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김치 원조 논란 종결 위해 "김치 한자 이름 만들어야"

전남CBS 진혜진 작가 2021. 2. 9.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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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는 김치를 여전히 파오차이로 불러 혼동
순천대 박종철 명예교수이자 전 한국김치협회장, 김치 한자 이름 '진치' 제안
박 교수, "우리 김장 문화의 혁신도 필요하다"고 밝혀

■ 방송 : 전남CBS 시사프로그램 <시사의 창, 임종훈입니다.>
■ 채널 : 라디오 FM 102.1 / 89.5 (17:00~18:00)
■ 제작/진행: 임종훈 아나운서
■ 대담 : 순천대 박종철 명예교수 (전 한국김치협회장)

◇임종훈> 우리나라의 전통음식인 김치를 두고 중국 언론과 유튜버들이 '김치의 기원은 중국이다' 이런 황당한 주장을 하고 있어서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많은 분이 어이없어한 이 소식, 한국 김치협회 회장을 지낸 순천대학교 박종철 명예교수 연결해 자세한 이야기 나눠봅니다. 교수님 안녕하세요.

◆박종철> 안녕하십니까?

◇임종훈> 지금 온라인 상에서 한국과 중국의 누리꾼 간의 김치논쟁이 뜨겁습니다. 교수님은 김치전문가신데, 김치 어느 나라 겁니까?

◆박종철> 하하. 김치는 우리 한국 거죠. 우리나라 대한민국이 김치종주국이지 않습니까?

◇임종훈> 그렇죠. '김치는 우리나라 거다' 확실하게 하고 좀 시작을 해보겠습니다. 이 삼시세끼 김치를 먹는 우리나라 국민 입장에서는 '김치가 중국 것이다' 하는 이 주장은 사실 좀 황당합니다. 이런 이야기가 어떻게 나오게 된 건가요?

◆박종철> 예. 작년 11월 말에 중국의 관영매체가 있습니다. 환구시보라는 신문이 있는데요. 이 신문이 중국의 절임식품인 '파오차이'가 있거든요. 이 '파오차이라는 제조법이 국제표준화 기구 승인을 받아가지고 국제표준이 되었다' 이렇게 보도를 한 거예요.

보도를 하면서 이걸 인용하는 어떤 현지 매체가 우리나라 김치까지 포함을 해가지고 중국이 세계 표준을 만들겠다 이런 식으로 확대 소개를 한 겁니다. 이랬을 때 문제가 되어지는데 이때 영국의 BBC 방송이 '중국의 파오차이라는 식품하고 한국의 김치는 서로 다르다 그리고 중국 언론의 보도는 오보다'라고 해서 영국이 아주 먼 나라의 김치논쟁을 판정을 해주었습니다. 그리고 또 제가 그 환구시보가 그 인용했다는 중국 시장 감독 실무자 그 원문기사를 제가 직접 봤거든요. 거기서 보면 자기들의 절임식품인 파오차이 이야기지, 우리 김치 이야기는 하나도 안 나옵니다. 이것이 잘못돼가지고 보도가 돼서 지금 이렇게 김치논쟁이 진행되고 있는 겁니다.

◇임종훈> 그럼 말씀하신 것들을 좀 정리를 해보면 결국은 중국은 파오차이를 김치를 보고 있는 것이고, 우리 입장에서는 파오차이가 김치라는 건 말도 안 된다 이런 입장인 건데.

◆박종철> 그렇습니다. 잘 정리가 되어졌습니다.

◇임종훈> 예. 이 파오차이가 뭔가요?

◆박종철> 이 파오차이는 예를 들면 중국 식품을 만드는 향신료가 있거든요. 팔각회향이라든지, 산초 우리나라에서는 초피라고도 하고 산초라고도 하는데, 중국에서는 이것은 화초라 해서 쓰촨지방에서 많이 먹습니다. 이러한 향신료를 가지고 물을 끓입니다. 끓여가지고 여기에다가 소금이라든지 식초, 술 이런 걸 또 넣어줍니다. 그러면 이 액체에다가 다양한 채소를 넣어가지고 밀봉합니다. 그러면은 이게 절인 채소인 파오차이가 됩니다. 예를 들면 서양의 피클이라든지 일본의 스케모노라든지 또 우리나라 음식으로 치자면 장아찌라고 할까요? 이와 비슷한 것이고 우리 김치와는 전혀 다른 식품입니다.

