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보다 안타' 포트폴리오 투자 이끄는 핀테크 뜬다

이후섭 2021. 1. 28.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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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보어드바이저 3사에 1.3조 몰려.."안정적 자산운용 니즈 커"
글로벌 자산배분으로 리스크 최소화..고객 편의성도 높여
강남 부동산에 소액 지분투자 가능.."지금이 댑스 투자 적기"
[이데일리 이후섭 기자]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는 코스피지수 덕에 2030세대를 중심으로 주식 열풍이 이어지고 있다. 다만 예측할 수 없는 증시 변동성을 감안하면 `한방`을 노린 투자 보다 위험을 관리하는 분산투자가 필요한 시점이라는 조언이 쏟아지면서 로보어드바이저 등 포트폴리오 투자 서비스를 제공하는 핀테크 업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안정적인 자산운용을 원하는 투자자들이 늘어나면서 로보어드바이저 업체 파운트, 에임, 디셈버앤컴퍼니자산운용(핀트)에 몰린 자금은 1조3000억원에 육박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부동산 디지털 수익증권(DABS·댑스) 거래 플랫폼을 오픈하며 강남 부동산에 소액 지분투자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한 카사는 1호 건물 상장에 이어 2호 건물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로보어드바이저 3사에 1.3조 몰려…“안정적 자산운용 니즈 커”

28일 핀테크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말 기준 파운트, 에임, 핀트의 합산 운용자산은 약 1조2800억원 규모로 전년대비 5배 이상 급증했다. 파운트의 운용자산이 8500억원을 넘겨 전년대비 6배 성장했고, 에임(4010억원)과 핀트(312억원)도 각각 4배, 9배 늘었다. 파운트와 핀트의 회원수는 지난해 11배 이상 성장했는데, 특히 파운트의 경우 회원 중 20대가 차지하는 비중이 35%로 전년대비 15%포인트 이상 오르며 2030세대의 유입이 회사의 외형 성장을 이끈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최근 파운트가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는 고객의 75%가 주식 투자와 파운트를 병행한다고 응답했으며, 병행하는 이유로는 `안정적인 자산운용이 필요해서`가 가장 많은 28.3%를 차지했다. 이는 변동성이 심한 주식 시장에 피로도가 쌓이면서 안정적인 자산운용에 대한 니즈가 반영된 결과로 분석된다.

파운트의 AI 알고리즘은 세계 각국의 경제 데이터 및 시장지표 450여개를 조합해 5만2000개가 넘는 시나리오를 분석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도출된 펀드 포트폴리오를 제시하고 있다. 소액 10만원부터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지난해 1년 이상 투자자의 전체 평균수익률은 12.05%를 기록했다.

강상균 파운트 개인자산관리사업본부장은 “주식을 몰라도 소액으로 글로벌 자산배분이 가능하고, 투자 후 신경쓰지 않아도 알아서 관리해 준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글로벌 자산배분으로 리스크 최소화…고객 편의성도 높여

에임은 누적 이용자 63만명을 기록하며 구글 플레이 스토어에서 자산관리분야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알고리즘 `에스더`를 통해 모바일 개인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77개국 1만2700여개 글로벌 자산에 대한 분산투자로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극심한 시장 위기 감지 시 안전자산 투자 비중을 늘리는 리밸런싱을 제시한다. 이를 통해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위기로 지난해 3월 S&P500지수가 20% 넘게 폭락하는 등 변동성 장세에서도 에임은 자산가치 최대 하락률을 10% 내외로 제한할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핀트도 모바일 앱을 이용해 투자자가 수익 추구 방식, 손실 대응 방식, 투자 경험 등을 설정하면 투자전문 인공지능 엔진 `아이작(ISAAC)`과 운용 플랫폼 `프레퍼스(PREFACE)`를 통해 자산을 운용해준다. 오픈뱅킹을 활용해 앱 내에서 직접 입출금 및 적립식 입금이 가능하며, 최근 총 41곳의 금융사를 추가 연동해 고객 편의성을 높였다.

디셈버앤컴퍼니는 지난해 KB증권 300억원, 엔씨소프트 300억원 등 총 600억원의 투자금을 유치하고 `AI 간편투자 전문 증권`를 위한 합작법인도 출범시켰다. 향후 전문인력 보강, 신규 서비스 개발 및 고도화 등에 집중 투자해 마이데이터 시대에 대비한 핀테크 서비스를 준비할 방침이다.

강남 부동산에 소액 지분투자 가능…“지금이 댑스 투자 적기”

카사의 댑스를 통해서는 상업용 부동산에 소액으로 `지분` 투자를 할 수 있다. 3개월에 한번 임대수익을 받을 수 있고, 댑스의 자유로운 매매가 가능해 이를 통한 시세차익과 더불어 부동산 매각수익도 기대할 수 있다. 댑스는 지난해 12월 1호 건물 `역삼 런던빌`의 203만6000주에 대한 공모 매진 및 상장에 성공했다.

카사 관계자는 “1호 건물은 상장 후 꾸준한 댑스 거래량을 기록하며 지속적인 관심을 받고 있고, 거래소 오픈 후 한달 평균 일거래회전율(종목상장총액 대비 매매거래율)은 0.53%로 유사한 금융상품인 리츠에 비해 높은 일거래회전율을 보이고 있다”며 “최근 주식 투자 열풍으로 매물의 시장가치 대비 댑스의 가치가 저평가돼 있는 만큼 지금이 댑스 투자의 적기”라고 강조했다.

카사는 2호 건물로 강남 테헤란로에 위치한 상업용 부동산을 선정해 성공 사례를 점진적으로 늘려가겠다는 방침이다. 투자자는 다양한 규모의 상장 빌딩 지분을 직접 보유하는 투자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후섭 (dlgntjq@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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