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우리 야구단 사달라" 신세계에 제안한 구단 2곳 더 있었다
신세계 이마트가 프로야구단 SK와이번스 인수 작업을 벌이던 시기, 지방의 한 명문구단도 신세계 측에 매각 의사를 밝혔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신세계는 SK와 협상에 앞서 수도권 다른 구단과 협상을 벌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30일 재계·야구계에 대한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작년 하반기 신세계가 야구단 인수를 추진하던 상황에서 A기업 측이 신세계 측에 구단을 인수할 의향이 있는지를 타진했다. 해당 기업은 남부지방을 근거지로 삼는 명문 야구단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신세계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아, 이후 양측 간 진지한 논의에 이르진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SK와이번스 인수 과정에 정통한 재계 관계자는 “A기업이 야구단 운영으로 얻는 마케팅 효과가 크지 않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안다”며 “하지만 신세계는 처음부터 ‘수도권 야구단’이 목표였기 때문에 논의가 더 나아가진 못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신세계는 SK 측과 접촉하기에 앞서 수도권 다른 야구단에 대한 인수 협상도 벌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 협상은 신세계와 SK 측 간 협상이 시작되기 직전까지 진행됐고, 그 진행 상황이 양측 최고위 관계자들에게까지 보고됐지만, 합의에는 이르지 못했다.
신세계가 이처럼 프로야구단 인수에 강한 의지를 보인 것은 ‘유통 기업은 야구단 운영을 통해 기존 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정용진 부회장의 신념 때문으로 해석된다. 신세계그룹은 야구단 인수 사실을 확인한 보도자료에서도 “야구장을 ‘라이프 스타일 센터’로 진화시켜 야구장을 찾은 팬들이 신세계그룹의 다양한 서비스를 한 곳에서 즐길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야구장 입장객에게 신세계의 상품과 서비스를 체험시키고 실제 매장으로 끌어들이는 전략을 펴겠다는 것으로, 야구단을 단순한 ‘사회공헌’ 차원에서 접근하지 않겠다는 의미다.
신세계는 야구단 인수를 통한 ‘잠재 고객 확보’도 노린다. 10~20대 야구팬은 커서 소비력을 갖추게 됐을 때도 해당 기업에 강한 애정을 갖는 ‘충성 고객’이 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신세계 관계자는 “온·오프라인을 넘나들며 콘텐츠를 즐기는 야구팬들은 그룹이 겨냥하는 소비자층과도 일치한다”며 “그들을 ‘신세계·이마트 팬’으로 만들면 다양한 사업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세계는 SKT와 협상 과정에서 ‘돔구장’을 언급했다. 이것이 청라지구 복합 개발을 염두에 둔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미국·유럽 등에서는 스포츠 경기장에 쇼핑센터·호텔·식당 등을 더해 복합 개발하는 사업이 유행하고 있다. ‘스타필드청라’ 예정 부지는 16만3000㎡이지만, 아직 구체적인 계획이 나와 있지 않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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