◇임종훈> 지금 말씀하신 것만 들어봐도 사실 피클과 좀 더 비슷해 보이는데 저희가 김치랑 파오차이는 이렇게 다르다 어떻게 좀 더 구체적으로 얘기할 수 있을까요?

◆박종철> 일단 파오차이는 방금 그렇게 말씀드렸지만 김치는, 우리 배추김치를 예를 들면은 1차로는 우리 배추는 소금에 절이지 않습니까? 그래서 한번 발효를 하죠. 그러고 난 뒤에 다시 2차로 각종 양념소를 다양하게 준비를 해가지고 배추에 절여서 채워서 다시 발효를 하죠. 그러면 김치는 두 번 발효를 하는 셈이기 때문에 파오차이와는 전혀 다릅니다.

특히 이제 이런 문제가 중국에서 현장에 가보면 우리나라 김치 제품의 포장에는 우리 한글로는 김치라고 적혀 있고요. 또 거기에 한자로는 파오차이라고 한자를 적어놨습니다. 우리 김치에.

◇임종훈> 예.

◆박종철> 그런데 중국에 가면 이제 파오차이라든지 또는 쑤안차이위 같은 절임식품이 있거든요.

중국 사람들은 우리 김치를 파오차이로 알고 자기들의 절임식품 파오차이와 구별하기 위해서는 한국 파오차이라든지 또는 매운 파오차이 이런 식으로 부르고 있습니다. 자기들이 파오차이하고 우리 김치를 굉장히 혼동하게끔 이렇게 만들어져 있죠.

◇임종훈> 이렇게 지금 '김치'가 '파오차이'로 중국에서 불리고 있기 때문에 중국인들이 더 혼동하고 있는 게 아닌가 이런 생각이 좀 드는데 그래서 교수님께서는 김치 한자 이름이 필요하다 이런 주장도 좀 하셨죠?

◆박종철> 예, 그렇습니다. 저는 꾸준히 정부 측에서라든지 언론을 통해서 이 같은 운동을 하고 있는데요. 지금 뭐 잘 아시다시피 김치는 우리 브리태니커 사전에도 실려서 국제적으로 잘 알려져 있는데, 현재는 중국 사람들이 '김치'라는 발음을 못 합니다. 이 'ㄱ(기역)' 발음을 못하거든요?

◇임종훈> 예.

◆박종철> 그래서 김치의 한자 이름이 없어서 이 파오차이 이름을 빌려 쓰고 있는 상황이 오래 전부터 되어온 셈입니다. 그래서 김치를 발음도 못 하고 그 다음에 중국에서 가보면 한자 이름이 항상 필요합니다. 예를 들면 맥도날드가 있으면 맥도날드를 영어로 안 쓰고 한자로 표기합니다.김치도 우리나라의 '김치'의 영어가 아닌 김치 한자어가 필요해 자기들의 파오차이와 구별할 수가 있는 겁니다. 그래서 이번에 그 이러한 그 한중김치 논란도 이 같은 한자 이름이 없어서 일어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면 그 ISO 원문에는 파오차이로 기재돼있거든요. 김치가 아니고.

근데 김치 한자어가 없기 때문에 중국 언론이 이 파오차이를 해석할 때 한국 파오차이라든지 김치로 번역해가지고, 자기들의 파오차이 산업이 국제김치시장에서 기준이 된 것처럼 이 같은 뉘앙스로 기사화한 거죠. 이렇게 사태가 벌어진 겁니다.

◇임종훈> 뭐 아무래도 한자어명명을 통해서 파오차이와 김치가 확연히 다른 것이다 이런 인식을 좀 알릴 필요가 있겠다. 이런 생각이 드는데 혹시 교수님께서는 김치의 한자어 이름을 좀 생각해 보신 게 있으세요.

