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떼어내려는 LG전자 성공모델은 노키아? 블랙베리?

김경민·강승태·김기진 2021. 2. 3. 2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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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사업과 관련 현재와 미래 경쟁력을 냉정하게 판단해 최선의 선택을 해야 할 시점에 이르렀다.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겠다.”

권봉석 LG전자 사장이 최근 사내 메시지를 통해 밝힌 말이다.

LG전자가 ‘아픈 손가락’으로 불려온 스마트폰 사업을 대폭 축소하기로 했다. 스마트폰 사업 전체를 매각하거나 아예 중단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진다. 사실상 대대적인 스마트폰 사업 구조조정에 돌입했다는 관측이다.

LG전자 스마트폰 사업은 과거에도 수차례 매각설에 휩싸였다. 하지만 그때마다 LG 최고경영진은 매각설을 극구 부인해왔다. 그랬던 LG전자가 스마트폰 사업에 결국 메스를 대기로 한 배경은 뭘까.

▶LG 스마트폰 어쩌다 이 지경에

▷‘피처폰 강자’ 영광 취해 변화 뒤처져

LG전자는 1995년 ‘화통’ 브랜드를 선보이며 휴대폰 사업을 시작했다. 초기만 해도 분위기가 괜찮았다. ‘초콜릿폰’ ‘샤인폰’ ‘프라다폰’ 등 히트 상품을 줄줄이 내놓으며 시장점유율을 점차 높여갔다. 2005년 11월에 내놓은 초콜릿폰은 모던한 디자인 덕분에 2년여 만인 2007년 말 1500만대가 팔리며 판매 신기록을 세웠다. 당시 히트작이었던 미국 모토로라의 ‘레이저’ 맞수로 평가받기도 했다. 초콜릿폰에 이어 선보인 샤인폰 역시 1000만대 넘게 팔리는 등 인기를 끌었다. 후속작인 뷰티폰, 보이저폰 등도 수백만 대씩 판매되며 LG전자는 일약 휴대폰 시장 강자로 떠올랐다.

하지만 영광은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 애플이 아이폰을 내놓으며 스마트폰 시장을 개척하자 LG전자는 곧장 추락하기 시작했다. ‘피처폰 강자’라는 영광에 취한 나머지 스마트폰 사업에 뛰어들지 않은 탓이다.

판매량이 떨어지자 부랴부랴 LG전자를 이끌어온 남용 부회장이 물러나고 구본준 당시 부회장이 경영 전면에 나서며 스마트폰 사업에 속도를 냈다. 그럼에도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너무 늦은 조치인 데다 차별화 전략이 실패했기 때문이다. 2012년 이후 나온 프리미엄 스마트폰 옵티머스G, 옵티머스G프로 등만 잠시 선방했을 뿐 LG전자 스마트폰 사업은 줄곧 내리막길을 걸었다.

수차례 혁신을 시도했지만 시장 반응은 냉담했다. G4의 경우 주로 플라스틱, 메탈 소재를 사용하는 스마트폰 뒷면에 가죽을 입혀 차별화에 나섰지만 판매량은 저조했다. 사용 환경에 따라 분리, 조립이 가능한 스마트폰 G5, 디스플레이를 가로로 펼 수 있는 윙 역시 기대와 달리 인기를 끌지 못했다. 지난해 야심 차게 선보인 폼팩터폰 윙의 실제 판매량은 10만대에 이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품 완성도가 떨어진다는 점 역시 부진 원인으로 언급된다. G4 스마트폰은 자동으로 꺼졌다 켜지는 ‘무한 부팅’ 현상으로 품질 논란을 불러왔다. G5는 배터리 부분과 본체가 분리되는 모듈형 구조였는데 배터리와 본체 틈이 벌어지는 문제가 있었다. 각종 품질 논란이 이어진 탓에 인기를 끌지 못했다.

그사이 LG전자 스마트폰 사업 적자는 계속 쌓여갔다.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MC사업본부는 2015년 2분기 이후 23분기 연속 영업적자를 냈다. 누적 적자만 5조원에 달한다. 2016년(-1조2181억원), 2019년(-1조98억원)에는 한 해 1조원 넘는 영업손실을 기록하기도 했다. 부랴부랴 2019년에는 스마트폰의 국내 생산을 중단하고 공장을 베트남으로 이전하는 고육지책을 썼다. MC사업본부 인력을 다른 사업부로 배치해 몸집을 줄였지만 흑자전환에는 실패했다.

