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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자 고용해 버킨백 구매 후 리셀..프랑스, 불법판매조직 적발

현혜란 입력 2021. 01. 28. 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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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아무리 값을 더 쳐준다고 해도 살 수 없는 것들이 있다.

이들 조직은 이렇게 손에 넣은 버킨백과 켈리백 등을 에르메스 매장에서 몇백m 거리에 있는 포부르 생토노레 거리에 있는 스튜디오에서 최고 3배까지 값을 올려 되팔았다.

1천만원이 넘는 버킨백은 1981년 장루이 뒤마 당시 에르메스 회장이 파리에서 런던으로 가는 비행기에서 만난 영국 가수 겸 배우 제인 버킨이 들고 다닐만한 가방이 없다는 불평을 듣고 1984년 버킨의 이름을 따 세상에 내놨다는 비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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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경찰, 에르메스 희귀제품 사다 웃돈 얹어 되판 일당 체포
"최근 몇년간 에르메스가 판매한 가방 절반은 조직 손에 넘어가"
2020년 8월 홍콩 에르메스 매장 앞에 늘어선 대기 줄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DB 및 재판매 금지]

(파리=연합뉴스) 현혜란 특파원 = 제아무리 값을 더 쳐준다고 해도 살 수 없는 것들이 있다. 에르메스 버킨백과 켈리백처럼.

장인이 재봉틀도 없이 수작업으로 한 땀 한 땀 만든다는 가죽가방을 손에 넣으려면 통과해야 하는 관문이 하나둘이 아니다.

일단 수요가 공급을 압도하고, 매장에 물량이 있다손 치더라도 무작정 찾아온 고객에게는 손쉽게 가방을 내주지 않는다.

대기 명단에 이름을 올려놓고 언제 올지 모르는 연락을 기다리거나, 매장 직원의 마음을 열어야 한다.

실제로 켈리백, 버킨백을 손에 얻으려면 각종 언사를 동원해 가방을 사야만 하는 이유를 제시해야 한다는 도시 전설은 진실에 가깝다.

예를 들어 불치병에 걸려 살아갈 날이 얼마 남지 않는 가까운 친구에게 에르메스 가방을 선물하고 싶다는 식으로 설득해야 한다.

어찌어찌 매장 직원이 마음의 문을 열더라도 본인이 원하는 가방을 얻기는 힘들고, 직원이 골라주는 제품을 사야 한다.

아무에게나 에르메스 가방을 넘기지 않겠다는 이러한 브랜드 전략은 '가짜 고객'을 동원한 괴이한 범죄조직까지 등장하게 했다.

프랑스 파리 경찰은 프랑스 전역과 유럽의 에르메스 매장 21곳에서 구하기 힘든 가방을 구매해 웃돈을 얹어 되판 조직을 적발했다고 일간 르파리지앵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경찰은 중국인 등과 손잡고 해당 조직을 운영해온 튀니지 출신 프랑스인(40)을 포함해 24∼57세 용의자 10명을 체포했다.

범행 기간은 최소 4년이며, 최근 몇년간 에르메스가 판매한 가방의 거의 절반은 이들 조직 손에 넘어간 것으로 추정된다.

이들 조직은 깐깐하기로 소문난 에르메스 매장 직원을 속일 수 있도록 연기학교에 다니는 학생을 고용하거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 가짜 고객을 선발했다.

부유한 고객으로 보이게 에르메스 옷을 입히거나, 어떤 사탕발림을 해야하는지 지시하기도 했다. 매번 성공한 것은 아니고, 들통나 매장에서 쫓겨나는 사례도 있었다.

연기 아르바이트 비용으로는 하루에 최대 500유로(약 67만원)를 지급했고, 이들은 주기적으로 교체됐다.

이들 조직은 이렇게 손에 넣은 버킨백과 켈리백 등을 에르메스 매장에서 몇백m 거리에 있는 포부르 생토노레 거리에 있는 스튜디오에서 최고 3배까지 값을 올려 되팔았다.

경찰은 이들의 범죄 수익을 다 합치면 수천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고있다. 수익 중 일부는 튀니지와 포르투갈 등의 부동산 투자에 쓰였다.

1천만원이 넘는 버킨백은 1981년 장루이 뒤마 당시 에르메스 회장이 파리에서 런던으로 가는 비행기에서 만난 영국 가수 겸 배우 제인 버킨이 들고 다닐만한 가방이 없다는 불평을 듣고 1984년 버킨의 이름을 따 세상에 내놨다는 비화가 있다.

켈리백은 모나코 왕비가 된 미국 할리우드 배우 그레이스 켈리가 1956년 임신한 배를 에르메스 가방으로 가린 사진이 잡지에 실려 화제가 되면서 켈리백으로 불리기 시작했고, 에르메스는 이후 모나코 왕실 허락을 받아 공식 명칭으로 사용했다.

runr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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