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명소 '톱100' 세대교체.. '상황' 바뀌면 도장깨기 해볼까

박경일 기자 2021. 2. 4.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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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체부·관광공사 선정 ‘한국의 100대 관광지’

- 새로 이름 올린 29곳

‘청풍호반’ ‘의림지’ 제천 2곳

신안 ‘퍼플섬’ 반월도-박지도

예산 황새공원·안동 병산서원

- 5차례 모두 선정된 19곳

서울 5대 고궁·전주한옥마을

꾸준히 사랑받는 대표 명소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으로 사실상 여행이 중단되다시피 한 상황에서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2021∼2022년에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100대 관광명소를 선정해 발표했다. ‘2021∼2022 한국관광 100선(選)’은 지난 2013년부터 2년마다 업데이트되고 있는 내로라하는 우리나라 국가대표급 관광지의 최신 목록이다. 이번에 발표된 목록은 ‘2019∼2020 한국관광 100선’ 명소에다 지방자치단체 추천 관광지, 최대 관광객 방문 관광지를 고려해 선별한 198개소를 대상으로 1차 서면평가, 2차 현장점검, 3차 최종 선정위원회 등의 엄격한 심사를 거쳐 선정됐다. 이동통신사, 내비게이션, SNS 등에서 얻은 방대한 빅데이터 등을 평가에 활용했으며 관광학계와 여행업계, 여행작가 등 관련 분야의 전문가가 심사에 참여했다. 여행이 자유롭지 않은 때라 그럴까, 지도와 목록을 들여다보고 있으면 여행의 욕망이 끓어오른다. 지금 당장은 100선 명소로의 여행을 권할 수는 없지만, 잘 접어두었다가 코로나19를 극복하고 여행이 자유로워져 가고 싶은 여행지를 고를 때 유용하게 쓰기를 권한다. 여행목적지를 정하면서 100선 여행지를 중심으로 여행 동선을 꾸릴 수도 있겠고, 아예 ‘한국관광 100선 명소 완주’라는 목표를 정해 여행을 다닐 수도 있겠다.

◇‘한국관광 100선’에 처음 이름을 올린 명소는 = 이번에 한국관광 100선으로 처음 꼽힌 관광지는 모두 29곳이다. 2019∼2020 한국관광 100선 목록에서 3분의 1 가까이가 교체된 셈이다. 제천의 청풍호반 케이블카나 목포 해상케이블카, 예당호 출렁다리, 한탄강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등은 새로 들여놓은 관광시설이 관람객들로부터 인기를 끌면서 일찌감치 100선 진입을 예약했던 곳. 특히 청풍호반 케이블카는 지역에 대한 관심을 이끌어 제천 의림지까지 동반 진입을 이끌었다. 이로써 제천은 단 하나도 없었던 한국관광 100선 관광지를 두 개나 갖게 됐다.

예산 황새공원 역시 예당호 출렁다리와 함께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예산 황새공원은 천연기념물 황새의 복원사업과 생태회복을 위해 2014년 문을 연 공원이다. 황새문화관, 오픈장, 생태습지, 사육장 등의 시설을 갖추고 있는데, 황새 관람뿐만 아니라 잘 다듬어진 조경과 시설, 충실한 체험 프로그램 등으로 인기가 높다. 이곳 역시 예당호 출렁다리의 후광효과로 주목받았다.

100선 목록 중에서 눈길을 끄는 곳이 전남 신안의 외딴 작은 섬, 반월도와 박지도다. 섬 전체를 보라색을 테마로 단장하고 ‘퍼플섬’으로 탈바꿈해 일약 관광 명소가 됐다. 불과 한두 해 전까지는 지역 주민들도 이름을 잘 모르던 신안의 작은 섬이, 꼭 가봐야 할 한국의 대표 관광지로 우뚝 서게 된 셈이다. 관광 100선 지정을 계기로 더 인기를 모을 것으로 예상된다. 빼어난 조경과 건축미로 관광객들이 몰리고 있는 남원시립 김병종미술관의 100선 진입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인천항 개항 당시의 풍물을 들여다볼 수 있는 ‘인천개항장 문화지구와 차이나타운’의 100선 진입은 늦은 감이 없지 않다. 강화도의 기억을 되짚어 걷는 ‘강화 원도심 스토리워크’도 100선에 올랐다. 이로써 인천은 점이 아닌 선으로 이어지는, 한국을 대표하는 두 곳의 인문관광지를 보유하게 됐다.

한국의 서원건축을 대표하는 안동의 병산서원이 이제야 관광 100선에 처음 이름을 올렸다는 건 의아스러운 대목. 그동안에는 하회마을과 함께 묶여 목록에 올랐다가 이번에 떨어져 나와 하회마을은 하회마을대로, 병산서원은 병산서원대로 100선에 각각 이름을 올린 것이다. 이밖에 부산 영도의 바닷가에 조성된 흰여울문화마을은 단골 영화촬영지에다 낭만적인 경관에 힘입어 순위에 올랐다. 세종시 출범 후 최초로 100선에 이름을 올린 ‘세종호수공원 일원’은, 공간의 매력보다는 지역 안배 차원의 배려가 느껴진다.

◇관광의 스테디셀러 = 한국관광 100선 선정은 2013년에 처음 시작했다. 이후로 2년마다 한 번씩, 지금까지 모두 5번의 선정이 있었는데 그때마다 단 한 번도 빠지지 않고 100선에 이름을 올린 관광지는 모두 19곳이다. 서울의 5대 고궁과 남산 N서울타워를 비롯해 설악산국립공원, 전주한옥마을, 합천 해인사, 제주 올레길, 보성 녹차밭, 불국사와 석굴암, 부여 백제유적지 등 이름만 대면 누구나 아는 대표 명소들이 그런 곳이다. 용인 에버랜드, 가평 아침고요수목원, 강릉 커피거리, 대관령, 인제 원대리 자작나무 숲, 남해 독일마을, 제주 성산일출봉, 영주 부석사 등 4번 연속으로 100선에 지정된 곳도, 명성이나 매력으로 따지면 조금도 모자라지 않은 곳들이다.

이번에 새로 지정된 한국관광 100선 관광지를 유형별로 나눠보면 자연관광 자원과 문화관광 자원이 각각 51개소와 49개소로 팽팽한 균형을 이루고 있다. 과거 100선 명소가 주로 자연경관 명소에 치우쳐 있었다면, 갈수록 자연경관 못지않게 역사·문화와 인문 관광에 대한 가치도 관광객이나 전문가들 사이에서 높이 평가되고 있다는 증거다.

박경일 기자 parki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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