 주가는 291% 급등했다.

이밖에도 물류 소프트웨어 개발업체인 토탈소프트, 자동차 부품 제조업체인 SG&G도 테마주로 꼽히며 이달 들어서 각각 207%, 86% 급등했다.

이들 기업의 주가수익비율(PER)도 치솟으며 고평가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27일 기준 수산아이앤티 PER은 123.3배, 신라에스지는 121.7배에 달한다. 토탈소프트도 80.3배, SG&G도 74.7배를 기록했다. 현재 코스피의 PER은 13~14배 수준이다.

정치테마주는 기업가치(펀더멘털)과 무관하게 움직여 투자 손실 가능성이 크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급격히 올라갔던 정치테마주 주가가 장기간 유지되는 경우가 거의 없었다"면서 "일시적인 주가 상승 흐름을 보고 큰 수익을 기대하고 매수했다가는 굉장히 큰 투자 손실로 이어질 위험성이 크다"고 조언했다.

parkida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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