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끼리' 자가격리..공항서 못 막고 집에서 퍼졌다

이한주 기자 2021. 2. 3. 19:58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앵커]

지역사회로까지 변이 바이러스가 번진 건 허술한 자가격리 제도에서 비롯됐습니다. 지금 규정으로는 집에서 격리를 할 때 가족들도 함께 지낼 수 있습니다. 앞서 이 문제 때문에 변이 바이러스에 걸린 사람이 나오기도 했지만, 그 뒤로도 바뀐 건 없었습니다.

이어서 이한주 기자입니다.

[기자]

이번에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가 시작된 외국인은 경남 김해에 있는 집에서 자가격리를 했습니다.

2층에서 지냈습니다.

1층에는 가족들이 살고 있었습니다.

층이 달랐다고는 하지만 결국 가족들이 걸렸고, 무섭게 번졌습니다.

지난해 12월 말 경기 고양에서도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 감염이 있었습니다.

영국에서 들어온 확진자가 동생 부부와 집에서 밥을 먹었습니다.

그리고 모두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됐습니다.

같은 집에서 지내되 방역수칙을 잘 지켜야 한다는 애매한 규정이 일을 키운 겁니다.

[임숙영/중앙방역대책본부 상황총괄단장 (지난 1월 2일) : (자가격리 때) 같은 가족과 한 공간에서 생활을 할 수 있는 어려움이 있다. 그런 방식으로 운용될 수밖에 없는 한계가 존재한다(고 보고 있습니다.)]

당시에도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있었지만 바뀐 건 없습니다.

변이 바이러스는 기존 바이러스보다 최대 1.7배 전파력이 센 걸로 알려져 있습니다.

한 번 뚫리면 걷잡을 수 없는 겁니다.

방역당국은 국내에서 변이바이러스가 확산하는 것은 시간문제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변이바이러스가 퍼진다면 0.8 수준으로 낮아진 감염병재생산지수는 다시 1 이상으로 올라갑니다.

가까스로 막아세운 방역 둑이 순식간에 무너질 수 있습니다.

특히 본격적인 백신 접종을 앞두고 변이 바이러스가 지역사회 번지면서 방역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영상디자인 : 조영익)

Copyright © JTBC.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