적자가 이어지다 보니 MC사업본부 수장도 줄줄이 교체되는 불명예를 맞았다. 2015년 이후 조준호 사장, 황정환 부사장, 권봉석 사장, 이연모 부사장 등 핵심 인사가 MC사업본부를 맡으며 부활의 선봉장에 섰지만 분위기를 바꾸는 데는 실패했다.

특히 프리미엄, 중저가 시장 모두 경쟁사에 밀린 것이 뼈아팠다. LG전자의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점유율은 1% 안팎에 불과하다. 프리미엄 시장에서는 애플, 삼성전자에 밀리고 중저가폰 시장에서는 화웨이, 샤오미 등 중국 업체 물량 공세에 치이는 분위기다.

향후 LG전자 스마트폰 사업은 어떤 운명에 처할까.

사측은 아직까지 MC사업본부 운영 방향이 결정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일단 스마트폰 사업 규모를 축소해 비용 최소화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대체적인 분석이다.

업계에서는 사업부 통매각에 나설 가능성도 거론되지만 국내외 스마트폰 사업 인수 후보가 마땅치 않은 만큼 현실성은 낮다고 본다. 그나마 인수 후보로는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베트남 빈그룹 등이 거론되지만 실제 인수전에 뛰어들지는 미지수다. 스마트폰 사업 확장에 집중하는 베트남 빈그룹이 최근 3억360만달러(약 3360억원) 규모 회사채를 발행하기로 하면서 LG전자 MC사업본부를 인수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빈그룹의 베트남 현지 스마트폰 시장점유율은 삼성전자, 오포에 이어 3위를 달린다. LG전자 입장에서는 상황이 여의치 않을 경우 일부 해외 사업장만 별개로 떼어 매각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한편에서는 MC사업본부 조직을 대폭 축소한 후 다른 본부의 미니 부서로 흡수하는 방안도 거론된다. 클라우드, 5G, IoT(사물인터넷), AI(인공지능) 등의 연구개발(R&D) 인력을 생활가전, 전장사업본부 등에 배치해 얼마든지 활용할 수 있다는 논리다.

이 과정에서 스마트폰 사업 선행 기술 연구개발 등 일부 기능만 남길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그동안 제조, 마케팅에 대규모 자금을 쏟아부은 만큼 이를 포기하고 스마트폰 설계 회사로 탈바꿈할 것이라는 의미다. 적자 부담에도 스마트폰 사업을 완전히 정리하지 않을 것으로 보는 이유는 스마트폰이 ‘신기술의 보고’이기 때문이다. LG전자가 확보한 5G 이동통신 특허는 1700여건에 이른다. LG 브랜드를 부착한 스마트폰 신제품은 더 이상 나오지 않더라도 관련 기술 활용도는 무궁무진하다. AI, 로봇 등 차세대 기술 구현을 위해서는 스마트폰을 완전히 버리기는 어렵다는 관측이다.

아예 대표 제품만 제외하고 모두 ODM(제조업자 개발생산)으로 돌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LG전자는 최근 조직 개편을 통해 MC사업본부 내 선행기술 관련 부서를 없애고 ODM 사업 담당을 신설하는 등 외주 생산 위주로 사업 구조를 재편했다. 재계 관계자는 “LG전자가 대다수 스마트폰 생산을 외주로 돌리고 인기를 끌 만한 소수 제품만 생산할 가능성이 높다. 다만 중저가 스마트폰 생산에 집중한다면 TV 등 가전에서 쌓아온 프리미엄 브랜드 가치가 훼손될 우려도 크다”고 귀띔했다.

LG전자 스마트폰 사업 향방에 따라 혁신 제품으로 관심을 끈 롤러블폰의 운명도 달라질 수 있다. 세계 최대 IT 가전 전시회 ‘CES 2021’에서 등장한 LG 롤러블폰은 디스플레이 양 끝을 둘둘 말아 화면 크기를 늘리거나 줄일 수 있는 제품으로 인기를 끌었지만 상업화 시기는 미지수다.

