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힘든데 순번 정해 원장 식사까지"..완도의료원 '부글부글'

박진규 기자 2021. 2. 4.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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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완도군보건의료원 원장의 부당한 업무지시와 갑질, 질책에 대한 직원들의 불만이 폭증하고 있다.

완도군 관계자도 "2월3일자 업무분장을 통해 직원들의 불만을 덜어줬다"면서 "원장님이 나이를 많이 드셔서 표현 부분이 다소 거칠어 자제를 요청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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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방적 강요·지시, 순번 정해 식사 챙겨..직원들 불만
원장 "웃기고 있다..갑질이라면 당장 그만두겠다"
완도군청전경/뉴스1 © News1

(완도=뉴스1) 박진규 기자 = 전남 완도군보건의료원 원장의 부당한 업무지시와 갑질, 질책에 대한 직원들의 불만이 폭증하고 있다.

완도군 공무원노조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는 최근 완도보건의료원장에 대한 불만 섞인 글들이 잇따라 게재되고 있다.

의료원 한 직원은 "주어진 것을 어떻게 사용하는지 모르시는 것 같다"면서 무작정 휘두르기, 원하는대로 만들기, 앞뒤 상황 고려하지 않고 본인의 눈에 보이는 것만 보며 직원들 나무라기 등의 부당 사례를 열거했다.

또 다른 직원은 "열심히 일하는 대부분의 사람이 버틸 수 있게 변화된 리더십이 필요하다"며 "'내가 하라면 해', '니들이 뭘 알아' 식의 일방적인 강요나 지시가 아닌, 그러해야만 하는 이유를 설명하시고 이해와 설득을 시켜야 한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익명의 직원은 "직원들 감시하고 노마스크로 병원 건물앞에서 흡연에, 무시에, 살 수가 없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다른 직원도 "코로나19로 해도 해도 끝이 없는 일에 힘들어 죽겠구만 순번 정해서 원장님 저녁 챙기자고요. 원장님 식사 챙기는 것도 업무인가요. 저녁 같이 먹고 싶은 사람 드세요"라며 코로나로 가중된 업무에 직원들이 돌아가며 원장 식사를 챙긴다는 사실도 폭로했다.

그러면서 "저희도 누군가의 소중한 자식이고 친구"라며 "코로나로 힘든 요즘 식어가는 저희의 열정을 밟지 말아 달라"고 했다.

완도의료원 직원들의 불만이 계속되자, 완도군공무원노동조합은 지난 2일 직원 간담회를 갖고 해결방안 모색에 나섰다.

김완주 노조위원장은 "코로나19 위기상황에서 결혼과 출산 등으로 인한 결원이 많이 발생해 직원들의 피로도가 쌓인 것 같다"며 "새로운 업무분장과 빠른 충원으로 직원들의 부담을 덜어주는 방안을 모색해 줄 것을 건의했다"고 밝혔다.

또한 "원장님과의 갈등은 세대차이로 인한 소통에서 조금 문제가 있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완도군 관계자도 "2월3일자 업무분장을 통해 직원들의 불만을 덜어줬다"면서 "원장님이 나이를 많이 드셔서 표현 부분이 다소 거칠어 자제를 요청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당사자인 김모 원장은 격앙된 반응이다.

김 원장은 "웃기고 있다. 일종의 초빙으로 봉사의미에서 왔는데, 갑질이라면 당장 그만두겠다"면서 "담배는 흡연가여서 공개적으로 피우는 것이고, 식사를 챙겨달라고 한 적도 없다"고 반박했다.

1946년생인 김 원장은 외부 공모로 지난 2017년 10월 취임했으며 임기는 올해 10월까지다.

041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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