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슈퍼사이클 본격 시동 건다..내년까지 초호황

이홍석 2021. 2. 1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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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장기화에도 전자·IT업계 호황으로 핵심부품 수요 지속
D램 이어 낸드 가격 반등 본격화..삼성·SK하이닉스 실적 기대
삼성전자 중국 시안 반도체 공장에서 현지 직원들이 생산라인을 살펴보고 있는 모습(자료사진).ⓒ삼성전자

올해부터 시작될 메모리반도체 슈퍼사이클이 설 연휴 이후 본격적인 시동을 걸 전망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에도 전자·IT업계의 호황으로 핵심부품인 반도체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올해 반도체업체들의 실적 개선 폭에 벌써부터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15일 반도체업계에 따르면 이미 가격 상승세에 접어든 D램에 이어 낸드플래시도 바닥을 다진 후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회복 모드를 보일 것으로 보여 올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그릴 우상향 그래프가 주목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디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지난 10일 기준 DDR4 8기가비트(Gb) D램 현물가격은 3.735달러로 지난해 12월 3달러선을 회복한 뒤 계속 우상향 그래프를 그리고 있다.


현물가격(Spot price)은 기업고객의 대형계약에 활용되는 고정거래가격(Contract Price)의 선행지표 역할을 한다. 매 거래일의 수요 공급에 의해 결정되는 현물가격이 통상 2~4개월 시간차를 두고 고정거래가격에 반영되는 구조로 고정거래가격의 추가 상승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DDR4 8Gb의 지난 1월 말 기준 고정거래 가격은 3달러로 지난해 11월과 12월 2.85달러로 보합세를 유지했던 가격이 상승세로 접어드는 양상이다.


SK하이닉스가 개발한 176단 4D 낸드 기반 512Gb TLC.ⓒSK하이닉스

현재 보합세를 보이고 있는 낸드플래시 가격도 업황 개선 전망에 따라 하반기 상승 전환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난달 말 기준 낸드플래시 128Gb 멀티레벨셀(MLC) 가격은 4.20달러로 전월 대비 동일한 수준이었다.


상반기까지 이러한 보합세를 유지하면서 하반기때 상승 반전할 것이라는 게 시장의 전망이다. 디램익스체인지는 올 2분기 고정거래가격 전망을 하락에서 보합으로 상향 조정한 상태다.


업계에서는 올해 글로벌 IT기업들의 데이터센터 증설 및 투자 수요가 증가하는데 비해 공급 물량이 크게 늘어나지는 않으면서 올 한해 메모리 반도체 가격은 우상향 그래프를 그릴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재택근무와 화상회의·수업의 확대로 인한 수요를 소화하기 위해 공급이 급격히 늘어나면서 높아졌던 재고 수준도 하반기로 갈수록 낮아진 상태다. 이미 수급은 안정된 상황으로 다시 수요가 증가하면서 가격 오름세가 재현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러한 장밋빛 전망에 대해 신중한 분위기가 없는 것은 아니다. 향후 코로나19 상황과 미·중 무역분쟁 양상 등 불확실성 요인들이 아직 상존해 있는 만큼 글로벌 경기에 민감하게 반등하는 반도체 업황에 대한 지나친 기대감은 자제할 필요가 있다는 시각이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메모리 반도체 가격 반등이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될 조짐이 있어 이달 말부터 D램을 시작으로 가격 상승 폭을 키우면서 슈퍼사이클(초호황)의 본격적인 시동이 걸릴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더 높게 작용하고 있다.


시장조시가관 IC인사이츠도 최근 발간한 보고서를 통해 올해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반도체 매출이 전년 대비 두 자릿수 이상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매출이 지난해에 비해 각각 18%와 17% 늘면서 세계반도체시장통계기구(WSTS)가 정의한 33개 제품 중 나란히 성장률 1·2위를 기록할 전망이다.


이는 IC인사이츠가 예상한 올해 전체 반도체 시장 성장률 12%보다 5∼6%p 높은 수치로 WSTS가 지난해 말 보고서를 통해 발표한 올해 반도체 시장 성장률(8.4%)보다 배 이상 높은 수치다.

삼성전자 초고속 D램 ‘플래시볼트’.ⓒ삼성전자

이 때문에 메모리반도체 투톱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올해 실적 상승 폭에도 긍정적인 기대감이 서리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전 세계 D램 시장의 약 4분의 3, 낸드플래시 시장의 5분의 2 이상을 점유할 정도로 메모리반도체 시장에서 이들의 위상은 절대적이다.


삼성전자 반도체사업은 지난해 연간 실적으로 매출 72조8600억원, 영업이익 18조810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도(매출 64조9400억원·영업이익 14조200억원) 대비 매출은 8조원, 영업이익은 4조원 가량 증가했다.


이는 회사 전체 실적(매출 236조8100억원·영업이익 35조9900억원)에서 매출은 30%, 영업이익은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비중이었다.


SK하이닉스도 지난해 실적으로 매출 31조9004억원과 영업이익 5조126억원(영업이익률 16%)을 기록, 전년도(매출 26조9907억원·영업이익 2조7192억원) 대비 큰 폭의 개선을 일궜다.


올해는 양사가 강점이 있는 메모리반도체의 초호황에 힘입어 실적 증가 폭을 더욱 키울 것이라는게 업계의 분석이다. 지난 2017년과 2018년의 역대급 성과 달성 재현도 가능할 것이라는 기대섞인 전망도 나오고 있다.


메모리반도체 슈퍼사이클이 정점을 찍었던 지난 2018년 삼성전자(매출 86조2900억원·영업이익 44조5700억원)와 SK하이닉스(매출 40조4451억원·영업이익 20조8438억원) 모두 역대급 매출에 50%가 넘는 전무후무한 영업이익률을 달성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가 전년도(2019년)의 실적 악화를 회복한 해였다면 올해는 본격적인 재성장이 이뤄지는 한 해가 될 것”이라며 “2017년과 2018년 두 해에 걸쳐 재현된 양사의 역대급 성적표가 올해와 내년에 걸쳐 재현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SK하이닉스 연구원들이 경기도 이천공장에서 반도체 생산 과정을 지켜보고 있다.(자료사진)ⓒSK하이닉스

데일리안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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