◆박종철> 예. 예전에 그 정부에서도 '신치(辛奇)'라는 한자를 만들었었어요. 이것 때문에 정부에서 관련 전문가 회의가 열렸었어요. 저도 참석했는데 그 참석자들 대부분이 이거는 김치와 어감이 안 맞다.

◇임종훈> 어감이 다르다.

◆박종철> 신치라는 것은 우리 한국 한자로서는 '매울 신(辛)'이 되지마는 중국에서는 맵다라는 뜻이 '신'이 아니고 '랄'이라는 한자를 씁니다. 그러니깐 '매울 신'이 한국에서는 맵다는 뜻이지만 중국에서는 매운 것이 아니에요. 또 그리고 김치는 매운 김치만 있는 게 아닙니다. 예를 들면 백김치도 있고 동치미도 있지 않습니까?

◇임종훈> 그렇죠. 예

◆박종철> 그러니까 이 한자가 잘못된 거죠. 제가 제안하는 것은 김치와의 고유명사가 발음이 비슷한 것을 만들어야 되니 김치와 제일 가까운 발음을 알아보니깐 진치예요. 진치.

◇임종훈> 진치.

◆박종철> 우리 Gold. 쇠 금(金)이 중국 발음으로 '진'이에요. 그 다음에 아름답다는 기(琦)가 있는데 이게 발음이 '치'예요. 두 개를 합치면 '진치(金琦)'가 되는데요. 제가 중국 사람들에게 많이 물어봤어요. '진치' 발음하고 김치가 비슷합니다. 제일 비슷하대요. 그래서 이 진치로 만들면 좋지 않을까 이런 제안을 제가 하기도 했습니다.

◇임종훈> 네 뭐 뜻도 좋고 구분도 명확히 되는 것 같아서 한번 좀 이런 것들을 고민을 좀 해보면 좋겠다. 이런 생각이 드는데 지금 이렇게 명칭뿐만 아니라 지금 우리 김치 역사를 좀 분명히 하는 것도 필요하다 이런 목소리도 나옵니다. 우리나라의 김치 역사 언제부터인가요?

◆박종철> 예. 사실은 우리 절임식품으로 보면 중국 사람들은 3000년 전에 중국 문헌 '시경'에 이렇게 '김치 시초가 나온다'고 이렇게 강조를 하고 있습니다. 사실은 절임식품이라는 것은 일본에 단무지라든지 아까 말씀드린 이제 서양의 피클도 다 절 임식품이거든요. 그러면 이것도 다 중국에서 유래한 셈이 됩니다. 그래서 그렇게 이야기해서는 안 되죠. 그리고 우리나라의 김치는 기록상으로는 고려시대부터 김치가 등장을 합니다.

◇임종훈> 예.

◆박종철> 그런데 '김치'라는 말은 조선시대부터 사용이 되어졌죠. 젓갈 양념으로 이렇게 버무린 김치는 한 600년 전에 나오고요. 고춧가루가 나오는 것도 한 300년쯤 됐고요. 우리 지금 같은 배추김치는 100년 전에 확인이 되어집니다.

◇임종훈> 네. 뭐 절임음식이라고 다 파오차이가 되면 사실상 파오차이가 아닌 게 없겠다 이런 생각까지 드는데 지금 김치 같은 경우에는 이미 세계적으로 대한민국의 유산이다 이렇게 좀 인정을 받고 있죠?

◆박종철> 네 그렇습니다. 우리 우수성도 세계에 많이 알려져 있고요. 예를 들어서 2001년도에 국제식품규격위원회라는 것이 있는데요. 이것은 유엔식량농업기구(FAO)와 세계보건기구(WHO)가 세계보건기구가 공동으로 설립한 위원회인데요. 코덱스(CODEX)라는 국제식품규격위원회라는 곳에서 우리 김치의 국제규격을 승인했죠. 이것이 제일 중요하고요. 그 다음에 또 2006년도에는 '헬스'라는 미국의 그 유명한 건강잡지가 있는데 여기에서 세계 5대 건강식품을 신청을 했어요. 여기에 김치가 들어갔습니다.

