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조스가 "완전 믿는다"며 아마존을 넘겨준 사람

권다희 기자 2021. 2. 3.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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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우드' 키운 앤디 제시, 차기 CEO 하반기 취임

오는 3분기 제프 베이조스의 뒤를 이어 아마존 역사상 두 번째 최고경영자(CEO)가 될 앤디 제시(사진·53)는 아마존 창립 초기 합류해 아마존을 클라우드 최고 기업으로 키워 낸 인물이다.

앤디 제시.사진출처= 골드만삭스 유튜브 캡쳐
하버드 MBA 졸업 후 업력 4년차 아마존으로
그는 1994년 온라인 서점으로 문을 연 아마존에 1997년 합류했다. 1990년 하버드대 학부를, 1997년 하버드 MBA(하버드비즈니스스쿨)를 졸업한 직후다. '첫 직장' 아마존에서 약 24년의 경력을 이어갔다.

처음 계획은 달랐다고 한다. 지난해 한 인터뷰에서 그는 아내의 가족과 가까운 서해안 지역에서 몇 년 지낸 뒤 뉴욕으로 돌아갈 예정이었다는 일화를 밝혔다. "그건 물론 23년 전 일이고, 시효는 만료되었을 것"이란 농담과 함께다.

그는 이른바 'S팀'이라고 불리는 베이조스의 엘리트 임원 그룹의 일원으로 아마존 핵심 의사결정에 참여해왔다. 덩달아 베이조스의 핵심 후계자 후보군으로 오랜 기간 거론돼 온 인물이다.

특히나 아마존 2인자로 꼽혀온 소비자사업부 대표 제프 윌케가 지난해 8월 퇴사 계획을 밝히면서 승계 가능성이 더 높아진 상태였다. 베이조스가 소유한 워싱턴포스트는 이미 지난해 9월 제시가 베이조스의 후계자가 될 것이라 보도하기도 했다.

베이조스도 두터운 신임을 드러냈다. 베이조스는 2일(현지시간) 직원들에게 차기 CEO 내정 소식을 담아 보낸 서한에서 “앤디는 회사의 내부를 잘 알고, 나만큼 오랜 기간 아마존에 있었다”며 “그는 뛰어난 리더가 될 것이다. 그를 전적으로 신뢰한다”고 밝혔다.

브라이언 올사브스키 아마존 최고책임재무자도 이날 "이번 CEO 교체 결정이 이사회와의 논의로 이뤄졌다"며 제시가 예지력 있는 리더이며, CEO 승계가 매우 높은 연속성을 갖고 이뤄질 것이라 했다.

아마존닷컴의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AFP=뉴스1
'아마존 영업익 절반' 클라우드 사업 일군 앤디 제시
그에 대한 신임의 기반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성과다. CNBC는 앤디 제시가 지난 15년간 클라우드 인프라 시장을 만들고 장악해 아마존을 전자상거래 공룡에서 수익성이 높은 IT 업체로 변모시킨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아마존의 클라우드 사업부서인 아마존웹서비스(AWS)가 2006년 설립됐을 때부터 AWS를 이끌어 왔다. 베이조스는 2016년 그에게 AWS CEO 직함을 줘 그를 격상시켰다.

제시는 규모가 작은 스타트업부터 세계 최대 IT 공룡인 애플까지 기업의 규모를 망라해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 그들을 고객으로 끌어들이는 솜씨를 발휘해온 것으로 유명하다. 현재 슬랙, 리프트도 AWS의 고객이다.

아마존은 클라우드 사업에서 다른 IT 공룡들과의 격차도 현격히 벌려 놨다. 마이크로소프트(MS)가 클라우드 플랫폼 애저(Azur)를 출시하고 구글이 클라우드 플랫폼에 대한 투자를 늘리던 2010년 무렵, 아마존은 이미 상당수의 기업 고객을 확보해 아마존에 대한 의존도를 높여 놓은 상태였다.

이 결과 제시는 클라우드 사업에서 주도적 입지를 구축했다. 시장조사기관 시너지리서치에 따르면 2020년 중순까지 아마존은 전 세계 클라우드 인프라 서비스 시장의 33%를 점유하고 있다. MS(18%), 구글(9%)과 격차가 크다.

현재 아마존이 버는 돈의 절반 이상은 클라우드에서 나온다. 지난해 4분기 AWS의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37% 증가한 35억6000만달러로, 아마존 전체 영업이익의 52%를 차지한다.

여기에 최근 몇 년간 AWS는 데이터베이스, 콘텐츠 딜리버리, 머신러닝 소프트웨어 등 클라우드 사업의 저변을 넓혀 왔다. 소프트웨어 공룡 오라클의 경쟁자가 되기도 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지난해 제시의 승계 가능성을 보도하면서 "제시의 아마존 경력은 아마존을 완전히 새로운 시장인 클라우드 컴퓨팅으로 이끌었다는 것으로 정의된다"며 스타트업 업계 전문가를 인용해 그가 아마존의 문화를 상징한다고 평가했다.

한편 제시가 보유한 아마존 주식은 8만5000주로 2일(현지시간) 종가 기준 2억8730만달러(3200억원)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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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다희 기자 dawn27@mt.co.kr, 한지연 기자 vividha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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