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OLED 없어서 못팔아"..삼성·LG 신바람 났다

이종혁 2021. 2. 9.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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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차 디스플레이로 각광
벤츠·캐딜락 등 속속 도입
테슬라도 OLED 적용 검토
판매규모 5년후 6배로 클듯
시장 장악한 K디스플레이
TV 이어 자동차서도 '금맥'
자율주행·전기차(EV) 패러다임 전환이 속도를 내면서 미래차 디스플레이로 주목받는 차량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시장도 급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550억원대에 불과했던 차량용 OLED 패널 매출이 6년간 12배 증가한다는 업계 전망이 나왔다. 독일 프리미엄 메르세데스-벤츠를 필두로 완성차 업계가 속속 OLED 탑재에 나선 가운데 시장을 사실상 독점한 LG디스플레이·삼성디스플레이의 신바람도 커졌다.

9일 디스플레이 시장조사 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전 세계 차량용 OLED 패널 매출은 지난해 4972만달러(약 555억원)에서 2022년 2억6350만달러로 2년 새 430%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2026년에는 6억7170만달러로 작년과 비교하면 무려 12배 불어날 것으로 옴디아는 내다봤다.

자율주행 EV가 미래차 표준으로 확립되며 자동차는 단순한 '탈것'을 넘어 이동형 업무 공간, 엔터테인먼트 공간으로 재정의되고 있다. 이에 다양한 정보를 디스플레이를 통해 탑승자에게 제공하는 인포테인먼트 기능이 최신 완성차 모델의 필수 조건이 됐다. 고화질 대화면 디스플레이에 대한 완성차 업계 수요도 급증하는 추세다.

특히 미래차는 기존 차량 계기판을 인포테인먼트 플랫폼 '디지털 콕핏'으로 진화시켰다. 디지털 콕핏은 차량을 제어하고 운전자에게 정보를 제공하는 계기판, 정보안내디스플레이(CID) 등으로 구성된다.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의 대세는 아직까지 액정표시장치(LCD) 패널이다. 하지만 2010년대 후반부터 차량용 OLED 패널 시장이 서서히 개화하는 분위기다. OLED는 스스로 빛을 내 LCD 대비 화질이 우수하다. 주간 시인성도 뛰어나 안전 운전에도 보다 적합하다. OLED는 백라이트도 필요 없어 두께가 얇고 무게가 가벼운 데다 자유롭게 휘거나 구부릴 수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차량용 플라스틱OLED(P-OLED) 패널을 2019년 처음 생산했다. 지난해 LG디스플레이는 차량용 OLED 패널 시장에서 매출 기준 점유율 92.5%를 달성해 사실상 독점 체제를 구축했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독보적 기술력을 바탕으로 전 세계 최고급 완성차에 대한 OLED 공급을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차량용 OLED 채택에 앞장선 완성차는 벤츠다. 벤츠는 LG디스플레이 OLED 패널 사용을 검토해 왔으며 올해 출시되는 신형 7세대 대형 세단 S클래스에 12.8인치 P-OLED를 처음 탑재했다. 태블릿PC 크기인 12.8인치 OLED 디스플레이는 진동으로 터치의 느낌을 구현하는 햅틱 기능을 통해 자동차의 공조 장치와 후면 창문, 커튼, 내비게이션 같은 장치도 제어할 수 있다. 벤츠는 올해 출시 예정인 대형 최고급 EV 'EQS'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도 LG디스플레이 P-OLED 패널을 장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캐딜락 브랜드도 최신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에스컬레이드 모델에 LG디스플레이 P-OLED 패널을 탑재했다.

에스컬레이드에 공급되는 패널은 38인치 초대형 사이즈다. 이 밖에 EV 1위 미국 테슬라모터스도 2016년부터 OLED 디스플레이 채택을 진지하게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점유율 6.9%로 2위를 달리는 삼성디스플레이도 차량용 OLED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종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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