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이적행위? 수많은 마타도어 받았지만 용납 못해"

최민우 입력 2021. 1. 31. 13:50 수정 2021. 1. 31.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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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문재인정부가 북한에 원전을 지어주겠다고 주장하며 이를 '이적행위'라고 발언한 데 대해 "수많은 마타도어를 받아봤지만, 이건 용납하기 어렵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브리핑을 자청해 "김 위원장이 우리 정부가 북한에 극비리에 원전을 지어주기로 했다고 주장하며 이적행위라고 표현했다. 터무니없는 주장"이라며 "아무리 선거를 앞두고 있다고 해도 야당 대표 입에서 나온 말이라고 도저히 믿기지 않는 혹세무민하는 발언"이라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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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018년 4월 27일 오후 판문점 군사분계선의 도보다리를 산책하다 벤치에 앉아 이야기하고 있다. 두 정상의 산책은 30여분간 별도의 배석자 없이 이뤄졌다. 판문점=이병주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문재인정부가 북한에 원전을 지어주겠다고 주장하며 이를 ‘이적행위’라고 발언한 데 대해 “수많은 마타도어를 받아봤지만, 이건 용납하기 어렵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 대통령은 지난 29일 비공개회의에서 김 위원장의 발언을 듣고 이같이 말했다고 31일 한겨레가 보도했다.

청와대는 “북풍 공작과도 다를 바 없는 무책임한 발언으로 묵과할 수 없다”며 법적 대응 방침을 밝히고 나섰다. 청와대가 강경한 태도로 법적 대응에 나서면서 이번 사태에 대한 무분별한 흑색선전을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앞서 김 위원장은 월성 원전 사건으로 기소된 산업통상자원부 공무원들의 공소장과 삭제 파일 목록이 공개되자 “대한민국 원전을 폐쇄하고 북한에 극비리에 원전을 지어주려 한 것은 원전게이트를 넘어 정권의 운명을 흔들 수 있는 충격적인 이적 행위”라며 검찰 수사를 촉구했다. 이어 “탈원전 반대 시민단체 등을 불법 사찰했다는 명확한 증거도 나왔다. 문재인정부의 민간인 사찰 DNA가 고스란히 드러난 것”이라고 비난했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브리핑을 자청해 “김 위원장이 우리 정부가 북한에 극비리에 원전을 지어주기로 했다고 주장하며 이적행위라고 표현했다. 터무니없는 주장”이라며 “아무리 선거를 앞두고 있다고 해도 야당 대표 입에서 나온 말이라고 도저히 믿기지 않는 혹세무민하는 발언”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은 발언에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며 “정부는 법적 조치를 포함해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고 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공동 식수를 마친 후 군사분계선 표식물이 있는 ‘도보다리’까지 산책을 하며 담소를 나누고 있다. 판문점=이병주 기자


2018년 ‘판문점 도보다리 회담’에서 문 대통령을 수행한 조한기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도 반박에 나섰다.

조 전 비서관은 ‘판문점 도보다리 회담’에서 문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발전소 내용이 담긴 유에스비를 전달했다는 주장에 대해 “거짓이다. 두 정상이 물밑 거래를 했을 것이라 은연중 연상시키는 악의적 왜곡”이라고 반박했다.

조 전 비서관은 31일 페이스북을 통해 “당시 의전비서관이었던 나는 북한의 김창선 부장과 함께 현장에 있었다. 전 세계로 생중계된 장면을 이렇게 왜곡할 수 있다니, 기가 찰 뿐”이라고 비판했다.

문재인정부가 북한에 원전을 지어주려고 했다는 주장 역시 억측이라고 일축했다.

조 전 비서관은 “나는 2018년 4·27 판문점 정상회담 때는 대통령 의전비서관으로 행사 처음부터 끝까지 실무 준비를 했고, 9·19 평양 정상회담 때는 부속 비서관으로 잠자는 시간을 빼고는 대통령과 함께했다”며 “물론 북한에 원전을 지어준다는 논의는 어디에서도 없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다만 당시 보수언론이 북한에 원전을 지어주자는 적극적인 주장을 해서 놀란 기억은 있다”며 “과거 한·미·일 삼국이 북한 핵 포기를 조건으로 북한에 경수로를 짓다가 멈춘 사례가 있어서 그 이야기를 꺼낸 것으로 생각했다. 비슷한 주장이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때에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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