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뚫고 질주하는 한국 조선업..1월도 수주량 1위

송병기 2021. 2. 12. 0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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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락슨리서치 자료, 한국 1월 전 세계 발주량 54% 수주
유조선‧컨테이너선‧LNG운반선 등 선가도 소폭↑..청신호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
[쿠키뉴스] 송병기 기자 = 지난해 2년 만에 전 세계 선박 수주 1위를 탈환, 조선강국 명예회복에 성공한 국내 조선업계가 새해에도 수주 소식을 이어가며 1위 자리를 고수했다. 특히 1월 한 달 동안 전 세계 선박 발주량의 50%를 넘게 수주하며 순조로운 출발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국내 조선업계는 고도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대형 LNG운반선 수주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올해 전 세계 조선업계의 경우 친환경 선박 교체 수요 증가로 국내 조선사들의 발주량이 증가할 것이란 긍정적인 전망도 나오고 있다.


지난해 세계 조선 1위 탈환, 1월에도 전 세계 발주량 54% 수주


영국 조선해운시황 분석업체 클락슨리서치는 지난 9일 자료를 통해 한국이 1월 전 세계 선박 발주량의 54%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자료에 따르면 국내 조선업계는 1월 전 세계 발주량 170만CGT(표준화물선환산톤수) 66척 중 91만CGT 20척을 수주했다. 지난 1월 발주된 1만2000TEU(1TEU=20피트 컨테이너 1대분을 표시하는 단위)급 이상 대형 컨테이너선 8척과 대형 LNG운반선(14만㎥ 이상) 2척, 초대형 유조선(VLCC) 2척 등을 모두 수주했다. 

현대중공업이 건조한 초대형 원유운반선. (사진=현대중공업 제공)
이로써 1월 국내 조선업계가 대형 컨테이너선 LNG선 등 주력 선종에서 100% 점유율을 기록했다. 특히 1월 주수량은 지난해 1월 수주량 7만CGT(2척)에 그친 것과 비교하면 13배 증가한 수치다.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최근 3년간 1월 수주량은 2019년 295만CGT에서 지난해 149만CGT로 49% 감소했다. 하지만 올해 170만CGT로 지난해 보다 14% 상승했다.

국가별 수주량은 우리나라 91만CGT에 이어 중국 51만CGT(32척, 30%), 일본 26만CGT(12척, 16%) 순이었다. 1월말 기준 전 세계 수주잔량은 6978만CGT로, 지난해 12월 보다 192만CGT 감소했다. 국가별 수주잔량은 중국 2459만CGT(35%)에 이어 한국 2188만CGT(31%), 일본 839만CGT(12%) 순이었다.

지난해 12월과 비교한 국가별 수주잔량은 중국(△93만CGT, 4%↓), 한국(△66만CGT, 3%↓), 일본(△19만CGT, 2%↓) 모두 소폭 감소했다. 작년 1월과 비교하면 일본(△437만CGT, 34%↓), 중국(△325만CGT, 12%↓)은 수주잔량이 크게 감소했으나, 한국(△53만CGT, 2%↓)은 감소 폭이 비교적 작았다.

선가는 2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지난 1월 클락슨 신조선가지수(Newbuilding Price Index)는 1포인트 올라 127포인트를 기록했다. 클락슨리서치는 올해 해상물동량이 지난해 113억톤 대비 5%포인트 증가한 119억톤으로 예측했다. 또 글로벌 선박 발주 시장은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침체됐던 작년보다 개선될 전망했다.


새해부터 한국조선해양‧삼성중공업 연이은 수주 릴레이


국내 조선업계는 새해 초부터 코로나19를 이겨내고 수주 릴레이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올해 친환경 선박에 대한 교체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측되면서 고도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경쟁력을 보이는 국내 조선업계에도 긍정적일 것이란 전망이다.
현대중공업이 건조한 LNG 운반선의 시운전 모습. (사진=현대중공업 제공)
첫 수주 소식은 한국조선해양이 전했다. 현대중공업그룹 조선지주사 한국조선해양은 올해 1월5일 아시아 소재 선사와 1만5000TEU급 LNG추진 초대형 컨테이너선 6척, 약 9000억원 규모의 선박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달 11일에는 라이베리아, 오세아니아, 아시아 소재 선사와 17만4000입방미터(㎥)급 LNG운반선 1척, 4만㎥급 LPG운반선, 5만톤급 PC선 1척에 대한 건조계약을 맺었다. 총 2880억 규모다. 한국조선해양 측은 이 계약에 동급 LNG운반선 2척, LPG운반선 1척에 대한 옵션도 포함돼 약 4500억원 규모의 추가 수주도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1월13일 유럽 소재 선사와 약 2000억원 규모의 30만톤급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2척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 해당 선박은 길이 330m, 너비 60m, 높이 29.7m로, 배기가스 저감장치인 스크러버(Scrubber)를 탑재해 환경규제에 대응할 수 있다. 울산 현대중공업에서 건조돼 2022년 상반기부터 순차적으로 선주사에 인도된다.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1만3000TEU급 대형 컨테이너선(제공=삼성중공업)
삼성중공업도 새해 들어 1월 5일 글로벌 해운사 팬오션으로부터 1993억원 규모의 17만4000㎥급 LNG 운반선 1척을 수주했다. 해당 선박은 2023년 4월까지 인되될 예정이다.

