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12 효과' 이정도일 줄이야..애플 날고 삼성 주춤

장영은 2021. 1. 28.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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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애플, 같은날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
아이폰, 최대 매출 달성.."아이폰12 출시로 수요 폭발"
삼성폰, 매출·이익 모두 감소..평균판매가도 하락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애플이 지난해 출시한 ‘아이폰12’가 실적을 통해 ‘흥행 돌풍’이 과장이 아니었음을 증명했다. 지난해 4분기 아이폰은 최대 매출을 기록하며 애플의 ‘깜짝 실적’을 이끌었다. 반면, 경쟁자인 삼성의 갤럭시는 판매와 수익성이 모두 감소하며 부진을 면치 못 했다.

지난해 하반기 출시된 삼성전자으 갤럭시노트20(왼쪽)과 애플의 아이폰12(오른쪽). (사진= 각사)

‘소문난 잔치’ 애플 사상 최고 실적…아이폰이 끌었다

애플은 28일(현지시간 27일) 실적 발표를 통해 지난해 아이폰 매출이 656억달러(약 73조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동기대비 17% 증가했으며, 역대 최대치다. 미국을 비롯한 전 지역에서 두 자릿수대의 증가율을 기록했으며, 세계 최대 스마트폰 시장인 중국에서는 무려 57% 급증했다.

전체 매출의 약 60%를 차지하는 아이폰의 매출 증가는 전체 실적 성장세를 이끌었다. 애플은 작년 4분기 전년동기대비 21% 증가한 1114억달러(약 124조원)의 매출액을 올렸다. 분기 매출 기준 사상 최대이자 1000억달러 선을 넘긴 것도 처음이다.

주목할 점은 올해 아이폰12의 출시가 예년에 비해 한달 가량 늦었다는 점이다. 판매 기간이 짧았음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분기 실적은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이다. 특히 최상위 프로맥스 모델의 비중이 증가한 점도 수익성 측면에서 고무적이다.

아이폰12가 애플의 첫 5G폰으로 대규모 교체 수요를 자극했고, 화웨이 몰락에 따른 반사효과도 누린 것으로 보인다. 이종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 중국 내 (애플의) 점유율은 약 15%로 사상 최대를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며 “올해도 중국 매출의 추가 성장이 애플 전체 매출을 견인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이폰12 돌풍에 삼성폰은 ‘추운 겨울’…판매·단가↓

삼성 스마트폰 사업은 지난해 연간 기준으로는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선전했으나, 4분기는 ‘아이폰12 효과’로 부진을 면치 못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전년동기대비 감소했으며, 스마트폰 판매량과 평균판매단가 역시 하락했다.

통상 연말은 △신제품 효과 감소 △경쟁심화 △마케팅 비용 증가 등으로 삼성폰에는 힘든 시기다. 해마다 9월 중순께 아이폰 신작이 출시되는데다 연말 쇼핑시즌으로 마케팅 비용도 증가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해는 더 상황이 안 좋았다. 4분기 휴대폰 판매량은 6700만대로 전년동기 7500만대 10% 가량 줄었고, 평균판매단가는 지난해 216달러에서 205달러로 5% 가량 떨어졌다. ‘갤럭시노트20’ 출시 등에 힘입어 3년만에 최대 실적을 기록했던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하면 낙폭이 더 크다. 작년 3분기 삼성전자의 휴대폰 판매량은 8800만대, 평균판매단가는 229달러였다.

4분기 모바일 시장의 전체 규모는 전분기에 비해 커졌지만, 점유율 기준 세계 1위 삼성 스마트폰은 오히려 뒷걸음질 친 셈이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21 시리즈에 새로운 디자인을 적용하고 가격을 인하하며 승부수를 던졌다. 공식출시일은 오는 29일이다. (사진= 삼성전자)

갤럭시S21로 실적 개선 이끈다…보급형 아이폰 출시설도

삼성의 플래그십(전략)폰 ‘갤럭시S21’의 역할이 그 어느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다. 갤럭시S21은 아이폰12로 쏠리는 프리미엄폰 수요를 잡는 한편, 화웨이폰의 빈자리도 가져와야 한다.

갤럭시S21 시리즈를 총 3종으로 출시하면서 출고가를 최대 25만원 낮추며 ‘가격 승부수’를 던진 점도 삼성의 각오가 엿보이는 부분이다. 최상위 모델(울트라)에는 S시리즈 최초로 S펜을 지원해 매력을 더했다.

김성구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상무는 이날 실적발표 후 진행된 컨퍼런스콜에서 “갤럭시S21은 제품 사양 최적화, 부품 표준화·공용화 등을 통해서 원가 구조를 개선한 제품”이라며 “판매에 있어서도 전작대비 선출시한 효과,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물량 확대를 추진해서 규모의 경제 효과를 더 높일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삼성전자는 올해 △‘갤럭시S21’을 비롯한 플래그십 판매 확대 △중저가 신모델 출시 △폴더블폰 라인업 강화 등으로 수익성과 점유율을 모두 지켜나가겠다는 방침이다.

한편, 관련 업계에서는 지난해 보급형 스마트폰인 ‘아이폰SE’를 출시해 재미를 본 애플이 올해 상반기에도 보급형 제품을 선보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아이폰SE 플러스’로 알려진 제품으로 6.1인치 크기에 최신 칩을 탑재하고, 가격은 499달러로 전망된다.

장영은 (bluerai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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