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호정 의원실, 주말에도 "빨리 전화받아라"..휴일 하루 전 "내일 휴무 최소하겠다" 일방 통보도
정의당 류호정 의원이 보좌진을 면직하는 과정에서 절차를 어겼다는 논란이 발생한 가운데, 이번엔 의원실내 보좌진 사이에도 갑질 논란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JTBC는 의원실 내부에서 이뤄진 통화 및 메시지를 확보했습니다.
A 비서 "제가 일정을 안 한 적 있나요?"
B 보좌관 "안 한 적이 없는데. 이제 그럴 수가 있겠단 생각이 드는거죠."
지난 10월 18일, 당시 류 의원 비서였던 A씨는 보좌관 B씨로부터 전화를 받았습니다. 이날은 A씨가 쉬는 날이었습니다. A씨는 이번에 면직과정에서 류 의원이 절차를 어겼다고 문제를 제기한 인물입니다.
하지만 B씨는 A씨가 전화를 늦게 받았다며 "아무리 일요일이지만 너무하잖습니까?"라고 말했습니다. 당시 A씨는 몸이 좋지 않아 잠을 잔 뒤 아이들에게 식사를 챙겨주고 있었습니다.
B 보좌관 "주무셨더라도 부재중 3~4개 와있으면 전화를 하셨겠죠 .정해져 있는 일정을 안 해주실지 모른다는 걱정(이 된다)"
A 비서 "제가 일정을 안 한 적 있냐"고 묻자 "안 한 적 없는데, 그럴 수가 있겠단 생각이 드는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A씨가 평소 전화를 받지 않거나, 일정에 빠진 적 없었는데도 주말에 이같은 통화를 받았다고 주장합니다.
A 비서 "진짜 취소인가요?"
B 보좌관 "다음 주부터 하시는 걸 좀 봐야겠어요"
A씨는 휴일 전날 갑자기 출근 통보를 받기도 했다고 주장합니다. 보좌관 B씨는 메신저에서 "내일 임시 휴무는 취소하겠다"며 "오전 9시까지 (류호정 의원을) 모셔오시고 10시에 당사에 일정이 있다"고 통보했습니다. A씨가 "일주일 중 월요일 하루 쉬기로 하고 이번 주는 금요일에 쉬려고 한 건데, 진짜 취소인가요?" 묻자 B씨는 "다음 주부터 하시는 걸 좀 봐야겠어요"라고 답했습니다. 노동자의 쉴 권리를 '하는 걸 봐서' 주겠다는 겁니다. A씨는 당초 의원실에 들어올 때 주 4일 근무하되, 바쁜 날은 오전 6~7시부터 다음날 새벽까지 일 할 수 있다고 들었습니다. 하지만 4일 근무는 잘 지켜지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다른 보좌진과 A 비서의 갈등이 깊어지면서 이른바 의원실 내 따돌림 분위기도 생겼다는게 A 비서이 주장입니다.
A 비서 "(따돌림이) 유독 심하다고 느낀 게 있었어요"
B 보좌관 "그렇게 느끼셨을 수 있어요."
A씨는 이후 의원실에서 면직됐습니다. A씨는 보좌관 B씨가 면직된 뒤 업무 배제 지시와 직장 내 따돌림을 인정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고 밝혔습니다. 녹취록을 보면 A씨가 "(업무 갈등에 관련된) 중재가 저를 업무 배제 시키는 거였어요."라고 말하자 B씨는 "네"라고 답했습니다. A씨가 "(따돌림이) 유독 심하다고 느낀 게 있었어요" 호소하자 B씨는 "그렇게 느끼셨을 수 있어요."라고 답했습니다. 보좌관 B씨는 이 자리에서 "A씨는 저성과자가 아닙니다. 되게 잘 하셨어요."라는 발언도 했습니다. '저성과' 때문에 A씨를 면직시켰단 의원실의 '면직통지서' 내용과 다른 말입니다.
A씨는 류호정 의원실이 구두 계약과 다른 조건으로 일을 시켰다는 입장입니다. A씨는 "의원실은 처음에 운전기사가 아니라 수행 및 정책 등 다양한 일을 해보자고 불렀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주말 제외하고, 하루 휴일을 더 보장하기로 구두로 약속했다"며 "나중에는 잘 지켜지지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JTBC가 취재에 들어가자 류호정 의원은 입장문을 내놨습니다. 류 의원은 "국회 보좌진은 근로기준법·국가공무원법의 적용 대상이 아니"라면서 "내일(5일) A씨와 허위사실을 최초로 SNS에 올려 사태를 촉발한 신 모 당원을 정의당 당기위원회에 제소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A씨가) 해고노동자라는 타이틀을 얻기 위한 정치적 공방에 기꺼이 대응하겠다"며 이번 논란이 A씨의 정치적 목적으로 이뤄졌단 주장을 내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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