LG전자가 스마트폰 사업 구조조정에 들어간다. 사업 향방에 따라 혁신 제품으로 관심을 끈 롤러블폰 운명이 달라질 수 있다. <LG전자 제공>

▶해외 사례 들여다보니

▷‘선택·집중’ 노키아, ‘유연한’ 블랙베리

LG전자 스마트폰 사업 구조조정을 두고 다양한 시나리오가 나오는 가운데 해외 사례를 보면 답을 찾을 수 있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은 승자독식 세계로 접어드는 중이다. 시장조사 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2018년 스마트폰 시장 영업이익 중 애플이 차지하는 비중은 무려 77.9%에 이른다. 시기에 따라 다르지만 애플 영업이익 비중은 60~70%를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뒤를 이어 삼성전자가 20~30% 영업이익을 차지한다. 바꿔 말하면 수많은 스마트폰 기업 중 애플, 삼성전자를 제외하면 이익을 내는 기업이 거의 없다는 얘기다.

중국 스마트폰 시장을 대표하는 화웨이 역시 지난해 중저가 스마트폰 브랜드를 매각했다. 올해는 고급 스마트폰 브랜드 역시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로이터통신은 “화웨이가 프리미엄 스마트폰 브랜드인 ‘P’와 ‘메이트’를 매각하는 논의를 지난해 9월부터 진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LG전자는 스마트폰 사업을 어떻게 처리할지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어떤 식으로든 사업을 축소할 것임은 분명해 보인다.

이미 해외에서는 스마트폰 사업에서 철수하고 신사업에 뛰어들어 성공한 사례가 여럿 있다. 노키아, 블랙베리 등 해외 사례를 통해 LG전자가 배울 점은 무엇일까.

우선 선택과 집중의 중요성이다.

노키아는 2G폰의 절대 강자였다. 2008년 한때 노키아의 글로벌 휴대폰 시장점유율은 39.8%에 달했다. 하지만 아이폰 등장 이후 내리막길을 걷자 2013년 MS에 휴대폰 사업을 매각했다. 전성기였던 2008년 노키아 매출은 약 67조원에 달했지만 휴대폰 사업 매각 직후 매출은 5분의 1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이후 노키아가 선택한 전략은 ‘선택과 집중’이다. 못하는 것은 과감하게 버리고, 잘하는 것에만 집중했다.

노키아는 돈이 되는 사업을 모두 매각하고 오로지 무선 네트워크 사업에만 집중했다. 그렇게 뼈를 깎는 노력을 한 끝에 2017년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이후에도 에릭슨, 화웨이, 삼성전자 등과 치열하게 경쟁하는 중이다. 2019년에는 미국 정부가 국가 보안을 이유로 5G 통신망 사업에서 중국 기업을 배제하면서 새로운 기회가 왔다. 2019년 매출은 233억유로(약 31조원)에 달해 어느새 전성기의 절반 수준으로 회복했다. 스마트폰 사업에서 철수한 성공 사례에서 노키아는 항상 빠지지 않고 거론된다.

블랙베리 사례를 보면 ‘유연한 변신’ 또한 LG전자에 시사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1984년 등장한 블랙베리(당시 리서치인모션(RIM))는 1999년 쿼티 자판을 탑재한 양방향 호출기 ‘블랙베리 850’을 선보이며 세계적으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2008년 한때 미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44.5% 점유율을 기록할 만큼 독보적이었다.

하지만 영광은 잠시뿐. 노키아와 마찬가지로 애플 아이폰, 구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가 등장하면서 내리막을 걸었다. 2013년 RIM에서 블랙베리로 사명을 바꾸고 터치 스크린 등을 뒤늦게 도입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수십조원이었던 연매출은 2017년 1조원대로 줄었다. 2008년 140달러가 넘었던 주가도 급락했다. 이 과정에서 수천 명 직원이 해고됐다.

블랙베리는 2016년 결국 자체 스마트폰 생산을 중단했다. 중국 TCL에 개발과 생산, 마케팅 권한을 넘기는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중국 TCL 역시 블랙베리 스마트폰을 만들지 않기로 결정하면서 더 이상 블랙베리 스마트폰은 시장에서 찾아보기 어려워졌다.

대신 블랙베리는 소프트웨어 서비스 기업으로 변신을 도모했다. 이 과정에서 인수합병(M&A)을 활용했다. 블랙베리는 2010년 하만인터내셔널로부터 자동차 운영체제 ‘QNX’를 2억달러에 인수했다. 2015년부터는 QNX의 보안 시스템을 강화하기 위해 ‘워치독’ ‘앳호크’ ‘굿테크놀로지’ ‘인크립션’ ‘사일런스’ 등 보안 기업을 잇따라 품에 안았다. 블랙베리는 전 세계 1억7500만대 차량에 QNX를 탑재하는 성과를 거뒀다.

