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 안 해 배달 일" "딱 봐도 사기꾼"..어학원 강사 폭언 논란

한상희 기자 2021. 2. 3. 1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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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동작구의 한 어학원 강사가 배달대행업체 업주에게 "배달원은 사기꾼", "공부 못하니까 할 줄 아는 게 배달밖에 없다"는 폭언을 퍼부어 논란이 일고 있다.

배달대행업체를 운영하고 있다고 밝힌 A씨는 2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정신적으로 너무 힘든 이틀을 보내고 글을 쓴다"며 강사 B씨와 통화한 20분 분량의 녹음 파일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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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커뮤니티서 20분 분량 통화녹음 파일 공유·확산
배달기사 업체 업주가 올려..배달원노조 "곧 입장 발표"
© News1 이지원 디자이너

(서울=뉴스1) 한상희 기자 = 서울 동작구의 한 어학원 강사가 배달대행업체 업주에게 "배달원은 사기꾼", "공부 못하니까 할 줄 아는 게 배달밖에 없다"는 폭언을 퍼부어 논란이 일고 있다.

배달대행업체를 운영하고 있다고 밝힌 A씨는 2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정신적으로 너무 힘든 이틀을 보내고 글을 쓴다"며 강사 B씨와 통화한 20분 분량의 녹음 파일을 올렸다.

A씨는 "어제 우리 (배달) 기사 중 한 명이 너무 황당한 일을 겪고 억울해해서, 여기에 글을 올려 어떻게 하면 좋을지 의견을 묻고 싶다"고 운을 뗐다.

B씨는 A씨에게 "학교 다닐 때 공부 안 했으니까 배달 일이나 하고 있는 것 아니냐", "회사에 인정 못받고 그짓 하겠냐", "너넨 딱 봐도 사기꾼이다. 문신해놓고 그런 애들", "기사들 그냥 오토바이타고 돌아다니고 음악이나 신나게 들으면서 한건에 3800원 버는 거 아니냐" 등 막말을 쏟아냈다.

이번 사건은 지난 1일 오후 한 배달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커피를 주문한 학원 강사 B씨가 주소를 잘못 기재한 바람에 추가 배달비가 발생하면서 시작됐다.

배달원은 처음 잘못 기재된 주소에 도착해 B씨에게 여러차례 전화를 걸었으나 통화 연결이 되지 않았다. 8분 가량 지나 통화 연결이 됐고, 배달원은 B씨가 있는 학원으로 가 배달을 완료했다.

배달원은 학원 강사 B씨에게 추가 배달비 3000원을 요구했으나, B씨는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어 바쁘다며 내려가 기다리라고 했다.

1층 학원 밖에서 5~10분을 기다리던 배달원은 다른 주문을 배정받아 시간이 촉박해지자, 다시 학원으로 올라가 계산을 먼저 해달라고 요청했고 강사는 짜증섞인 말투와 여러가지 핑계를 대며 계산을 미루다가 결제했다.

이후 강사 B씨는 배달대행업체로 전화를 걸어 막말을 쏟아냈다. A씨는 "다른 주문을 처리하는 와중에 전화를 받았는데, 너무 어이가 없어서 녹음을 했다"며 "듣자듣자하니 도가 지나치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A씨는 끝으로 "인간으로서, 한 가정의 구성원으로서 저런 말까지 들어야 하나, 그렇게 우리가 실수를 한 건지 궁금하다"고 하소연했다.

해당 녹음파일에 따르면 B씨는 배달원이 추가 배달비를 재차 요청하는 상황에서 '카페에 보내줘야 한다'고 말했는데, 배달원 본인이 갖는 배달비를 카페에 줘야 한다고 거짓말한 것에 화가 났다고 말했다. B씨는 "배달원이 서 있다가 학생들이 코로나19라도 감염시켰으면 어떻게 하려고 했나"라고도 주장했다.

사실 확인을 위해 B씨가 근무하는 학원과 본사 측에 수차례 연락을 취했지만 받지 않았다.

배달 기사들의 노동조합인 라이언유니온은 "저희가 원치 않는 방식으로 사건이 공개돼 아직 어떤 입장도 밝힐 수 없다"고 했다. 다만 "3일 오후 해당 업체와의 미팅 후 공식 입장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angela020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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