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공유 NO".. 애플, 협력 아닌 단순 하청 원한다

김준엽,안규영 2021. 2. 11. 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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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로고)과 현대차의 자율주행차 협상이 멈춘 것은 자신의 기술을 공유하지 않으려는 애플의 태도 때문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애플은 그동안 포드, 제너럴모터스(GM)를 비롯해 혼다 등 여러 일본 자동차 업체와도 협상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자동차 업체로선 제조 관련 기술을 애플에 내주면서 그 대가로 첨단 IT기술을 얻어야 협상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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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와 자율주행차 협상 결렬
운영체제 등 플랫폼 기술 공유거부
다른 자동차 업체 찾기 쉽지 않을 듯


애플(로고)과 현대차의 자율주행차 협상이 멈춘 것은 자신의 기술을 공유하지 않으려는 애플의 태도 때문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기존 자동차 업체를 ‘하청업체’처럼 쓰려 했다는 것이다. 애플의 이런 태도 때문에 협력업체를 찾는 게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독일 코메르츠은행 자동차 분석가 데미안 플라워는 “애플은 생산하는 제품의 모든 것을 통제하려 한다”면서 “애플은 제조업체가 필요한 거지 협력을 원하는 게 아니다”고 말했다고 CNN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NN은 애플과 현대차 협상 중단에 대해 “애플과 협력을 통해 현대차와 기아는 평판을 끌어올리고 공장에서 더 많은 차를 생산할 수 있었을 것”이라면서도 “현대차를 글로벌 최고의 회사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될지는 미지수”라고 지적했다.

애플이 자동차 시장에 진입하기 위해선 기존 자동차 업체와의 협력은 필수적이다. 애플은 그동안 포드, 제너럴모터스(GM)를 비롯해 혼다 등 여러 일본 자동차 업체와도 협상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자동차 업체들이 애플의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을 이유는 명확하다고 CNN은 지적했다.

핵심은 애플이 운영체제를 비롯한 플랫폼 기술을 자동차 회사와 공유할 의지가 있는지다. 자동차 업체로선 제조 관련 기술을 애플에 내주면서 그 대가로 첨단 IT기술을 얻어야 협상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애플은 기술을 공유할 생각이 전혀 없어 보인다.

애플은 지금까지 모든 사업에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까지 완전히 장악하는 걸 당연시 여겨왔다. 플라워는 “애플은 아무것도 공유하지 않을 것”이라며 “애플로부터 얻을 수 있는 유일한 이점은 생산량”이라고 지적했다.

애플이 원하는 비즈니스 모델은 애플이 설계하면 그대로 아이폰을 만드는 폭스콘이나 페가트론 같은 형태라는 지적이다. 애플은 아이폰으로 큰 수익을 거두지만 하청업체들의 이익은 박하다. 자동차 업체들은 이런 형태로 협력하진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럼에도 애플이 자동차 업체와 협력을 지속적으로 물색 중이며 머지않아 구체적인 발표가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애플이 혼자서 자동차산업에 뛰어들려면 테슬라처럼 해야 하는데, 아무리 현금이 많은 애플이라도 쉽게 도전할 수 없다는 게 중론이다.

미 IT전문매체 애플 인사이더는 투자은행 웨드부시 보고서를 인용해 “애플이 향후 3~6개월 이내에 전기차 파트너와 협업 계약을 공식 발표할 가능성이 85% 이상”이라고 보도했다. 보고서는 “애플 입장에서 지금이 전기차 시장 진출의 최적기”라며 “최근 미국 1, 2위 자동차 업체인 GM과 포드가 전기차 업체로의 전환을 본격화하고 있고,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의 친환경차 정책 수혜가 향후 전기차 시장에 미칠 영향력이 클 것이기 때문”이라고 봤다.

그러면서 애플과의 협상이 잠정 중단됐지만 여전히 현대차가 후보 명단에 있다고 짚었다. 현대차의 전기차 생산 플랫폼 ‘E-GMP’가 애플에 적합하다는 설명이다. 다만 현대차와 협상이 재개되지 못할 경우 모듈형 전기차 플랫폼을 통해 새로운 자율주행차 모델을 쉽게 통합할 수 있는 폭스바겐이 유력한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놨다.

이외에도 포드, GM, 테슬라, 혼다, 닛산, FCA(피아트크라이슬러)그룹과 PSA(푸조시트로엥)그룹 합병사인 스텔란티스 등도 애플의 잠재적 파트너로 계속 거론되고 있다.

김준엽 안규영 기자 snoop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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