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항모에 수직이착륙기 탑재..F-35B 대신 KF-X 개발할까

이원준 기자 2021. 2. 5. 0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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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033년 전력화 목표인 한국형 경항공모함에 '한국형 전투기'(KF-X)를 탑재하는 방안을 고민해봐야 한다는 주장이 나와 주목된다.

경항모에서 운용 가능한 사실상의 유일한 기종인 F-35B 도입에 천문학적 예산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되자, 비용 측면에서 수직이착륙이 가능한 KF-X 개발도 논의해봐야 한다는 논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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값비싼 F-35B 몸값.."16대 도입에 1조9천억 필요"
수직이착륙기 개발 계획은 아직.."새로운 항공기"
해군이 4일 최초 공개한 경항공모함이 중심이 된 해군 항모전투단 개념도. (해군 제공) 2021.2.4/뉴스1

(서울=뉴스1) 이원준 기자 = 오는 2033년 전력화 목표인 한국형 경항공모함에 '한국형 전투기'(KF-X)를 탑재하는 방안을 고민해봐야 한다는 주장이 나와 주목된다.

경항모에서 운용 가능한 사실상의 유일한 기종인 F-35B 도입에 천문학적 예산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되자, 비용 측면에서 수직이착륙이 가능한 KF-X 개발도 논의해봐야 한다는 논리다.

길병옥 충남대 국가안보융합부 교수는 3일 해군과 충남대 공동주최로 열린 '경항공모함 세미나'에서 "F-35B의 가격과 비용을 고려하면, 경항모용 KF-X 개발 사업을 추진하는 것도 고려사항"이라고 밝혔다.

길 교수는 "수직이착륙기를 도입할 경우 F-35B는 현재 1대당 비용이 1150~1200억원 수준으로 예상된다"며 "향후 최대 16대를 획득할 경우 1조9000억원 가량의 비용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는 경항모 건조에 들어가는 예산 2조원과 맞먹는 규모다. 여기에 해상작전헬기 등을 추가로 도입하면 경항모 탑재 항공전략에만 3조원이 넘는 예산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길 교수는 "따라서 경항모용 한국형전투기 사업도 심각하게, 심도 있게 논의해보는 게 필요하다고 말씀드린다"며 "지혜롭게 논의해볼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수직이착륙기를 포함, 총 20기 함재기를 탑재할 수 있는 경항공모함 개념도. (해군 제공) 2021.2.4/뉴스1

중형 이상 항공모함과 달리, 경항모에서 운용 가능한 함재기는 수직이착륙기로 제한된다. 캐터펄트 장치나 스키점프대가 없는 짧은 갑판에선 전투기가 수직으로 이·착함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해외 도입 수직이착륙기 후보로는 미 록히드마틴이 개발한 F-35B가 유력하게 꼽힌다. 스텔스 기능을 갖춘 최신예 기종이기 때문이다. 세계적으로도 많은 선택을 받고 있다. 미국, 영국, 이탈리아, 네덜란드, 일본 등이 F-35B를 운용하고 있거나 도입할 예정이다.

이날 세미나에 발표자로 나선 미국 측 인사들은 F-35B '세일즈'에 집중했다. 브루스 벡톨 텍사스 안젤로 주립대 교수는 "새로운 경항모는 F-35B에 최적화된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다"며 "F-35B 확보 시 공습역량은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문제는 F-35B의 비싼 가격이다. 일반형인 F-35A에 비해 무장탑재량 등 성능은 떨어지는 반면 가격은 30%가량 비싸다. 엔진노즐 분사 방향을 바꿔 수직으로 움직이게 한 복잡한 설계 탓이다.

2조원으로 예상되는 도입 비용도 현재 시점을 기준으로 한 추산치일 뿐, 미국과 구매 협상 과정에서 대폭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후보 기종이 1개뿐이기 때문에 협상력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이럴 거면 차라리 우리 기술력으로 수직이착륙기 개발을 추진하자는 목소리가 나오는 배경이다.

영국 해군이 운용하는 F-35B 수직이착륙기. 사진처럼 엔진 노즐 각도를 조정해 수직 기동이 가능하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 AFP=뉴스1

물론 경항모용 KF-X 개발은 아직 아이디어 차원에 머물고 있다. 수직이착륙기 기술은 지상활주 기반 전투기와 별개 영역이기 때문이다. 수직이착륙기는 더 튼튼한 동체와 랜딩기어가 필요하다. 길 교수도 "항모착륙 충격을 견디는 기골구조 변경은 사실상 새로운 항공기 개발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KF-X 사업은 아직 현재진행형이다. 시제 1호기는 마무리 조립 단계를 거쳐 오는 4월 말쯤 처음으로 공개될 예정이다. 향후 5년간 지상시험, 본격적인 비행 시험 과정을 거친 뒤 2026년 개발 완료가 목표다.

wonjun4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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