그 외에도 미국의 전 대통령 부인인 미셸 오바마 여사가 옛날에 백악관 텃밭에서 수확한 추로 직접 김치를 담아가지고 그 찍은 사진을 트위터에 올려서 화제가 되기도 했죠. 이처럼 김치는 세계시장에서 이렇게 잘 알려져 있고 또 가정에서 사랑받는 그런 식품으로 되어 있습니다.

◇임종훈> 이렇게 이미 세계적으로 인식이 김치를 한국 것이다 우리나라의 것이다 이렇게 지금 인정을 받고 있지만 계속해서 중국이 김치 공정을 벌이고 있기 때문에 우리 정부의 대응도 좀 필요해 보입니다. 정부의 역할 어떻게 보세요.

◆박종철> 정부도 열심히 여러 가지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조금 전에 일어났던 한중김치 논란의 그 당시에 우리 농림축산식품부 발 빠른 설명을 했어요. 예를 들면 중국 파오차이하고 우리 김치와는 관련성이 없다 그래가지고 ISO 원문도 함께 공개를 했습니다. 그래서 발 빠른 설명을 했는데요. 하지만 조금 전에 말씀드린 그 신치라는 그 한자를 만드는 것처럼 이런 것은 굉장히 조금 문제가 있다 지금은 이렇게 힘들여서 만든 신치라는 한자는 지금은 유야무야 상태입니다.

그래서 아까 제가 말씀드린 그 새로운 중국 발음에도 잘 맞고 현지에서도 잘 이해가 될 수 있는 용어를 만들어서 우리 김치가 파오차이와는 다르다. 파오차이라는 말을 쓰기 때문에 자꾸 김치가 파오차이의 아래인 것처럼 되고 있는 현실이 굉장히 안타깝습니다. 그래서 정부에서 주도를 해서 새로운 그 김치 한자 이름을 만들 필요가 있다 저는 이렇게 꼭 제안을 하고 싶습니다.

◇임종훈> 네 정부 주도의 한자어 김치 명칭이 필요하다 진치를 좀 추천을 해주셨고 저희가 여러 가지 말씀을 좀 드려봤는데, 김치에 대한 정체성을 지키면서 김치 세계화를 이루기 위해서는 구체적으로 어떤 것이 필요하다고 보세요?

◆박종철> 예 참 어려운데요. 하지만 굉장히 중요한 겁니다. 우리가 김치산업을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김치를 대량 소비를 해야 되고요 그 다음에 유네스코에 등재된 김장문화는 잘 유지시키기 위해서는 김장을 또 해야 됩니다.

이렇게 해야만 김치 세계화가 이루어지는데요. 그런데 현실에서는 보면 김장은 어렵습니다. 앞으로는 후대에는 박물관에서만 김장 모습을 보게 될지도 모릅니다. 실제로 우리가 김장을 하기에는 지금 굉장히 무리죠. 그래서 간편 김장문화가 필요한데요. 그래서 앞으로는 이 절임배추하고 양념소 산업이 좀 발전했으면 좋겠다. 그러면은 절임배추와 양념소를 두 개를 쓰면 김장이 되어져서 간편한 김치를 만들 수가 있거든요.

◇임종훈> 예.

◆박종철> 지금 앞으로 1인 가족이라든지 이 젊은 부부가 많다든지 또 우리는 외국에 또 이렇게 초청을 갈 때는 김치를 가져가면 보관이 어렵습니다. 그러면 우리가 좋은 양념소만 우리가 가지고 있으면 언제든지 김치를 담아서 먹을 수 있거든요. 그렇게 하면 이 김장문화가 유지하는 것도 되고 또 신선한 김치를 만들어서 김치 소비도 좀 늘어날 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앞으로는 지금도 우리가 양념소하고 그 절임배추 사례들이 있긴 있습니다마는 보다 더 적극적이고 보다 고급적인 상품화된 제품이 나와서 많은 사람들이 김치를 쉽게 접근해서 이렇게 만들어먹는 그런 문화가 됐으면 좋겠다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임종훈> 네. 지금까지 한국김치협회 회장을 지낸 순천대학교 박종철 명예교수와 함께 김치의 기원에 대해서 알아봤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박종철>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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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CBS 진혜진 작가] wwjin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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