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도 놀랐다..'오큘러스 퀘스트2' 이유있는 완판행렬
"지금까지 출시된 제품 중 가장 빠르게 판매되고 있는 VR 헤드셋"
콜란 수엘 페이스북 해외영업 총괄부사장이 지난해 10월 출시된 가상현실(VR) 기기 '오큘러스 퀘스트2'를 두고 한 말이다. 실제로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슈퍼데이터에 따르면 오큘러스 퀘스트2는 지난해 10월 출시 이후 두달만에 100만대 이상의 판매를 기록했다. 오큘러스 퀘스트 2가 올해 전세계 신규 VR 헤드셋 판매의 87%를 차지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 같은 인기는 한국 시장에서도 마찬가지다. 지난 2일부터 SK텔레콤이 온오프라인 유통망을 통해 오큘러스 퀘스트2를 공식 판매하기 시작한 후 초반 반응이 뜨겁다. 2일 판매 시작 당일 11번가에서는 1차 물량이 완판됐고, 현재 3차 물량 판매가 진행 중이다.
SK텔레콤 5GX 공식 홈페이지에서도 이날 판매 3일만에 1차 물량이 동났다. SK텔레콤 측은 전날 "오큘러스 퀘스트2 주문이 폭주하여 배송이 지연될 수 있다"며 "4일까지 주문하면 설 연휴 전까지 배송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공지했다. 현재는 품절 상태로, 이용자들은 지금 구매하면 설 연휴 이후가 돼야 제품을 받아볼 수 있다.
오큘러스 퀘스트2는 지난해 10월 페이스북이 자회사인 오큘러스를 통해 출시한 VR 기기다. 다양한 VR 콘텐츠와 게임 200여종이 내장돼 있다. 한국에선 SK텔레콤이 공식 판매하게 되면서 SK텔레콤 5GX 공식 홈페이지와 11번가, 원스토어 등 온라인 채널 및 전국 SK텔레콤 매장에서 구매할 수 있다. 64GB 기본 모델의 가격은 41만4000원. SK텔레콤 가입자는 12개월(월 3만4500원) 또는 24개월(월 1만7250원) 약정으로도 구매 가능하다. 페이스북의 오큘러스 공식 홈페이지에서 구매하면 299달러(약 33만원)이지만, 국제 배송비나 통관비용 등이 추가로 들어가는 것을 고려하면 실 구매가격은 거의 비슷하다.
SK텔레콤에서 판매하는 제품은 AS도 1년간 무상 제공한다. 공식 홈페이지에서 구매해도 AS가 가능하지만, 국제 택배로 보내고 주고받아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다. 한 VR 커뮤니티에서 이용자들은 "연말 블랙프라이데이 때 해외 직구하려다가 참길 잘했다", "11번가에서 주문 수량 1000개 훌쩍 넘었던데 설 연휴 때 가족들이랑 할 수 있을까." "이중환전 수수료 없고 무이자24개월 할부에 AS 편한 게 진짜 큰 장점"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더군다나 전작(오큘러스 퀘스트)보다 무게가 10% 이상 줄어 503g으로 훨씬 가벼워졌고, 가격도 100달러 저렴해졌다. PC에 연결하지 않아도 무선으로 독립적인 VR 콘텐츠를 즐길 수 있어 간편한 것도 장점이다. 이를 계기로 본격적인 국내 VR 기기 대중화의 마중물이 될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오큘러스 퀘스트2 기기로 웹툰을 보거나 넷플릭스, 유튜브 등을 감상하는 이용자들도 늘었다. 화면을 눈앞 가득 해우고 그대로 누워 마치 천장에 빔프로젝터를 띄운 것처럼 편하게 콘텐츠를 감상할 수 있어서다.
별도 마켓에서 VR 리듬 게임 '비트세이버', 'Fit xr'이나 탁구, 낚시 등 게임 콘텐츠도 구매해 즐길 수 있다. VR 기기 특성상 대부분이 몸을 움직이는 게임이다보니, 실내에서도 자연스레 운동이 된다는 평이 많다. 한 이용자는 "퇴근 후 FITXR 한시간만 즐기면 땀이 비오듯 한다"며 "실시간으로 매겨지는 점수에 따라 전세계 이용자들 중 내 순위가 보이기 때문에 승부욕이 생겨 더 열심히 하게 된다. 시간, 장소, 층간소음에서 자유로우니 요즘 시대에 딱 맞는 운동"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VR 게임 수익은 전년 대비 25% 증가한 5억89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용자 측면에서 '할 만한' 게임이 다수 등장한 영향이다. 무선화와 경량화가 진행된 하드웨어와 이용자 구미를 당기는 콘텐츠가 등장함에 따라 VR 게임 시장 전망이 밝아지고 있다.
AR∙VR 콘텐츠는 5G 시대 '킬러 콘텐츠'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오는 2025년 글로벌 AR∙VR 시장 규모는 2800억달러(약 319조원)를 넘어설 것으로 추산된다. 애플에서도 내년 1분기 VR헤드셋이 출시된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시장 확대에 더욱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SK텔레콤도 지난해 '점프 스튜디오'를 열고 AR∙VR 기술 개발 및 콘텐츠 확대에 더욱 속도를 내고 있다. 올해 점프 VR 가입자 수를 1000만명까지 늘린다는 목표다. VR과 증강현실(AR) 콘텐트·기술 개발에 나서면서, 하드웨어를 개발한 오큘러스와 서로 윈윈하는 셈이다.
SK텔레콤은 올해 상반기 중 오큘러스 퀘스트2를 통해 '크레이지 월드 VR', '프렌즈 VR월드' 등 벤처기업과 공동 개발한 게임을 선보일 예정이다. 하반기에는 SK텔레콤의 '점프VR' 플랫폼도 이용할 수 있다. 현재 점프 VR 플랫폼에는 리그오브레전드, 카트라이더 등 게임 하이라이트와 피트니스, 해외여행 콘텐츠 등이 탑재 돼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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