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소화기요" 호흡 맞춰 불길 잡은 '용감한 이웃들'

정진명 기자 2021. 2. 4. 21:00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제(2일) 낮에 광주광역시의 한 건물에서 불이 났습니다. 순식간에 불길이 치솟아 위험한 순간이었습니다. 이때 근처에 있던 시민들이 시꺼먼 연기 속에서 불길을 잡는 모습이 CCTV를 통해 잡혔습니다. 위험한 순간이었지만, 시민들은 주저하지 않았습니다.

정진명 기자입니다.

[기자]

건물 1층에서 시뻘건 불길이 치솟습니다.

이를 본 시민이 곧바로 119에 신고합니다.

불길은 1분이 채 안 돼 새까만 연기와 함께 무섭게 타오릅니다.

바로 앞에 주차된 차량에도 번질뻔한 위험한 순간입니다.

잠시 뒤 근처의 시민들이 몰려오고 소화기를 든 남성이 달려옵니다.

남성은 불길 바로 앞까지 가서 불을 끄기 시작했습니다.

이내 다른 남성도 다가와 돕습니다.

[강지영/인근 주민 : 어떤 분이 저에게 '소화기요' 이러더라고요. 때마침 이거 생각이 나서 소화기를 갖고 내려가 줬어요.]

바로 옆 담장 너머에서도 시민들이 소화전에 소방호스를 연결합니다.

소방 호스가 넘겨지고 주변 시민들이 호스가 펴지도록 손을 거듭니다.

불길은 빠르게 잡히고 시꺼먼 연기만 뿜어져 나옵니다.

소방호스로 물을 뿌리기 시작하자 소방대가 도착합니다.

소방대가 신고 7분 만에 도착해 남아있는 불을 정리했습니다.

유독 가스가 나와 자칫 큰 피해가 날 수도 있었지만, 동네 주민들이 나선 덕에 다친 사람 하나 없었습니다.

[조봉기/인근 주민 : 이것은 우리 동네기 때문에, 해야 되기 때문에 이웃이고 그러니까. 무섭지만 어쩌겠습니까, 해야죠.]

광주 북부소방서는 불을 끄는데 나선 시민 5명에게 '용감한 시민상'을 주기로 했습니다.

(화면제공 : 광주소방본부)

Copyright © JTBC.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