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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왕설래] '견공' 앨빈의 위력

배연국 입력 2021. 01. 28.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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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바깥에서 엿새 동안 주인을 기다린 반려견의 충절이 세인의 가슴을 울렸다.

터키의 반려견 본쿡은 주인 세말 센투르크가 지난 14일 구급차에 실려 병원으로 이송되자 차를 따라 병원까지 쫓아갔다.

반려견은 매일 오전 9시쯤 와서 어둠이 내릴 때까지 병원 바깥에서 주인을 기다렸다.

9년간 반려견과 함께 살아온 주인은 "본쿡은 나의 가장 소중한 친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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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바깥에서 엿새 동안 주인을 기다린 반려견의 충절이 세인의 가슴을 울렸다. 터키의 반려견 본쿡은 주인 세말 센투르크가 지난 14일 구급차에 실려 병원으로 이송되자 차를 따라 병원까지 쫓아갔다. 센투르크의 자녀가 집으로 데리고 갔으나 그때마다 탈출해 병원으로 갔다. 반려견은 매일 오전 9시쯤 와서 어둠이 내릴 때까지 병원 바깥에서 주인을 기다렸다. 이윽고 주인이 휠체어를 타고 6일 만에 병실을 나오자 기뻐서 깡충깡충 뛰었다. 9년간 반려견과 함께 살아온 주인은 “본쿡은 나의 가장 소중한 친구”라고 말했다.

영국 런던에 사는 러셀 존스는 최근 반려견 빌이 갑자기 다리를 절자 동물병원을 찾았다. 개 주인이 엑스레이까지 촬영했지만 아무런 이상이 발견되지 않았다. 알고 보니 반려견이 다리가 불편한 주인을 동정해 함께 아파한 것이었다. 존스가 오른 다리를 깁스한 채 목발을 짚고 걷자 반려견도 주인 옆에서 한쪽 다리를 들고서 절뚝거리며 걸었다고 한다.

미국에선 비글 견종의 앨빈이 선거 승리의 일등공신으로 떠올랐다. 흑인 목사 출신인 래피얼 워녹은 최근 조지아주 상원의원 결선 투표에서 백인 현역 의원을 꺾고 당선됐다. 보수의 텃밭인 이곳에서 흑인이 처음 당선된 데에는 개가 등장한 선거 광고의 힘이 컸다. 워녹 의원은 선거운동 기간에 백인들이 좋아하는 비글 견종을 빌려 홍보 영상을 찍었다. 30초 분량의 유튜브 영상에는 개를 데리고 산책하거나 배설물을 치우는 워녹의 모습이 담겼다. 이 영상은 공개 한 시간 만에 조회 수 300만을 기록하며 후보의 인지도를 단박에 끌어올렸다. 뉴욕타임스는 “개와 함께 생활하는 모습이 흑인 후보에 대한 백인 유권자들의 경계심을 무너뜨렸다”고 평했다. 견공(犬公)의 위력이다.

인간은 상대를 비난할 때 ‘개보다 못한’이라고 조롱하지만 개는 충절, 공감, 겸손에서 인간보다 한 수 위다. 인간처럼 불의를 정의로 바꾸고 자기 잘못을 남 탓이라고 우기는 일도 없다. 낯부끄러운 짓은 물론 하지 않는다. 마크 트웨인은 “개는 신사다. 나는 사람의 천국 말고 개의 천국에 가고 싶다”고 말했다. 정말 트웨인의 어록이 실감나는 요즘이다.

배연국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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