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만난 이문열 "나라가 '필론의 돼지' 속 열차 같아"

나경원 "대작가의 민주주의 위기 걱정 안타까워"
"세상을 올바르게 하는 몫에서 흔들리지 않겠다"

[서울=뉴시스]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이 30일 이문열 작가를 찾아 대화를 나누고 있다. 나경원 페이스북 캡처

[서울=뉴시스] 박미영 기자 =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국민의힘 예비후보 나경원 전 의원은 30일 이문열 작가를 찾았다. 이 작가는 이날 만남에서 "이 나라가 마치 '필론의 돼지'의 제대군인 열차 같다. 우리도 모르게 솥단지 안에서 쪄지는 느낌"이라 했다고 나 전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전했다.

'필론의 돼지'는 이 작가가 1980년 발표한 단편소설로 제대 군인들이 단체로 탑승한 열차에서 벌어지는 사건을 통해 군중심리의 부조리와 사회상 등을 비판한 글이다. 이 글은 발표된 후 8년간 금서로 지정돼 빛을 보지 못했다.

나 전 의원은 "시대의 어둠 속에서 진리와 정의를 말씀해오신 이문열 선생님의 말씀 한마디 한마디가 제게는 깊은 통찰의 가르침이었다"며 "선생님과 1시간 넘도록 나눈 대화에서 저와 우리 국민, 대한민국이 가야할 올바른 길을 찾을 수 있었다"라고 했다.

이 작가는 "어찌 이보다 더할 수 있겠나. 우리도 모르게 '나쁜 자극'에 무뎌지는 것은 아닌가"라면서 나라의 앞날을 걱정했다고 한다.

나 전 의원은 "유신시대와 신군부 시절을 모두 겪으신 문학가가 2021년에도 자유와 민주주의와 상식의 존립 위기를 걱정해야 하는 이 상황이 저로서는 너무나 마음이 아프다"면서 "우리 국민들의 우려와 근심도, 이문열 선생님의 그것과 크게 다르지 않을 거다. 세상을 올바른 방향으로 바꾸는 몫은 정치에 있다. 저는 그 몫을 함에 있어 흔들리거나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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