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원전' 의혹은 '소설'이라던 윤건영, 삭제 파일엔 "정부정책이라 볼 수 없어"

정은나리 2021. 1. 29.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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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성 1호기 원전 관련 감사원 감사가 진행 중인 산업통상자원부의 업무용 컴퓨터에서 삭제된 자료 목록 가운데 '북한 원전 건설' 문건이 다수 포함된 것과 관련해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문재인 정부에서 북한의 원전 건설을 추진한 적 없다"고 29일 선을 그었다.

윤 의원은 "오늘 한 매체에 의하면 산업부 공무원의 컴퓨터에 관련 내용이 있었다며 남북정상회담에서 북한 원전 건설 논의 가능성을 보도했다. 특히 저의 발언과 연계해서 보도했다"면서 이같이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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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 있으니 정상회담 논의됐다고 억지, 무식한 소리"
"핀란드어 폴더명, 보안 때문? 상상력 한계 어디인지"
월성 1호기 원전 관련 감사원 감사가 진행 중인 산업통상자원부의 업무용 컴퓨터에서 삭제된 자료 목록 가운데 ‘북한 원전 건설’ 문건이 다수 포함된 것과 관련해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문재인 정부에서 북한의 원전 건설을 추진한 적 없다”고 29일 선을 그었다.

윤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남북정상회담에서 북한 원전 건설을 논의했을 가능성을 보도한 기사를 공유하며 “황당하고 어이가 없다”고 입장을 밝혔다.

윤 의원은 “오늘 한 매체에 의하면 산업부 공무원의 컴퓨터에 관련 내용이 있었다며 남북정상회담에서 북한 원전 건설 논의 가능성을 보도했다. 특히 저의 발언과 연계해서 보도했다”면서 이같이 적었다.

앞서 윤 의원은 지난해 11월 ‘1차 남북정상회담 직후 정부가 북한에 원전 건설 방안을 추진했다’는 보도가 나오자 “소설 같은 이야기”라며 “"남북정상회담 어느 순간에도 원전의 ‘원’자는 없었다”고 일축한 바 있다. 윤 의원은 문재인 정부 초대 국정상황실장으로 남북정상회담을 기획했다.

일부 매체는 북한 원전 건설을 추진한 것으로 추정될 만한 파일을 삭제한 정황이 윤 의원의 당시 발언과 배치된다는 취지로 언급했다. 그는 “다시 한 번 분명히 밝히지만 문재인 정부에서 있었던 세 차례의 남북정상회담과 교류 협력사업 어디에서도 북한의 원전 건설을 추진한 적 없다”고 강조했다.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 페이스북 캡처
또 윤 의원은 “2020년 인사혁신통계연보에 따르면 행정부 국가공무원은 총 68만명”이라며 “그들의 컴퓨터에 있는 문서가 모두 남북정상회담의 의제이고, 정부 정책인가. 제가 지난해 11월 ‘소설 같은 이야기’라고 한 까닭”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윤 의원은 “백번 양보해서 해당 산업부 공무원이 관련 내용을 검토했을 수 있다. 그러나 그 공무원의 컴퓨터에 그런 내용이 있었다고 그것이 정부 차원에서 추진되는 정책 추진이라고 볼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윤 의원은 “어느 단위까지 보고되고, 어떤 과정으로 의논되었는지를 살펴보지 않고, 파일이 있으니 정상회담에서 논의되었다고 억지를 부리는 것은 정말 ‘무식한 소리’”라며 “정부 운영의 기본 메커니즘에 대한 이해가 전혀 없는 주장”이라고도 했다. 그러면서 보안상 이유로 핀란드어 폴더명을 설정했다는 일각의 추측에는 “인간의 상상력의 한계가 어디인지 궁금하게 한다. 통상 폴더명은 쓰는 사람의 편의를 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검찰은 산업부 국장급 공무원 3명이 감사원의 월성 1호기와 관련한 감사가 이뤄지기 하루 전날 업무용 컴퓨터에서 파일 530여개를 지운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SBS가 공개한 대전지검의 공소장에 따르면 삭제 파일 목록에는 2018년 5월2일자 ‘에너지 분야 남북경협 전문가-원자력’, ‘북한지역 원전 건설 추진방안’ 등의 문서가 들어있었다. 복원 결과 이 파일들은 모두 ‘60 pohjois(뽀요이스)’라는 상위 폴더 밑에 있었으며 이 폴더에는 ‘북한 원전건설 추진방안’의 약자로 추정되는 ‘북원추’로 명명된 하위 폴더도 있었다. ‘pohjois’는 핀란드어로 ‘북쪽’이란 뜻이다.

정은나리 기자 jenr3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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