이 선박은 최신 멤브레인(Mark-Ⅲ Flex) 타입 화물창에 재액화시스템이 장착돼 화물량 손실을 최소화했고, 질소산화물 저감장치(SCR)와 선박평형수 처리장치(BWTS) 등을 탑재해 친환경 규제에 적합하다. 회사 측은 “삼성중공업의 스마트십 솔루션인 에스베슬(SVESSEL) 탑재로 더욱 경제적이고 안전한 운항이 가능한 최신 친환경 스마트 선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달 26일 오세아니아 지역 선주와 총 2292억원 규모의 대형 컨테이너선 2척 수주 계약을 체결했다. 회사 측에 따르면 해당 선박은 2022년 12월까지 순차적으로 인도될 예정이다. 이번에 수주한 선박은 20피트(ft) 컨테이너를 한번에 1만3000개까지 실을 수 있는 대형 컨테이너선으로, 각종 연료 절감장치(Energy Saving Device)와 스마트십 솔루션 에스베슬(SVESSEL) 탑재로 경제적 운항이 가능한 고효율 스마트 선박이다.

2월에도 국내 조선업계 수주가 이어졌다. 삼성중공업은 이달 4일 오세아니아 지역 선주로부터 2300억원 규모의 1만3000TEU급 대형 컨테이너선 2척을 수주했다고 공시했다. 이 선박은 오는 2023년 1분기 내에 순차적으로 인도된다.

이에 따라 삼성중공업은 올해 LNG운반선 1척, 컨테이너선 4척 등 총 5척, 6억 달러의 수주 실적을 기록 중이다. 이는 올해 수주 목표 78억 달러의 8%에 해당된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물동량 회복과 운임 인상 등에 따른 선사 수익성 개선으로 올해 상반기 신조(新造) 시장은 컨테이너선이 이끌어 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 최대 크기의 컨테이너선 건조 경험과 친환경 기술 등 차별화를 강점으로 수주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조선해양도 이달 3일 아프리카와 유럽 소재 선사와 2562억원 규모의 LPG운반선 2척, 석유화학제품운반선(PC선) 3척의 건조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또 이달 8일에는 오세아니아 선사들과 4만㎥급 LPG운반선 2척, 4만톤급 PC선 1척에 대한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고 8일 밝혔다.

이어 지난 10일 유럽지역 선사와 2391억원 규모의 1만3200TE급 컨테이너선 2척의 건조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해당 컨테이너선은 현대삼호중공업에서 건조돼 2023년 5월 인도된다 이로써 한국조선해양은 올해 들어 총 22척(19억 달러)을 수주 계약을 체결했다.

다만 대우조선해양은 아직 올해 첫 수주 소식을 전하지 못했지만, 올해 수주 목표 77억 달러 달성에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다. 회사 측은 지난달 말 공시에서 2021년 경영 목표로 지난해 보다 37% 증가한 수주 77억 달러 달성을 제시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이러한 정상 조업도 이하의 단기적인 위기 상황 극복을 위해 모든 임직원이 동참하는 극한의 원가 절감 활동도 펼치기로 했다. 이성근 사장을 비롯한 임원들은 2015년부터 실시해온 기존 임금반납 규모를 확대해 최대 50%까지 반납한다.

이와 관련 지난달 21일 대우조선해양은 고체산화물연료전지 적용 초대형원유운반선(VLCC) 개발에 성공함에 따라 친환경선박 기술 경쟁력 확보에 박차를 가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회사 측에 따르면 세계적 선급 중 하나인 미국의 ABS사(社)로부터 ‘고체산화물연료전지 시스템 VLCC 적용’에 대한 기본승인(AIP)를 받았다.

대우조선해양은 이번 개발 기술로 기존 발전기 엔진을 고체산화물연료전지(SOFC, Solid Oxide Fuel Cell)로 대체하면 발전 효율을 더욱 높아지고, 온실가스 배출량은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 이번 승인으로 회사는 고체산화물연료전지를 적용한 VLCC 기본설계의 기술적 정합성을 공식 인증 받아 향후 수주전에서 유리한 입지를 확보할 것으로 기대된다.


올해 수주 전망도 긍정적


대우조선해양이 건조한 초대형원유운반선(사진제공=대우조선해양)
올해 국내 조선업계 수주 전망도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특히 지난해 코로나19 상황에서 전 세계적인 발주량이 감소했지만, 올해는 회복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클락슨리서치가 지난해 9월 발표한 ‘클락슨 포캐스트 클럽(Clarksons Forecast Club)’에서 코로나19의 여파로 침체된 컨테이너선 발주가 2020년 하반기 이후 빠르게 회복돼 올해 187척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클락슨리서치는 지난해 12월 보고서를 통해 국제해사시구(IMO) 규제에 따른 친환경 선박으로의 교체 수요로 올해 발주량은 지난해보다 24%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클락슨리서치는 전 세계 LNG 수요에 힘입어 2025년까지 향후 5년간 대형 LNG운반선 발주가 평균 51척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는 2021년 해운조선업 전망 보고서에서 세계 신조선 수주가 환경 규제, 특히 온실가스 배출 규제에 대응하기 위한 수요라는 점에서 효율성과 성능에 대한 중요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에 따라 국내 조선업 수주 역시 호전될 것으로 전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LNG 연료가 석유계 연료 대비 톤당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약 3분의 2 수준으로 적은 장점이 있어 사용 비중이 확대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에 대해 한국조선해양 측은 “환경규제 강화로 친환경 선박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올해 시장 회복이 기대되는 컨테이너선을 비롯해 LNG선 등 고부가가치, 친환경 선박을 중심으로 수주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중공업 측은 “올해 매우 이른 시기에 회사의 강점인 LNG운반선 수주 소식을 알렸다. 친환경, 고효율, 스마트십 기술 우위를 바탕으로 올해 수주 확대에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며 “물동량 회복과 운임 인상 등에 따른 선사 수익성 개선으로 올해 상반기 신조(新造) 시장은 컨테이너선이 이끌어 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 최대 크기의 컨테이너선 건조 경험과 친환경 기술 등 차별화를 강점으로 수주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songb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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