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역 쪽방촌에 초고층 2400가구..첫 공공주도 개발

김서연 기자 2021. 2. 5.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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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내에서 가장 큰 쪽방촌인 서울역 쪽방촌에 최고 40층짜리 아파트 단지가 들어섭니다. 정부가 어제(4일) 내놓은 '공공주도 개발' 방식이 처음으로 적용되는 곳입니다. 모두 2천 4백 가구를 짓는데, 절반이 분양, 절반이 임대입니다. 쪽방촌에 세 들어 사는 주민들은 월세 3만 원에 원룸형 임대 주택에 들어갈 있습니다.

김서연 기자가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기자]

서울역 앞입니다.

여기서 100여 미터 떨어진 곳에 쪽방촌이 있습니다.

걸어서 얼마나 걸리는지 직접 재보겠습니다.

1분 53초 밖에 안 걸렸습니다.

이런 위치에 국내 최대 규모 쪽방촌이 아직도 자리하고 있는 건데요.

보시는 것처럼 건물 곳곳엔 금이 가 있고, 골목은 너무 좁아서 한두 사람이 겨우 다닐 정도입니다.

서울 동자동에 있는 이곳엔 전국 쪽방촌 가운데 가장 많은 1000여 명의 주민이 삽니다.

지분관계가 복잡하고 세입자도 많아서 수십 년간 민간 건설사는 손을 대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공공기관인 LH와 SH가 사업을 맡기로 하면서 속도가 났습니다.

개발 소식에 주민들은 일단 반가워합니다.

[서울 동자동 주민 : 철거하긴 해야죠. 이게 지금 50년도 넘었어요. 바로 서울역 앞인데 흉물이지 이게. 쪽방촌이 너무 많잖아요, 이쪽에.]

총 2400가구를 짓기로 했는데, 최고 40층 높이의 아파트가 열 동 넘게 들어섭니다.

주민 동의를 받으면 2026년까지 공공분양과 임대로 1450가구를 짓습니다.

이후 2030년까지 민간분양 960가구를 짓습니다.

세입자를 포함한 주민들은 공공주택을 짓는 동안 민간분양 부지의 임시 거주지에서 살 수 있습니다.

새집이 들어서면, 쪽방촌 주민들은 18㎡, 5.4평의 원룸형 임대아파트에서 월세 3만 7천 원을 내고 살 수 있습니다.

기존보다 2~3배 넓어진 공간에 임대료도 원래의 20% 수준입니다.

빈곤사회연대 등 시민단체들은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다만 임시주거지의 생활여건이 잘 갖춰져야 하고, 임대주택이 모자라지 않게 지어져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영상디자인 : 오은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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