2019년에는 QNX를 앞세워 아마존웹서비스(AWS)와 손잡았다. 지난해 12월에는 AWS와 지능형 차량 데이터 플랫폼 ‘아이비(IVY)’를 공동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면서 최근 블랙베리 주가는 급등하는 모습이다. 지난해 내내 5달러 전후에서 거래되던 블랙베리 주가는 AWS와 협업을 계기로 20달러를 훌쩍 넘어섰다. 시가총액은 약 141억달러(약 15조7000억원, 1월 28일 기준). 최고 전성기였던 2008년(시총 약 90조원)에는 비할 바가 못 된다. 하지만 사실상 무너졌다시피 했던 블랙베리가 보란 듯이 부활한 사실은 많은 기업에 귀감이 될 테다.

▶LG전자 주력 사업 경쟁력은

▷자동차 전장 사업 승부수

노키아, 블랙베리 외에도 주력 사업에서 철수하고 신사업으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한 사례는 여럿 있다. IBM, 파나소닉, GE 등이 대표적이다.

스마트폰 사업 축소 혹은 철수는 LG전자에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 스마트폰 매각설만으로 LG전자 주가가 오히려 급등한 것은 LG전자 미래에 대한 기대감을 잘 보여준다(박스 참조).

지금까지 LG전자 주력 사업은 생활가전, TV, 모바일이 중심이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LG전자 영업이익의 약 80%는 생활가전(H&A)사업본부가 차지했다. 30.1%는 TV(HE)사업본부가 냈으며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MC사업본부와 자동차부품(VS)사업본부는 적자였다.

LG전자는 앞으로 성장 가능성 높은 핵심 사업 위주로 사업 구조를 재편할 가능성이 높다. 생활가전 분야를 기반으로 로봇과 AI, 자동차부품이 한 축을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2013년 신설된 VS사업본부는 만년 적자를 기록했지만 최근 적자폭이 줄고 있다. 스마트폰과 달리 전기차 등 미래차 분야는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 LG전자는 VS사업본부에 과감한 투자를 지속해왔다. 최근에는 세계 3위 자동차부품 업체인 캐나다 마그나인터내셔널과 합작법인(JV)을 세우기로 했다. 전기차를 넘어 자율주행차 시장에서도 LG전자는 적극적인 행보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박강호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LG전자는 전장과 로봇, AI 등에서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AI 기반 통합 솔루션 업체’라는 새로운 정체성을 만들 수 있다”고 분석했다.

LG전자는 앞으로 자동차 전장, 로봇, 인공지능(AI) 등을 집중 육성할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LG전자 주가 전망해 보니

“기업가치 재평가 될 것” 목표주가 23만원

LG전자가 스마트폰 사업 축소, 철수를 검토한다는 소식이 날아들자 주식 시장은 환호하는 모습을 보였다. 새해 초 13만~14만원대에 머물던 주가는 사업 정리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1월 21일 종가 기준 18만5000원까지 뛰었다. 이후 소폭 하락해 1월 27일 16만7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하지만 연초부터 1월 27일까지 상승률이 17.6%로 여전히 높다. 이 기간 코스피지수 상승률(6%)의 세 배가량 된다.

거래대금을 봐도 긍정적인 분위기가 감지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연초부터 1월 15일까지 LG전자는 거래대금 순위 6위를 기록했다. 1월 18~27일에는 2위로 뛰었다. 그만큼 많은 투자자가 관심을 보인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증권가에서도 LG전자 선택이 실적,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는다. 모바일 사업을 축소할 것이라는 소식에 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는 일제히 목표주가를 올렸다. 기존 17만~18만원대에서 19만~23만원대까지 뛰었다. 김지산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LG전자 스마트폰 사업은 한계에 도달했다. 프리미엄 시장에서의 입지가 과거에 비해 축소됐고 추가로 쓸 수 있는 카드가 많지 않다. 올 초 CES에서 화제가 됐던 롤러블폰은 기술력을 과시하기에는 충분하지만 의미 있는 판매량과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기는 어렵다. 스마트폰 사업 리스크가 해소되면 기업가치가 재평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강호 대신증권 애널리스트 역시 “LG전자의 스마트폰 사업 구조조정 결정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모바일사업부 축소로 인한 매출 감소는 전장 사업 성장으로 상쇄할 수 있을 것”이라며 6개월 목표주가로 23만원을 제시했다.

[김경민·강승태·김기진 기자]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095호 (2021.02.03~2021.02.16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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