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 달콤살벌 딸기 전쟁..일본산 이긴 딸기 엄마

KBS 2021. 2. 8.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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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그램명 : 통합뉴스룸ET
■ 코너명 : 호모 이코노미쿠스
■ 방송시간 : 2월8일(월) 17:50~18:25 KBS2
■ 출연자 : 김현숙 충남농업기술원 딸기연구소 연구사
■ <통합뉴스룸ET> 홈페이지 :
http://news.kbs.co.kr/vod/program.do?bcd=0076&ref=pMenu#20210208&1

[앵커]
[앵커] 경제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읽어보는 코너 호모 이코노미쿠스입니다. 빨간색에 매료되고 달콤한 향에 끌려서 자꾸만 손이 가는 딸기. 최근 신품종 개발로 맛과 크기까지 다양해지면서 해외 시장에서 한국 딸기의 인기가 대단하다고 합니다. 국산 딸기의 매력 제대로 맛 좀 볼까요. 충남 농업기술원 딸기연구소 김현숙 연구사 함께하겠습니다. 연구사님, 어서 오세요.

[답변]
안녕하세요.

[앵커]
스튜디오에 진동하는 딸기 향. 정말 저만 맡기 아까울 정도네요.

[답변]
딸기는 그래서 황후의 딸기라고 하는데요. 딸기의 향이 기분을 좋게 해 줘서 우울감 치료에도 좋다고 보고가 되고 있습니다.

[앵커]
딸기는 예전엔 한 철에 잠깐 만나는 귀한 몸이었는데 요즘은 사시사철 나오는 대표 과일이 됐어요. 언제 먹는 게 제일 맛있나요? 어느 시기가?

[답변]
딸기는 가장 가격이 비쌀 때 맛있습니다.

[앵커]
지금이네요.

[답변]
네, 그렇죠. 12월에서 2월 이때는 딸기가 서서히 익기 때문에 단맛도 강하게 들기 때문에 이 기간에 사드시는 게 가장 맛있습니다.

[앵커]
사실 딸기 싫어하시는 분은 제가 몇 분 못 본 거 같아요. 그만큼 호불호가 잘 갈리지 않는 과일인데. 우리가 흔히 먹는 딸기가 다 같은 딸기가 아니라면서요? 보시면 설향, 죽향, 장희, 육보. 사람 이름도 아니고 이 명칭들의 정체가 뭐예요?

[답변]
얘들의 고유 이름인데요. 설향은 눈 속에 핀 향기로운 딸기란 이름을 가지고 있는데 국내 제일의 품종으로써 87%가 재배되고 있습니다. 죽향 같은 경우는 달콤한 맛이 우수한 품종이고요. 장희와 육보 같은 경우는 일본산 딸기인데요. 일본산으로써 2005년도 전에 두 품종이 거의 90% 정도 재배가 됐었던 품종입니다.

[앵커]
사실 맛에 대한 평가는 주관적인 거긴 하지만 연구사님이 맛보셨을 때는 어느 게 제일 맛있던가요?

[답변]
달콤한 맛은 죽향이 좋지만 청량하고 새콤달콤한 이런 맛은 설향이 우수합니다.

[앵커]
설향의 맛이 과거 평창 동계올림픽 때도 화제가 되지 않았나요, 그때?

[답변]
그렇죠. 일본 컬링 선수들이 먹어보고 한국산 딸기가 엄청 맛있다고 그렇게.

[앵커]
지금 휴식 시간에 먹던 일본 컬링 선수들. 저분들이 먹던 딸기가 바로 우리 딸기였군요, 한국산 딸기.

[답변]
그렇죠.

[앵커]
그때 장관이 반박을 하고 그랬던 거 같은데.

[답변]
네. 일본 농수산 장관이 이 딸기는 일본에 기반을 둔 딸기다 이렇게 얘기했는데 일본도 모든 딸기가 미국과 유럽에서 들어와서 그 모태를 가지고 만든 딸기고요. 우리도 그 당시에는 자생종이 없었기 때문에 국내에서 재배되고 있는 외국산 품종을 이용해서 품종을 만들게 된 거죠. 그러면서 설향이 탄생됐고요.

[앵커]
설향은 토종 딸기인 거잖아요?

[답변]
우리나라에서 만들었으니까 토종 딸기죠.

[앵커]
2000년대 초반만 해도 전체 딸기 농가의 한 거의 90% 가까이가 일본산 품종을 쓰다가 이게 최근 들어서 역전이 됐어요, 한국산이 90%로.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했을까요?

[답변]
2002년도에 우리나라가 신품종 보호동맹이라고 해서 UPOV에 가입하면서 일본이 일본산 딸기 재배에 대해서 연 30억 원이라는 로열티를 저희한테 요구했고 2004년도에는 급기야 우리 국내에서 만들어진 딸기를 일본에 수출했는데요. 수출 제한 조치를 내리면서 농가들의 수출이 80%까지 감소하게 됐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이제 우리 국산 딸기를 만들어야 되겠다. 그런 연구를 박차를 가해서요, 2002년에 매향이 나왔고요, 2005년도에 설향이 나오면서 딸기 국산화가 실현되었습니다.

