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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일의혁신리더십] "사람을 남겨라"

남상훈 입력 2021. 01. 28.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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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의 모든 일 결국 사람에 의해 실행
리더, 구성원 통해 성과 창출하는 존재
리더십에 대한 칼럼을 쓰기 시작한 지 어느덧 두 해가 지났다. 그동안 리더십과 기업운영의 다양한 이슈에 대한 필자의 생각을 독자들과 공유하면서 큰 보람과 행복을 느꼈다. 하지만 부족한 글솜씨로 50여편의 칼럼을 쓰다 보니 이제 펜을 내려놓아야 할 시간이 되었음을 느낀다. 마지막 칼럼에서는 조직을 이끄는 리더로서 반드시 기억해야 할 세 가지 원칙에 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첫째, 리더십은 이벤트가 아니라 습관이다. 리더가 되어 구성원들의 신뢰를 얻지 못하고 실패하는 분들을 많이 보았다. 그리고 이들이 실패하는 가장 큰 이유는 노력 부족이 아니라 리더십에 대한 올바른 이해가 없었기 때문이라는 생각을 자주 하게 된다. 리더십은 생각날 때마다 이벤트나 쇼처럼 며칠 반짝 실천하고 마는 그런 과정이 아니다. 습관처럼 반복적이고 일관되게 실천하여 어느샌가 그들 머릿속에 그런 행동들이 리더로서 나의 대표 이미지나 장면처럼 각인되어야만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반드시 기억했으면 하다. 따라서 리더가 되어 이런저런 것들을 실천하겠다는 약속을 너무 남발하지 말고 ‘내가 지금 하려는 이 행동을 연말까지 진정성을 바탕으로 습관처럼 반복적으로 실천할 수 있을까’와 같이 자문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둘째, 리더는 구성원들의 사랑과 존경을 받는 존재가 아닌 성과를 창출하는 존재이다. 서점에 가보면 수없이 많은 리더십 관련 서적들을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중 적지 않은 책들이 리더의 가장 중요한 역할이자 책임을 구성원들의 존경을 받는 것이라는 식으로 기술되어 있어서 불안해질 때가 있다. 과연 그럴까. 리더가 가진 본질적으로 가장 중요한 목표가 그들의 사랑과 존경에 맞춰져 있으면, 리더는 그들이 원하는 것에 의해 의사결정을 내리고 조직을 운영하는 포퓰리즘에 빠질 수밖에 없다. 포퓰리즘은 리더를 조직을 이끌어 가야 하는 존재에서 구성원들의 눈치를 보고 이들의 기대치에 부합하려 노력하는 존재로 전락시킬 수밖에 없다. 따라서 리더로서 내게 부여된 가장 중요한 책임은 이끌고 있는 조직의 지속적인 성장과 성공이란 사실을 꼭 기억해야 한다.

셋째, 리더는 주인공이 아니다. 리더역할을 조금이라도 하다 보면 구성원들이 눈치를 보기 시작하고 나의 생각에 따라 행동하게 된다. 구성원들이 떠받들어주고 챙겨주는 행동들이 처음에는 어색하지만 어느새 이런 것들에 익숙해지고 결국 내가 누리는 작은 힘과 권력에 취하여 내가 주인공이란 착각에 빠지게 된다. 하지만 리더로서 내가 행사하는 힘은 본질적으로 나의 것이 아니라 내가 지니고 있는 조직에서의 지위로 인해 잠시 부여받은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퇴임하자마자 주위 사람들이 하나둘씩 그를 외면하는 장면을 지켜보며 리더가 가진 힘의 본질이 무엇이고 이를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지에 대한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리더로서 나의 지위가 높아지면 높아질수록 ‘나는 주인공이 아니다’란 사실을 끊임없이 머릿속에 새기지 않으면 결국 외면받고 실패한 리더가 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기억하자.

리더십을 오랫동안 연구하고 강의하면서 수없이 많은 CEO와 리더역할을 하는 분들을 뵐 기회가 있었다. 이들이 “좋은 전략도, 뛰어난 실행력도, 그리고 미래를 위한 혁신도, 결국 사람이 가장 중요합니다”라고 이야기하는 모습을 보며 ‘아! 기업 경영은 결국 사람이구나’하는 결론을 내릴 수밖에 없었다. 기업의 모든 일은 결국 사람에 의해 실행된다. 세상을 바꿀 만한 원대한 비전도 사람의 머릿속에서 나오고, 이를 달성하기 위한 전략도 사람이 실행하지 않으면 의미가 없어진다. 4차 산업혁명의 엄청난 기술이 지배하는 시대에도 여전히 사람은 기업의 가장 중요한 자원이자 경쟁력이란 사실을 잊지 않았으면 한다. 결국 리더란 ‘구성원들을 통해서 목표를 달성하는 사람’이고, 그래서 리더의 마지막 미션은 ‘사람을 남기는 것’이다.

정동일 연세대 교수·경영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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