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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이후 원격수업은?.. 교사 "긍정적" 학부모 "부정적"

이도경 입력 2021. 01. 28.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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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 원격수업 설문조사 결과 발표.. 2학기 만족도 상승
원격·등교 병행해야 하는 상황서 학교 보완 방향 제시한 셈

교육부가 지난해 두 학기에 걸쳐 진행한 원격수업 설문조사 결과를 28일 발표했다. 교육 당국과 학교가 받아든 일종의 성적표로, 올해도 원격수업과 등교수업을 병행해야 하는 상황에서 학교 운영의 보완 방향을 보여준다.

먼저 눈에 띄는 부분은 원격수업 지속 여부다. 교사들에게 코로나19 종식 후에도 원격수업을 계속할지 묻자 ‘매우 그렇다’ 18%, ‘그렇다’ 51.2%로 10명 중 7명이 긍정적으로 답했다. 반면 학부모들은 ‘매우 그렇다’ 4.6%, ‘그렇다’ 23.8%로 10명 중 3명 미만에 그쳤다. 교사들은 전국적인 원격수업이란 집단 경험을 통해 ‘거꾸로 학습’이나 ‘온·오프라인 연계 수업’ 같은 미래형 수업의 가능성을 엿본 것으로 보인다. 반면 학부모들은 원격으로 제대로 학습이 이뤄질지 의문이며, 교사·또래와의 교감 기회가 줄어 부정적으로 인식하는 듯했다.

학생을 직접 가르치는 교사들이 두 학기 동안에 원격수업의 가능성을 인식한 것과 달리 교육서비스를 받는 학부모 입장에선 그다지 매력적이지 않았던 셈이다. 학부모 지지 속에 안정적으로 학사 운영을 하려면 양측의 간극을 줄이는 방법을 모색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만족도를 분석해보면 힌트를 얻을 수 있다. 학부모 만족도를 보면 ‘매우 만족’이 1학기 4.3%에서 2학기 3.8%로 하락했으나 ‘대체로 만족’ 응답이 46.9%에서 53.9%로 뛰었다. ‘매우 만족’과 ‘대체로 만족’을 합친 비율이 1학기 51.2%에서 57.7%로 올랐다.

만족도가 올라간 이유는 무엇일까. 교사들은 실시간쌍방향 수업(3.02점), 콘텐츠활용형(2.78점), 과제수행형(2.75점) 순으로 학생에게 도움이 된다고 생각했다. 가르치는 내용에 따라 실시간쌍방향과 과제수행형, 콘텐츠활용형을 적절히 혼합하는 방식(3.05점)가 가장 효과적이라고 생각했다. 학부모 역시 실시간쌍방향 수업을 가장 선호했다(2.7점). 학생들의 경우 교사가 직접 제작한 콘텐츠로 배우는 방식(3.09점)을 가장 좋아하고 실시간쌍방향(3.01)이 그 다음이었다. EBS 콘텐츠 등을 보여주고 과제 제출만 요구하는 방식에는 후한 점수를 주지 않았다(2.92점).


2학기에 교사들이 효과적이라고 생각하고 학생·학부모가 선호하는 수업이 늘었다. 실시간쌍방향 수업은 1학기 6%에서 2학기 19.3%로 증가했다. 실시간쌍방향 수업과 콘텐츠활용형을 조합한 형태는 4.3%에서 23.1%, ‘실시간쌍방향+과제수행형’은 2.3%에서 6.9%, ‘실시간쌍방향+과제수행형+콘텐츠활용형’은 2.2%에서 6.4%로 증가했다. 학생들이 좋아하는 ‘교사 제작 콘텐츠’는 20.3%에서 25.3%로 늘었다. 반면 EBS 등 콘텐츠만 활용한 수업은 45.1%에서 22.8%로, 과제수행형은 8%에서 4.4%로 하락했다. ‘콘텐츠활용+과제수행형’ 역시 32.1%에서 17.2%로 급감했다.

학습격차 우려가 줄어든 점도 비슷한 맥락으로 읽힌다. 교사 가운데 원격수업으로 학습격차가 ‘매우 커졌다’라고 응답한 비율은 1학기 32.7%에서 2학기 17.6%로 하락했다. ‘커졌다’는 응답은 46.3%에서 50.8%로 늘었다. ‘변화 없다’는 응답은 17.6%에서 27.9%로 증가했고, 줄었다는 응답은 3.2%에서 3.3%로 비슷했다. ‘매우 커졌다’는 응답이 ‘커졌다’ 혹은 ‘변화 없다’로 옮겨간 것이다.


수업 방식의 변화와 더불어 2학기에 등교수업과 원격수업이 병행된 점이 작용한 것을 풀이된다. 교사가 학생을 직접 대면한 뒤 필요한 경우 보충지도를 하면서 우려가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등교수업 기간 보충지도가 이뤄진 경우는 초등학교 46.4%, 중학교 37.3%, 고교 39.1%로 조사됐다.

교육부 관계자는 “원격수업과 등교수업이 과목의 특성과 배우는 내용에 따라 적절히 조화를 이루도록 학교 현장에서 교육과정을 재구성할 필요성을 말해준다”며 “이런 작업이 원활히 이뤄지려면 교사 학부모 학생의 소통이 중요하며, 학교에 대한 지원도 이에 집중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이도경 교육전문기자 yid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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