[앵커]
연구사님이 직접 개발한 딸기 품종도 있다고 들었는데 오늘 직접 가지고 오셨어요. 새벽에 따신 거라고요?

[답변]
네. 아침에 출근해서 따가지고 왔는데요.

[앵커]
일단 먼저 이름부터 좀 소개해 주시겠어요?

[답변]
제일 큰 딸기가 킹스베리고요. 그 가운데에 있는 게 맛도 하이, 경도도 하이 하이베리입니다. 그리고 마지막에 있는 게 비타민C 함량이 높은 비타베리 딸기입니다.

[앵커]
비타베리. 이름이 설향, 매향, 죽향 이러다가 갑자기 베리로 시리즈로 바뀌었네요.

[답변]
수출을 하다 보니까 외국인들이 받침이 들어가면 발음이 어렵잖아요. 그러다 보니까 세계를 겨냥해서 베리 시리즈로 나가고 있습니다.

[앵커]
제가 한 가지만 맛을 보고 싶은데 추천을 해 주시겠어요?

[답변]
과즙이 풍부한 킹스베리 한번 드셔보시겠어요?

[앵커]
킹스베리요? 킹, 왕 딸기네요, 그야말로. 보니까 크기도 거의 한 3배?

[답변]
3배는 과도하고요. 2배 정도? 일반 딸기보다는 2배 정도 큰 그런 특성을 가지고 있어서 그래서 킹스베리로 이름 지었습니다.

[앵커]
이 딸기는 어떤 맛이 있을까요?

[답변]
과즙이 풍부해서 먹으면 만족감을 느낄 수 있고요. 복숭아향이 은은하게 풍기는 그런 특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앵커]
제가 한번 맛을 보겠습니다. 일단 설탕물이 확 나오는 듯한 그런 느낌이 들고요. 말씀하신 대로 복숭아향? 약간 복숭아 접목시킨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의 그런 향과 맛이 나네요.

[답변]
아, 네. 아빠가 복숭아향이 나는 그런 특징을 가지고 아, 엄마가.

[앵커]
엄마가요?

[답변]
네. 킹스베리 엄마가 복숭아향을 가지고 있는 그런 특성이 있어서 엄마의 피를 받아서 향은 복숭아향이 납니다.

[앵커]
두 가지를 교배해서 만든 거군요?

[답변]
네, 그렇죠.

[앵커]
실제 품종 개발은 어떻게 이루어져요, 딸기 같은 경우는?

[답변]
우량한 엄마와 아빠를 선택해서요. 엄마의 암술머리에 아빠의 꽃가루를 수분시켜줍니다. 그러면 수정이 이루어지면 이제 딸기 보시면 표면에 딸기 씨가 나와 있죠?

[앵커]
딸기 씨 여러 개 박혀 있는데.

[답변]
네. 이 씨가 실은 딸기는 하나하나가 다 과일이에요.

[앵커]
그래서 이 씨를 다 빼나요, 그러면?

[답변]
네. 이 씨를 다 수정해서 익으면 씨를 하나하나 핀셋으로 빼요. 제가 안경을 쓴 이유가 씨를 너무 빼다 보니까

[앵커]
눈이 나빠지신 거군요?

[답변]
눈이 조금 나빠지는 그런 경향이 있고요. 저희 지금 같이 연구하는 친구도 이거를 너무 많이 빼니까 저 선생님 노안 왔어요, 이렇게 얘기하거든요. 하나하나, 씨 하나하나가 신품종이 될 수 있는 그런 소질을 가지고 있어서 소중합니다, 하나하나가.

[앵커]
하나하나 맛도 다 보셨을 거 아니에요. 그동안 먹은 딸기만도 엄청나시겠어요. 물리지 않으셨어요?

[답변]
물리면 육종 못 하죠. 딸기가 나오는 철 되면 언제 해 뜨나 할 정도로 해 뜨면 바로 출근해서 포장으로 달려갑니다, 딸기가 자라고 있는 밭으로.

[앵커]
앞으로 선보일 딸기는 어떤 맛과 모양과 색깔일까 궁금한데요. 하나 맛보게 해 주실 수 있나요?

[답변]
여기 보시면 흰색 딸기가 있는데요.

[앵커]
하얀색이네요. 신기해요. 이름은 정하셨어요?

[답변]
백설기.

[앵커]
백설기?

[답변]
아침에 일어나면 출근해서 제일 먼저 친구 만나듯이 얘들이 자라고 있는 밭으로 달려가게 되죠.

[앵커]
언제쯤 시중에 나오게 될까요?

[답변]
우선 5, 6년이 지나야지만 예쁜 이름을 갖고 품종으로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조금 전에 친구라는 말씀 쓰셨는데 딸기꽃의 꽃말이 우정이라고 그러더라고요.

[답변]
저도 모르고 있었는데.

[앵커]
우정이 결실을 맺기를 기대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호모 이코노미쿠스 딸기 연구소 김현숙 연구사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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