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수신료 900억 더 벌었는데 인상?..국회도 "불가"

이동우 기자 2021. 2. 4.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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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신료 인상을 추진 중인 KBS의 최근 10년 수신료 수입이 900억원 가량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4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박성중 국민의힘 의원실에 따르면 전기료와 함께 징수되는 KBS의 수신료 수입은 2011년 5778억8000만원에서 지난해 6790억2400만원으로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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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여의도 KBS 본관의 모습. / 사진=뉴시스


수신료 인상을 추진 중인 KBS의 최근 10년 수신료 수입이 900억원 가량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가구 수 증가로 수신료 실질 인상의 효과를 누리면서 국민 부담을 더 늘리려 한다는 비판이 나왔다.

4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박성중 국민의힘 의원실에 따르면 전기료와 함께 징수되는 KBS의 수신료 수입은 2011년 5778억8000만원에서 지난해 6790억2400만원으로 증가했다. KBS는 올해 수신료 수입을 6900억 원 수준으로 예상하고 있다.

KBS 수신료는 TV가 있는 가구의 전기료를 한국전력이 수납·징수를 대행한다. KBS는 전체 징수 금액의 약 91%를 챙긴다. 지난해 수신료로 약 6142억원을 분배 받아 10년 전보다 916억원이 늘었다.

수신료 수입 증가는 1인 가구 분화 등 가구 수가 증가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KBS 수신료 징수 가구는 2011년 1634만 가구에서 지난해 1940만 가구로 늘었다.

가구 수 증가에 따른 수신료 수입 자연 증가가 수신료 인상의 설득력이 떨어뜨린다는 지적도 이어진다. KBS 이사회는 지난 27일 여의도 KBS에서 제979차 KBS 정기이사회를 열고 수신료를 월 2500원에서 3840원으로 인상하는 조정안을 상정했다.

TV 수신료는 1981년 컬러 방송을 계기로 월 2500원이 정해진 이후 41년째 동결됐다. 2007년, 2010년, 2013년에도 수신료 인상을 추진했지만 여론 반발로 무산됐다. KBS 재원 가운데 수신료가 차지하는 비중은 46% 정도다.

이런 가운데 KBS 직원 절반이 억대 연봉을 받는다는 소식이 알려져 공분을 사기도 했다. KBS에 따르면 1억원 이상 연봉자는 지난해 기준 46.4%에 달한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KBS 직원이 'KBS에 불만 있으면 욕하지 말고 능력되면 입사하라'는 취지의 글을 올리기도 했다.

논란이 일자 KBS는 "구성원의 상식이라고는 도저히 생각할 수 없는 내용의 글이 게시돼 이를 읽는 분들에게 불쾌감을 드린 점에 대해 이유를 막론하고 송구한 마음"이라며 "논란을 국민이 주인인 공영방송의 구성원인 직원 개개인이 스스로를 성찰하고 마음 자세를 가다듬는 계기로 삼겠다"고 사과했다.

여론 반발에 국회에서도 KBS 수신료 인상 추진에 '불가' 방침을 세운 것으로 확인됐다. 수신료 인상안은 KBS 이사회 통과 후 방송통신위원회를 거쳐 국회 과방위로 넘어온다. 국회 과방위원장인 이원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코로나19(COVID-19)으로 사람들이 이렇게 어려워하는데 수신료를 올린다고 하면 국민이 용납하겠나"라고 사실상 불가 입장을 내비쳤다.

과방위 여당 간사인 조승래 민주당 의원도 "KBS 재정구조가 취약하다는 건 여야 의원들도 공감하지만, 그걸 타개하는 것이 수신료 인상이려면 국민적 공감대가 필요하다"며 "현재 상태로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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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우 기자 canel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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