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력해온 세월 무너졌다"..청담에이프릴어학원 원장의 호소

류원혜 기자 2021. 2. 5.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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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에이프릴어학원 동작캠퍼스 홈페이지


셔틀 도우미의 배달 노동자 비하 논란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는 청담에이프릴어학원 동작캠퍼스 측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고자 노력해온 지난 세월이 무너지는 느낌"이라고 호소했다.

정재원 대표이사 원장은 지난 4일 공식 홈페이지에 '동작에이프릴 공식입장 및 사과문'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그는 "어떤 업종 종사자든 인격적인 비하 발언을 들어서는 안 된다"며 "이번 일로 관련 업종에서 마음의 상처를 입으신 모든 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사건 당시) 학원 로비나 출입문 입구에서 벌어진 상황이 아니라, 도우미 선생님들이 셔틀 하원을 지도하던 중 주문한 커피가 도착했다"며 "셔틀이 출발한 이후 학원 밖에서 개인 전화통화로 벌어진 일이라 학원에선 전혀 알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또 "배달기사님과 셔틀 도우미가 통화했던 시간에 모든 강사는 수업 중이었고, 저희 학원에선 2월에 퇴사한 강사가 없다"며 "수년 동안 저희는 등·하원 시 강사가 아닌 셔틀 도우미가 별도로 있었다"고 해명했다.

정 원장은 "정규직원이 아닌 아르바이트 셔틀 도우미를 뽑을 때조차도 원장이 직접 채용 인터뷰하고, 경력이나 범죄 조회를 꼼꼼히 한 뒤 업무를 맡기고 있으나, 이런 개인 일탈 문제는 예상할 수 없는 일이었기에 유감"이라며 "학부모님과 아이들에게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고자 노력해온 지난 세월이 무너지는 느낌"이라고 호소했다.

이어 "코로나라는 고난에서도 직원, 강사, 셔틀 기사, 셔틀 도우미 등 저희 학원을 위해 헌신해 온 사람들 모두가 한순간에 나쁜 인성을 가진 사람으로 묶여 호도되는 상황이 너무 슬프고 안타깝다"고도 털어놨다.

그는 "사건을 접한 날 배달기사님, 배달업체 대표님에게 강사나 데스크 직원 등의 잘못이 아님을 전달했다"며 "기사님에겐 학원 책임 여부에 상관없이 지도편달 잘못임을 사과드렸다"고 밝혔다.

아울러 "오랜 세월 학생들을 가르치고 지도하는 일을 해온 사람으로서 품어왔던 가치관과 인생을 걸고, 수년간 함께 한 직원들과 강사들의 명예를 걸고 사실만을 전달한다"며 "만일 해당 셔틀 도우미가 피해를 본 기사님에게 진정한 사과를 하지 않을 경우, 셔틀 도우미에게 학원이 겪고 있는 고통에 대한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진=임종철 디자이너(왼쪽), 이미지투데이


앞서 이번 논란은 지난 2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어제 너무 어이가 없고…화가 나서 여기에 글을 씁니다'라는 제목의 게시글로 시작됐다. 글쓴이는 20분가량 길이의 녹취파일도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셔틀 도우미 A씨는 한 커피매장에서 1만2000원 상당의 커피를 주문했으나 주소 오기재로 추가 배달비 3000원을 배달기사에게 지급해야만 했다. 그러나 A씨는 현금이 없으니 계좌이체를 하겠다고 한 뒤 전화를 받지 않았고, 배달기사는 다른 배달을 가지 못한 채 8~10분가량 기다렸다고 한다.

녹취록에서 A씨는 배달기사에게 "공부 못하니까 할 줄 아는 게 배달원밖에 없다. 중졸, 고졸 다 받으니까", "학교 다닐 때 공부 안 했으니까 배달 일하고 있는 것" 등 비하 발언을 쏟아냈다.

또 "배달 세 건 해봐야 1만원 벌지 않느냐, 나는 일주일에 버는 게 1000만원이다", "배달 기사들 문신하고 오토바이 부릉부릉하면서 놀고 음악이나 들으면서 한건에 3800원 벌지 않냐" 등의 막말도 쏟아냈다.

이를 본 누리꾼들이 청담에이프릴어학원에 별점 테러와 악성 댓글을 달며 분노를 드러내자, 학원 측은 이날 "(알려진 것과 달리 폭언한 사람은) 학원 강사가 아닌 셔틀 도우미"라며 "1개월 정도 근무했고 지난 1일 마지막 근무 후 2일 퇴사했다"고 해명했다.

배달노동조합 라이언유니온도 3일 페이스북에 "피해자가 바라는 건 폭언한 손님의 진심 어린 사과"라며 "이번 사건과 청담에이프릴어학원 동작캠퍼스는 아무 관련 없다. 학원을 향한 악의적 비난을 멈춰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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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원혜 기자 hoopooh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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