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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호정 의원실, 주말에도 "빨리 전화받아라"..휴일 하루 전 "내일 휴무 최소하겠다" 일방 통보도

고승혁 기자 입력 2021. 02. 05. 13:40 수정 2021. 02. 05.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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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당 류호정 의원이 보좌진을 면직하는 과정에서 절차를 어겼다는 논란이 발생한 가운데, 이번엔 의원실내 보좌진 사이에도 갑질 논란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JTBC는 의원실 내부에서 이뤄진 통화 및 메시지를 확보했습니다.

A 비서 "제가 일정을 안 한 적 있나요?"
B 보좌관 "안 한 적이 없는데. 이제 그럴 수가 있겠단 생각이 드는거죠."

지난 10월 18일, 당시 류 의원 비서였던 A씨는 보좌관 B씨로부터 전화를 받았습니다. 이날은 A씨가 쉬는 날이었습니다. A씨는 이번에 면직과정에서 류 의원이 절차를 어겼다고 문제를 제기한 인물입니다.
하지만 B씨는 A씨가 전화를 늦게 받았다며 "아무리 일요일이지만 너무하잖습니까?"라고 말했습니다. 당시 A씨는 몸이 좋지 않아 잠을 잔 뒤 아이들에게 식사를 챙겨주고 있었습니다.
B 보좌관 "주무셨더라도 부재중 3~4개 와있으면 전화를 하셨겠죠 .정해져 있는 일정을 안 해주실지 모른다는 걱정(이 된다)"
A 비서 "제가 일정을 안 한 적 있냐"고 묻자 "안 한 적 없는데, 그럴 수가 있겠단 생각이 드는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A씨가 평소 전화를 받지 않거나, 일정에 빠진 적 없었는데도 주말에 이같은 통화를 받았다고 주장합니다.

B 보좌관 "내일 임시 휴무는 취소하겠습니다"
A 비서 "진짜 취소인가요?"
B 보좌관 "다음 주부터 하시는 걸 좀 봐야겠어요"
류호정 의원실 보좌관과 비서의 메시지 내용
류호정 의원실 보좌관과 비서의 메시지 내용

A씨는 휴일 전날 갑자기 출근 통보를 받기도 했다고 주장합니다. 보좌관 B씨는 메신저에서 "내일 임시 휴무는 취소하겠다"며 "오전 9시까지 (류호정 의원을) 모셔오시고 10시에 당사에 일정이 있다"고 통보했습니다. A씨가 "일주일 중 월요일 하루 쉬기로 하고 이번 주는 금요일에 쉬려고 한 건데, 진짜 취소인가요?" 묻자 B씨는 "다음 주부터 하시는 걸 좀 봐야겠어요"라고 답했습니다. 노동자의 쉴 권리를 '하는 걸 봐서' 주겠다는 겁니다. A씨는 당초 의원실에 들어올 때 주 4일 근무하되, 바쁜 날은 오전 6~7시부터 다음날 새벽까지 일 할 수 있다고 들었습니다. 하지만 4일 근무는 잘 지켜지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다른 보좌진과 A 비서의 갈등이 깊어지면서 이른바 의원실 내 따돌림 분위기도 생겼다는게 A 비서이 주장입니다.

A 비서 "(따돌림이) 유독 심하다고 느낀 게 있었어요"
B 보좌관 "그렇게 느끼셨을 수 있어요."

A씨는 이후 의원실에서 면직됐습니다. A씨는 보좌관 B씨가 면직된 뒤 업무 배제 지시와 직장 내 따돌림을 인정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고 밝혔습니다. 녹취록을 보면 A씨가 "(업무 갈등에 관련된) 중재가 저를 업무 배제 시키는 거였어요."라고 말하자 B씨는 "네"라고 답했습니다. A씨가 "(따돌림이) 유독 심하다고 느낀 게 있었어요" 호소하자 B씨는 "그렇게 느끼셨을 수 있어요."라고 답했습니다. 보좌관 B씨는 이 자리에서 "A씨는 저성과자가 아닙니다. 되게 잘 하셨어요."라는 발언도 했습니다. '저성과' 때문에 A씨를 면직시켰단 의원실의 '면직통지서' 내용과 다른 말입니다.

정의당 류호정 의원이 1일 국회 본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출처=연합뉴스
보좌관 B씨는 A씨가 왜곡된 주장을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JTBC와의 통화에서 "비서에게 국정감사 기간을 제외하고 휴식을 보장했다"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주말에 전화를 걸고 업무지시를 한 사실에 대해서는 "가끔이지만 맞다"고 인정했습니다.

A씨는 류호정 의원실이 구두 계약과 다른 조건으로 일을 시켰다는 입장입니다. A씨는 "의원실은 처음에 운전기사가 아니라 수행 및 정책 등 다양한 일을 해보자고 불렀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주말 제외하고, 하루 휴일을 더 보장하기로 구두로 약속했다"며 "나중에는 잘 지켜지지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JTBC가 취재에 들어가자 류호정 의원은 입장문을 내놨습니다. 류 의원은 "국회 보좌진은 근로기준법·국가공무원법의 적용 대상이 아니"라면서 "내일(5일) A씨와 허위사실을 최초로 SNS에 올려 사태를 촉발한 신 모 당원을 정의당 당기위원회에 제소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A씨가) 해고노동자라는 타이틀을 얻기 위한 정치적 공방에 기꺼이 대응하겠다"며 이번 논란이 A씨의 정치적 목적으로 이뤄졌단 주장을 내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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