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한 달 60만원 쓴다는 황희 가족, 은행 계좌만 46개 만들었다

김형원 기자 2021. 2. 8.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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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조기유학비 2억5000만원 조달 방법 제대로 설명 안돼"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 일가족이 최근까지 총 46개 계좌를 개설했던 것으로 8일 확인됐다. 앞서 황 후보자가 “한 달 생활비로 60만원 정도만 쓰고 지냈다”고 주장했다는 점에서 이렇게 많은 계좌를 개설한 것은 석연치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가 26일 오전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인사청문회준비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2021.01.26. 뉴시스

국민의힘 김승수 의원실이 인사청문요청안 등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상반기까지 황 후보자 30개, 배우자 15개, 딸은 1개의 은행 계좌를 개설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후 황 후보자가 계좌 7개를 해지하면서 청문회를 앞둔 시점에서 일가족의 계좌는 모두 39개다. 계좌가 비정상적으로 보일 정도로 많지 않느냐는 지적에 대해 황 후보자는 “통장의 수가 과도할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사용하지 않는 것들을 해지하지 않았을 뿐 특별한 이유는 없다”고 해명했다.

야당은 황 후보자 일가족이 월 60만원 생활비로 해마다 해외여행을 즐기고, 자녀가 한 학기 학비가 2100만원에 이르는 외국인학교에 진학한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지적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이날 성명에서 “다섯 개의 떡과 두 마리 물고기로 5000명을 먹였다는 ‘오병이어(五餠二魚)’의 기적을 황 후보자가 보여주고 있다”고 했다.

황 후보자가 자녀의 조기(早期) 유학비를 어떻게 조달했는지는 제대로 설명되지 않고 있다. 황 후보자는 이 기간 해외 송금액이 2억5000만원가량이었다고 밝히면서 “예금과 배우자 명의 오피스텔을 팔았다”고 했다. 하지만 오피스텔을 매각한 것은 유학 마지막 해인 2015년인 것으로 나타났다.

오피스텔을 팔기 전인 2011~2014년까지 송금액 2억원가량을 모두 예금만으로 충당한 것은 무리라는 것이 야당 주장이다. 아내와 딸이 미국에 체류했던 5년간 황 후보자의 총수입이 1억4200만원이었기 때문이다. 김승수 의원은 “황 후보자가 물만 마시고 ‘생활비 0원’으로 5년을 버텼다고 쳐도, 나머지 유학비 1억원 이상이 빈다”고 했다.

김승수 국민의힘 의원이 26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실에서 열린 종합국정감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조기 유학 자체의 위법성도 지적된다. 초·중등교육법에 따르면 황 후보자 자녀가 유학을 시작하던 2011년 당시에는 부모 모두가 동행하지 않는 조기 유학 자체가 금지됐었다. 이 조항이 ‘부모 중 1인으로’ 개정되기 이전까지 황 후보자가 국내에 머물고 있었던 것은 위법이라고 김 의원은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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