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빈자리 잡아라" 중저가폰도 5G·고성능 카메라 단다

최현주 2021. 2. 13.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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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급형 스마트폰 시장에서 경쟁이 거세지고 있다.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의 강자였던 중국 화웨이가 주춤하면서 이 틈새를 노리는 업체들의 움직임이 바쁘다. 중국·인도 등 유망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포석도 깔려 있다.

세계 스마트폰 시장은 최근 2~3년 새 정체 상태다. 시장조사업체인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은 13억3250만 대로 3년 새 15% 줄었다.

삼성전자가 지난 9일 출시한 갤럭시A21. [사진 삼성전자]


2007년 아이폰 출시 후 시장이 꾸준히 규모가 커졌지만 스마트폰 보급률이 높아졌다. 시장조사업체인 퓨리서치에 따르면 한국의 스마트폰 보급률은 95%를 넘는다. 이스라엘·네덜란드·미국 등도 80%를 웃돈다. 해당 국가 국민 10명 중 8명 이상 스마트폰을 사용한다는 의미다.

기술의 상향 평준화로 신제품과 이전 제품의 성능 차이가 두드러지지 않는다. 각 업체의 플래그십(전략상품) 모델의 가격이 100만~200만원으로 비싼 것도 이유로 꼽힌다. 소비자 입장에선 굳이 비싼 값을 치르고 이전 제품과 큰 차이가 없는 신제품을 살 이유가 없어서다

이 때문에 업체들은 아직 보급률이 높지 않으면서 시장 규모가 큰 중국·인도 등을 노리고 있다. 인구가 13억9300만 명인 인도의 스마트폰 보급률은 30%에 미치지 못한다. 중국은 60%선이지만, 세계에서 인구(14억4400만 명)가 가장 많다.

작아지는 세계 스마트폰 시장. 그래픽=김영희 02@joongang.co.kr

특히 미국의 무역 제재로 화웨이 스마트폰 사업이 내리막길을 걸으면서 틈새를 노리는 업체들의 발걸음이 빠르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화웨이의 스마트폰 출하량은 3300만 대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41% 줄었다.

화웨이의 지난해 4분기 화웨이의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8%였다. 전년 같은 기간 대비 6%포인트 줄었다. 플로라 탕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애널리스트는 “중국에서 선두였던 화웨이가 4분기 미국의 무역 제재로 부품 부족 현상을 겪으면서 판매량이 전년보다 26% 감소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A와 갤럭시M 시리즈를 앞세워 화웨이의 빈자리를 노리고 있지만 중국 시장에서 입지는 미미하다. 사실상 점유율이 나오지 않는 수준이다. 인도에서는 점유율 21%를 차지하고 있지만 샤오미(26%)에 밀린다.

지난해 중국 스마트폰 시장 업체별 점유율.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삼성전자는 중국과 인도 시장에서 중저가 라인의 성능 향상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중저가 5세대(5G)폰이나 고성능 카메라 등을 다는 식이다. 지난 9일 출시한 갤럭시A 2에는 20만원대 저가 모델이지만 대용량 배터리(5000mAh)가 탑재됐다. 출고가가 145만원인 갤럭시S 울트라와 같은 배터리다. 후면 카메라는 4800만 화소를 포함해 4개(쿼드)를 넣었다.

10일(현지시간) 유럽에서 출시한 갤럭시A32 5G폰도 플래그십 수준의 대용량 배터리(5000mAh)와 6.5인치 고화질(HD+) 인피니티-V 디스플레이, 4800만 화소의 쿼드 카메라 등이 탑재됐다.

샤오미는 완제품의 생산을 위탁받아 생산하는 EMS 업체와 협력을 확대해 제품 생산을 늘리는 전략을 세웠다. 물량을 늘려 점유율을 확대하겠다는 노림수다. 김영우 SK증권 애널리스트는 “인도는 여전히 잠재 수요가 높고 중국은 지난해 수요가 줄었던 만큼 대기 수요로 역성장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최현주 기자 chj80@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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