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박주민, 원전문건 'V' 공방..VIP냐, Version이냐

오세훈 "산업부 문건 파일 이름의 V는 대통령 뜻하는 VIP"
박주민 "지나는 직장인 붙잡고 물어봐라..문서작업 안 해보셨나"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2일 서울 종로구 아시테지 한국본부에서 공연연극계와의 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1.2.2/뉴스1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서울=뉴스1) 이호승 기자 =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일 산업통상자원부가 전날 공개한 '북한 원전 추진방안' 문건의 'v'를 놓고 공방을 벌였다.

오 전 시장은 문건 파일 이름 중 'v'는 대통령을 지칭하는 'VIP'에서 따 온 것이라고 주장했고, 박 의원은 'Version'에서 따 온 것이라고 반박했다.

오 전 시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KBS 9시 뉴스를 통해 보도된 문건의 제목은 '180514_북한지역원전건설추진방안_v1.1.hwp'이지만, 검찰의 공소장에 기록된 문건의 제목은 '180616_북한지역 원전건설 추진방안_v1.2.hwp'이다"며 "두 파일은 다르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했다.

오 전 시장은 "문건 제목의 'v'라는 이니셜에 주목할 수밖에 없는데, 흔히 대통령을 VIP로 칭해왔다. 결국 'v'가 가리키는 것이 무엇인지, 정부 내에서 어떤 의미로 쓰이는지 당사자들은 알고 있을 것"이라며 "공무원들이 자발적으로 이를(북한 원전 건설을) 검토했다는 게 상식에 맞는 해명인가"라고 지적했다.

오 전 시장은 "이 문건이 산자부가 공개한 것이 다가 아니고 그 이상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며 "국민은 진실을 원한다. 이 나라는 문재인 대통령님의 나라도, 민주당만의 나라도 아니다"고 했다.

박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오 전 시장님, 문서작업 한 번도 안 해보셨는가"라며 "지나가는 직장인 아무나 붙잡고 물어보시라. 저건 'Version'의 'v'인 것을 모두가 알고 있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박 의원은 "오 전 시장님이 페북에 쓴 글은 서울시장에 재도전하는 오 전 시장님이 마치 한 번도 문서작업 같은 실무를 해본 적 없는 사람이 아닌가 우려하게 만든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아무리 요즘 국민의힘이 가짜뉴스와 음모론으로 재미를 보고 있다지만, 이건 해도 해도 너무한 것 같다"며 "당장 보좌진이라도 붙잡고 물어보시라. 저 'v'가 정말 'VIP'라고 생각하는지"라고 했다.

yos54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